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스샷털기] 이번 주에 발견한 좋았던 마케팅_2
1. 밑미의 내 마음을 알아주는 CRM 메시지
현생이 바빠 밑미 리추얼 프로그램을 거의 참여하지 못했는데 밑미에게 메시지가 왔다. '이번 달은 많이 못했어 - 민망해 - 포기할래'의 마음을 귀신같이 짚어내고 괜찮다며 응원을 해주는 메시지.
리추얼이라는 게 한 번 빠지기 시작하면 경각심이 사라져 계속 참여를 잊곤 하는데 이렇게 리마인드 메시지를 보내줘서, 응원을 담뿍 줘서 다시 할 마음이 생겼다. 리추얼 방으로 바로 연결되는 링크를 메시지에 삽입해 바로 지금 리추얼을 할 수 있도록 행동을 유도한 것도 좋았다.
2. 아하레터 랜선 사수 라이브 : 김도영 작가
마케팅 사례는 아니지만 최근 들었던 세미나 중에 처음부터 끝까지 감탄만 했던 세미나라 브랜드 마케터에게 도움이 될만한 좋았던 말들을 옮겨본다.
- 브랜드를 읽는다는 것 = 브랜드를 번역하는 것
- '브랜드 디코딩'
브랜드를 디코딩해 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코어)와 그 가치를 어떻게 변환시켜서 표현하려고 했는가(코드)를 확인하면 좋다.
- 브랜드 디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 가설을 세우는 것
- 가설을 세우는 것 = 대상을 들여다보는 나만의 렌즈를 갖는다는 것
3. 영어 회화 앱 스픽의 앱스토어 소개 화면
스픽의 캐치프레이즈가 바뀌었다. 이전에는 '영어 스피킹은 스픽-영어학원이 싫어하는 앱(?)' 같은 말이었는데, 최근 AI 영어 회화 기능을 론칭하고 나서 바뀐듯하다. 앱스토어 소개 화면도 모두 변경되었는데 내용 순서, 이미지, 카피가 모두 완벽했다.
제일 먼저 '완전히 새로운 등장 AI와 프리토킹'
우선 전체적으로 소개 화면에 있는 헤드 카피 글씨가 굉장히 크다. 굉장히 영리하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앱스토어 안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 콘텐츠 이미지는 통상적으로 여백을 많이 잡는 경향이 있다. 나도 업무 할 때 레퍼런스를 참고하면서 여백을 다소 넓게 잡았었는데 스픽의 글씨 크기를 보고 반성했다. 앞으로는 스픽처럼 고객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아야지.
그리고 '스픽 AI 튜터'라고 버튼식으로 강조해 줘서, 'NEW'라는 배지가 눈에 띄는 빨간색으로 붙어있어서 새로 나온 기능이 더 각인되는 느낌이다. 이 요소가 없었다면 'AI와 프리토킹하는 기능이구나~'하고 무난하게 생각하고 넘어갔을 듯.
주제를 정할 수 있다는 점, 내 역할, AI의 역할, 대화 주제 또는 상황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명확하게 보인다. 또한 따로 지정하고 싶은 상황이 없다면 랜덤으로 주제를 뽑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보여줘,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다양하다는 걸 알 수 있게 한다.
다음으로 '어색한 문장을 AI가 실시간 교정'이라는 기능을 소개하고 있는데, 상단에 어떤 방식으로 교정되는지 보여줘서(완벽한 표현/무난한 표현/개선 필요), 실제 영어 대화를 하는 경우 피드백이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는지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좋다. 경쟁사인 다른 인터넷 강의와 스픽과의 차이점을 그래프로 표현한 점도 비교가 확 된다. 그다음으로 '발음'에 대해서도 짚어주고 있어 내용 순서가 완벽하다. 앱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잘 설명하고, 강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콘텐츠 같다.
4. 잇쭌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광고
한 글자, 한 글자가 촌철살인인 광고.
'현직 채용담당자 잇쭌이 알려주는'
→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신뢰도 상승
수강생 카카오톡 대화 첨부
→ 성공적인 이직 케이스가 있다는 사실 노출
카카오톡 대화 중 연봉 7,500, 사이닝 보너스
→ 직장인이라면 꿈꿀만한 높은 연봉에 사이닝 보너스 이야기를 노출해 욕망을 자극
운동은 PT를 받듯, 이직도 채용담당자에게 PT 받아야죠!
→ 사람들에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운동을 제대로 배우려면 피티'라는 논리 구조를, 이직에도 적용하게끔 해 이직 컨설팅을 받는 게 유난스러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느껴지게 하는 광고.
5.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타이밍
네이버에서 예약을 하자마자 하단에서 뿅 하고 올라온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 유도 알림. 지금 당장 멤버십을 가입한다면 포인트 4,800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혜택에 안 눌러볼 사람이 있을까?
사실 네이버 멤버십 자동결제를 해놓은 카드를 분실해 자동으로 멤버십이 해지되었는데, 이 알림을 보자마자 번뜩 다시 연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버튼을 눌러 랜딩페이지로 들어갔는데 밑에 '지금 다시 시작하기>'라는 버튼이 있었다. 이 버튼을 보자마자 아무에게나 알림을 보여준 게 아니라 전에 멤버십을 구독했던 내게 다시 젠틀하게 알림을 준거구나 싶어 마음이 동했고 결국 재구매까지 완료!
