밤은 짧았다. 꿈같은 시간이 지나고. 또 다른 하루가 주어졌다. 출근길은 언제나 바쁘다. 그녀는 벌써 가고 없다. 작은 메모지 하나가 눈에 보인다.
샌드위치 해 두었으니 들고 가세요. 내일을 기다리게 될 어제를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는 가고 없다. 어제와 같은 공간인데 너무 휑하다. 시계를 보니 학교장이 출근하는 시각이다. 서둘러 차를 몰고 나서자 천만다행이다. 바로 꼬리를 물었다.
충성~~ 근무 중 이상무~~~
초병들의 아침인사로 벌점을 상쇄받으며 들어왔다. 아~~~ 그때가 좋았는데...
여기 보좌관님 무슨 생각이시오?
아 예. 죄송합니다. 곧 그 친구 등장할 겁니다. 그래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어 여성이네. 어디서 본 듯하네요.
예. 그 부산까지 안내해 드릴 요원입니다. 이번에 새로이 입사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잘 안내해 드려요.
넵.
작가님 아마 최적의 적임자일 겁니다.
그래요?
그럼 저는 이만. 다녀오시면 보고 드리겠습니다.
아마도 진행 경과를 잘하면 언론을 통해 들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벌써요?
네. 국정과제 1번인데요. 그럼 저는...
그렇게 보좌관은 떠났다. 그런데 새롭게 안내를 맡은 여성이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낯익은 모습이다. 그런데 기억이 날까 말까 선에서 왔다 갔다 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머리가 참 한참 나빠졌다.
우리 어디서 본거나 만난 적 있나요?
아니요. 처음 뵙습니다.
그래요? 참 신기하네. 그건 그렇고. 입사 하신걸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잘 감시하세요. 근데 어디 도망가지 않을 테니 걱정 마시고요.
걱정이라뇨. 편하게 잘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