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2025년을 사용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0251231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올해는 제게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아직도 전투복의 땀냄새가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온몸을 휘감고 놓아주지 않는 여운의 연속입니다.
오고 가는 시계 추처럼 당연히 밤을 새울 듯합니다. 못 붙인 두 눈꺼풀이 무거워져야 할 이 새벽에도 영혼의 방황은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텅 빈 머릿속 허기짐은 끝없는 갈망입니다. 자꾸만 예전 노래만 기억납니다. 국민학교 때 놀러 가 듣던 찬송도 생각납니다.
아버지의 흥얼거리시며, 2절까지 가사를 기억 못 하시던, 목이 메어 못 부르시고, 끝내 눈물 흘리시며 코 고는 소리와 숨소리로 끝내시던 그 노래를 이제는 제가 읊조립니다.
아버지가 30대 때, 하루의 피로를 푸시느라 한 잔 하시면 꼭 부르시던 노래.
'타향살이'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몇 곡으로 채울 수도 있겠지만, 머릿속 허공의 찌꺼기를 배설할 수도 없네요.
도 닦는 마음으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방학을 맞는 아이처럼
임관하는 청년군인처럼
결혼하는 신혼부부처럼
마음속으로 다짐해 봅니다
설레고 두근 거리는 심장을 느끼고 싶습니다. 알코올이 아닌 그 힘으로 얼굴도 빨개지고 싶습니다.
어차피 지켜본 적 없고 후회만 남을 약속을 스스로 나와 또 해 보는 미련함은 사람입니다
아마도 또 거저 주실 2026년
다가 온 시간은 거부할 수 없는 선물입니다
순간순간을 감사로 여기며 작년보다는 더 반성을 줄이는 기적을 맛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창 밖은 어둠과 반짝이는 빛으로 혼란스럽니다.
곧 눈 녹은 대지로부터 생명이 움트고, 또 그들이 태양 아래 목마름과 갈증, 주체 못 할 청년의 계절이 오면 그리워질 순간이겠지요.
가는 해, 오는 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머릿속은 비워지지 않습니다. 저의 뇌에서 지나 온 시간, 아버지께서 주신 그 시간을 지워 주십시오.
과거의 잘못과 기억을 망각의 선물로 주십시오.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25.12.31. 석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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