6. 스티비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
해마다 메일 발송 서비스 브랜드 스티비에서 발행하는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 이번 마케팅 리포트는 저번보다 더 알차다. 뉴스레터가 트렌드이자 마케팅 채널로 톡톡히 자리하면서 얻어진 유용한 인사이트가 가득 담겨있다. 랜딩 페이지는 반응형으로 제작되어 보는 재미도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이메일을 발송하고 4일 차 정도에 지표를 확인하면 좋다는 사실과 유료 뉴스레터의 평균 구독료 정보! 이외에도 업종별 오픈율과 클릭률, 구독자를 모으는 채널 등 귀한 데이터가 담겨있다.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는 사전 신청자에게 가장 먼저 공유되고, 그다음에 스티비 비레터 구독자 및 스티비의 마케팅 채널에 공개되었는데, 사전 신청자가 가장 먼저 리포트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남들 다 알기 전에 내가 먼저 좋은 자료를 공유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
7. 영어 학습지 뉴스프레소의 인스타그램 광고
이미지에 텍스트가 많긴 하지만, 비즈니스 영어 공부에 니즈가 있는 타깃에게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광고 같다. 직장인이라면 무릇 관심 있을 ‘승진 기회’라는 문구로 후킹 하고, 이미지에서는 실수로 잘렸지만 ‘저 문장을 번역기에 번역해 보아도 제대로 번역되지 않는다’는 캡션으로 학습지 퀄리티를 신뢰하게끔 한다. 니즈와 솔루션을 확실하게 짚어주는 광고!
8. 건대 리얼배틀그라운드의 사격 결과지
종종 재미 삼아 거리에 있는 사격장에서 게임을 하는 편인데 이번에 방문한 사격장이 고객 경험이 특히 좋았다. 원래 원판을 총알로 맞춰서 넘어가는 방식이 많은데, 여긴 우선 종이를 쏘는 방식이었다. 총알이 종이를 관통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서 더 실감 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사격이 끝나고 내가 쏜 종이를 줬는데 이게 정말 좋았다. 잘 쏘든 못 쏘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자신도 여기에 가고 싶다는 디엠이 여러 개 왔다. 결과지에 가게 이름도 제대로 나와있어 가게 홍보로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점은 직원이 한줄평을 결과지에 직접 작성해 준다는 것이다. 가게를 들어갈 때 내게 여기 와봤냐고 해서 처음이라고 말했는데, '처음일리가 없는데'라는 문구를, 처음에 감을 못 잡아 이상한 곳을 쏘곤 했던 동생에게는 '도대체 무슨 싸움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라는 문구를 써줬다. 멘트가 재밌기도 하고 총알 다 쏘면 주섬주섬 짐을 챙겨 나가는 게 끝인 다른 사격장과는 달라서 재방문 의사가 100% 생겼다.
9. 스티비의 구독자 500명 달성 축하 메일
개인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술 뉴스레터 '술레터'의 구독자가 500명이 넘자 스티비로부터 축하 메일이 왔다. 단순히 구독자 500명 축하합니다가 아닌, 유명한 여객기 보잉 747의 탑승 인원을 구독자 500명과 연관시키며 스토리텔링한 사려 깊은 메일이었다.
구독자 500명이라는 게 내게는 너무 자랑스럽고 고마운 수지만 여기저기 자랑할 만한 수치는 아니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다른 뉴스레터들은 개인이 보내는 뉴스레터임에도 구독자가 몇 천, 몇 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메일을 받고는 얼마나 귀하게 느껴지던지. 그리고 이 메일을 받은 순간이 스티비라는 브랜드를 다시 한번 사랑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10. 스파르타코딩클럽의 화살표 이미지
마케팅 콘텐츠 이미지를 만들다 보면 지겹게 많이 쓰는 화살표 요소! 보통 평면 화살표를 많이 쓰는 편인데 스파르타코딩클럽에서 입체감 있는 화살표를 활용해 바로 저장했다. 화살표만 봐도 뭔가 더 많이 커지고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다.
11. 민병철유폰의 인스타그램 광고 이미지
광고 지면은 한정적인데 너무나 담고 싶은 내용이 많을 때가 많다. 그럴 때 사용하기 좋은 레이아웃! 작은 직사각형 + CTA 버튼 + 세 가지 박스!
12. 어랏의 카카오톡 비즈보드 광고
카카오톡 비즈보드는 영역이 너무 작아서 그런지 글씨 하나로도 눈에 띄고 말고가 확실하게 갈린다. 보통 광고에 잘 사용하지 않는 'ㄱㄱ!' 같은 문구가 눈에 확 띄는 것처럼!
식물을 키우는 블로거 '우리 강산 프로개 프로개'의 블로그(원문)에서 발견한 글이 좋아서 공유.
Achim의 일요일 영감 모음 뉴스레터에서 이 구절이 너무 공감되고 좋았다. 여가시간에 피아노와 피겨를 배우고 있는데 그때마다 온전하게 초보가 되는 순간을 마주한다. 좌절하고, 막막하지만 다시 방법을 켜켜이 쌓으며 익숙해져 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면서 느끼는 건, 일이 아닌 일상에서 좌절하고 부딪히는 경험이 또 다른 감각을 일깨워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생각을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었는데 뉴스레터에서 글로 마주하게 되니 반갑고 놀라웠다. 이렇게 매 뉴스레터마다 좋은 내용만 가득한 일영모 뉴스레터는 잊지 않고 읽는 뉴스레터 중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