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이 또 잔소리를 길길이 한다. 태어나 싫은 소리는 별로 듣지도 하지도 않았았다. 주관적. 기준에는 그러했다. 하지만, 어제, 오늘 밀도 넓게 웃음으로 포장된 그 소리박스를 받고 듣고 옮기느라 허리가 아프다. 아마도 벚꽃 흩날리던 때, 내 좋아하는 그 바닷가, 그 바람에 날리던, 세상을 온통 지네들 세상으로 만든 아이들의 향연을 아버지 엄마 동생과 놀고 난 그 날 저녁부터 내린 빗길에 뒷 차에 받힌 사고 후유증이라 치부해 본다.
그건 그렇고, 글로 만난 친구가 아버지, 할아버지 이야기를 출간하려 한다며 숙제를 주려했다. 나는 자격도, 능력도 안되는데.... 추천사, 흐름상 어울리지 못하는 에피소드 식별, 문장에 기름칠까지..... 이정도 숨고, 크몽, 당근 등에서 비용이 어떻겠냐며. 그 전문가들에게 의뢰하라며 사양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조금 부럽기도 했다. 그 친구의 아버지가!
나이는 60대 중반 쯤이지만. 아직도 학생인 막네를 위해 기러기로 일하신다며 걱정하는 친구이다. 나는? 이런 내 피붙이가 있다면? 괜한 욕심이다. 돌아 갈수도 없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런 성숙한 아들을 선물로 주실까? 하기야 다른 것은 넘치게 받았다. 하나님께서 공짜로 주셨다. 여기서 더 징징거리면 안된다. 하지만 머리와 심장은 다르다.
사실 점심 먹으며 막걸리 한 잔을 같이 나누었다. 왜냐고? 시기, 질투, 부러움 등등 온갖 열등감과 초라해진 기분을 태도로 표현해서는 안됨을 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러한 기분에 갖혀 허둥대고 있다. 균형을 잃었다.
대안도 생각해 보았다. 차라리 가질 수 없는 것을 탐내기보다는 다를 것을 찾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런 친구를
① 부모구존 형제무고 (父母俱存 兄弟無故)
부모님이 모두 살아 계시고, 형제들이 아무 탈 없이 지내는 것.
② 앙불괴어천 부불작어인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고, 땅을 굽어보아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
③ 득천하영재 교육지 (得天下英才 敎育之)
천하의 뛰어난 인재를 얻어 가르치고 기르는 것.
첫째는 가졌고, 둘째는 좀 그러니, 세째라도 챙겨봐야겠다. 이 반듯한 친구를 제자 삼아야겠다. 본인은 모르게. 싫다는 말을 듣고 싶지는 않으니...
그리고 그의 글에 반반도 좀 해야겠다.
김ㅇㅇ 작가를 만나고 (260427)
모든 걸 다 가졌던 솔로몬왕은 이렇게 말했다.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지혜의 왕이라고 잘 알려진 솔로몬은 지혜뿐만 아니라 명예도, 돈도, 여자도 좋아했다. 자기 혼자 잔뜩 누려놓고 남들에겐 헛되다니, 참 모순적이다. 어렸을 적 책에 많이 등장했던 ‘소탐대실’, ‘권선징악’ 따위의 주제를 읽으면서 그런 건 나쁜 거라고 배웠는데, 지금 단 하나도 온전히 갖지 못하고 있는 나에겐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런데 인생의 육십 번째 계단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모든 걸 가지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이건 내가 이틀 동안 만난 아주 철없는 어른의 이야기다.(인정)
누군가 ‘당장 그 사람 하면 생각나는 게 뭐야?’라고 묻는다면 가장 떠오르는 성격 세 가지는 자기중심적, 물욕적, 선정적이다. (부분동의, 자기 주관 뚜렷, 물질의 중요성 늦게나마 인식, 가까운 친구라 여겨 인간본연의 성질을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설명, 글쓴이가 이상하게 받아들임)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사람은 특히 명예를 좋아한다.(부등의,하늘 갈때 인간 세상 세상의 돈, 명예 다 필요없다. 나는 나만의 명예 개념이 있다. 혹 사회 통속적 명예에 갈망있는 시각에서 건방지게 볼 수도 있으려나?) 약속 장소는 자신이 가까운 곳이어야 하고 이야기할 때는 자신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다음엔 내가 간다. 왜 약속을 했는지? 왜 장소에 갔는지? 자기는 전방 관광지. 왔다고 지휘관 회식에도 빠지게 해 놓고는)
꽤 건강한 피드백이라고 유하게 설명해도 지적을 한다고 말하며, 친구라면서 조금 불편한 행동을 보이면 금세 혼내며(혼? 냈다고? 혼 나면서 할 말, 할 거 다 하면 그게 혼인가?) 어른 대접(안해도 그만, 어른이라부르며 음식 선택, 책 선정 등은 누가?)을 받고 싶어 한다. 완전 고집불통(그런 사람은 안보면 됨)에 명예심이 가득한 자기중심적 인물(고집의 대상이 무엇인가?)이다.
그뿐이겠는가. 물욕도 상당히 좋아한다(본인은? 좋아하지 않는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뿐,아직 세상 모르는 소리, 자문 비용의 개념부터 알길). 아마 염을 하고 땅에 묻어 놓은 돈도 흙을 파헤쳐 가져갈 사람이다(무덤 속에 돈을 가져간 고인? 그런 돈은 좋은데 써야). 좋아 보이는 것이 눈에 띄면 말없이 행동으로 그 물건을 자기에게 가져간다. 책을 사준다고 하면 필요한 책이 더 있다고 눈치를 주며, 저렴한 물건을 선물하면 비싼 게 아니라면서 다시 달라고(저렴한 선물? 수첩? 비싼 거 달라 한 적 없음.하거나 더 달라고 한다.(이건 아닌데... 한번 만저보고 가져 가라고하니 안받는다 해 놓고는, 무겁게 들고 가져왔는데) 특이하게 식욕은 그렇게 크지 않은데, 식사보단 술을 더 좋아해서 그런가 보다. 대신 비싼 술(부드러운 술, 하이볼, 막사, 와인 등)은 좋아한다. 아무튼 새로운 것을 보면 갖고 싶어 하는 ‘견물생심’의 정석(인정, 단 소유욕은 없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강함)이다.
가장 골치 아픈 것은 여자를 너무 밝힌다는 것이다(?누가요? ). 주변에 여자가 있든 어린이가 있든, 때가 되면 기다렸다는 듯 야한 이야기를 발설한다.(문우는 전형적인 조선 스타일 친구임이 증명됨. 은유,비유 등을 왜곡하고 본인은 아닌 척 함, 주변의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듯) 성량도 좋아 주변 사람들도 선정적인 이야기가 확성기처럼 퍼진다. 목소리를 좀 낮추라고 하면 다른 사람이 들으면 어떠냐며 더 크게 이야기한다. 강이 바다로 흘러가듯, 이 사람의 시, 소설, 수필, 이야기 모두 그런 쪽으로 귀결된다. 더 큰 문제는 그 글을 남에게 읽으라ㄱㆍ 시킨다.(친구끼리 시킨다? 안해도 무방) 혹여나 누가 들을까 작게 말하면 잘 안 들린다(인정, 목소리가 너무 작기는 함, 테토녀 수준도. 안되고, 터토 모기 소리임)며 크게 말하라고 한다.
(이하 추후 보완 예정)
이렇게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으면서, 인생 삼분의 이를 국가를 위해 보내며 겪은 억압된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해 본다. 철없는 어린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그 안에 순수함이 남아 있는 걸까. 이틀간 그 사람의 지인을 세 명 만났다. 식당 주인과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알게 된 편집장, 글쓰기 교실 사장님에게 하나같이 건네는 말이 익살스러웠고,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아 곤란하고 난처하게 만들었다(누구를 난처하게?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갖혀 있는듯) 몰래 다가가 대신 사과를 드리면, 원래 그런 사람이라며 그래서 좋다고 말한다.
내가 참 좋아하는 시가 있다.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시이다.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사람은 아픈 만큼 성숙하고, 아픈 만큼 웃을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분이 쓴 두 권의 수필에 담긴 감정을 되뇌어본다. 철없는 아이의 가면 뒤로 얼마나 큰 무게를 짊어지고 살았을까. 육십 계단을 오르며 얼마나 세상이 미웠을까. 그래서 아픔을 숨겨야만 했을까. 그래서 나무의 옹이처럼 단단해지려고 자신을 담금질하고 있는 걸까.
속이 참 깊은 사람이다. 차마 지혜롭다고는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솔로몬왕과 같지 않으니까. (솔로몬왕이라고 칭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간혹 낯설게 나오는 배려심. 비즈니스라면서 자신의 것을 하나 더 얹어주는 마음. 눈 마주치고 웃으며 서로가 만드는 작은 비밀. 그 사람에게 책을 선물했다. 직설적이고 직선적인 그분의 말투가 조금이라도 부드럽고 다정해지길 바라며 훈훈한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를 선물하려 했지만, 결국 그분은 다른 책을 골랐다.(우리가 선물할 때는 상대가 평소 갖고 싶은 것을 주어야 함. 내가 좋은 것과 상대의 그것은 다르기 때문, 특히, 책은 특별함. 나는 책 선별 기준이 까다롭다고들 함. 참고로 비지니스에 얽히 것들은 대부분 아님. 고전이 무난함) 변하지 않겠지만, 변하길 기대하면서 변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다음에 만나기 껄끄러워하며 기다려진다.(여기까지)
어린 친구와 이상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했다. 과거의 인연으로 자문에 응했는데 결과는 아니다
미팅 후 보낸 글 앞부분에 사실관계, 팩트 체크를 대략 보내더니 이런 카톡이 왔다.
친구는 조모상 발인일과 그 다음날에 만났다
몸과 마음이 힘든 상태였다
이것을 고려해 달라한다. 왜 해줘야 할까?
여기에 대한 답은 기분이 태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선의가 반복되면 권리가 된다. 종놈 잘해주면 지가 주인인 줄 안다.등
최근 비지니스 관계에서 느낀 것이 또 떠오른다. 뭐든지 공짜로 해 주면 고마운 줄 모르고 더 않 주었다고 불평한다.
시간 낭비한 일, 출간을 하겠다며 사람을 만나 결국 그의 감정 쓰레기 통이 된 나를 글로 씻어내는 시간도 아깝다. 앞으로 그를 친구가 아니라 클라이언트로 모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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