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을 파는 에잇템의 카카오톡 하단 메뉴 구성이 좋아서 캡처! 에잇템의 베스트셀러인 '한끼통살', 플친만 받을 수 있는 2천 원 할인쿠폰,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 자주 묻는 질문, 주문/배송 안내, 바로 상담 연결하기 이렇게 여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 든다.
구매 전환에 관련한 메뉴를 세 개 상단으로, CS와 관련한 내용을 하단에 배치해 카카오톡 채널의 두 가지 목적을 고루고루 챙기고 있는 듯하다. 또한 '상담 연결하기'를 가장 마지막 순서에 두고, '자주 묻는 질문'을 앞 순서로 배치해, 고객이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의는 해결하게끔 한 것도 좋다.
컬리는 음식을 당장 맛보고 싶게끔 사진 찍는 브랜드다. 역시나 이번 메시지의 이미지도 좋았다. 미나리와 삼겹살을 함께 파는 라이브인데, 삼겹살이 어느 정도 노릇하게 구워진 모습 + 생삼겹살의 모습 + 미나리 + 쌈장까지 한 번에 담아내는 앵글로 담아냈다.
종종 라이브 홍보 메시지 이미지의 경우 날짜와 시간이 이미지에 비중 있게 등장하곤 하는데, 컬리는 적은 비중으로 이미지의 톤 앤 매너에 맞춰 담아냈다. 대신 라이브라는 점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이미지 상단의 배지, 메시지 내용에 강조 표시로 고객들이 '라이브'라는 걸 잊지 못하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대신 넓은 영역을 침이 고이게 하는 이미지와 '가장 맛있는 조합, 삼겹살 + 미나리 한정 특가'라는 헤드 카피에 할애해 메시지가 고객에게 더 잘 가닿도록 했다.
프릳츠 양재점을 방문했을 때, 원두 리스트와 정보가 빼곡하게 담긴 여러 장의 종이가 있었다. 글씨도 많고, 안내문도 많아서 어떤 정보부터 확인해야 할지 고민되던 때, '따뜻한 커피 추천'이라는 귀여운 압정이 종이 사이 꽂혀 있었다. 눈에 확 띄면서 고객으로 하여금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였다. 만약 '따뜻한 커피 추천'이 인쇄된 글씨로 적혀 있었다면 나뿐만 아닌 다른 사람들도 이 메시지를 놓쳤을 것이다.
토스의 머니스토리 백일장 공모전 내용이 한창 인스타그램을 달구고 있다. 특히 내가 구독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피드 게시물로 하루 걸러 올라오고 있는데 그 인플루언서 리스트가 상당하다. 먼저 머니 인플루언서인 짠부님과 같이 돈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인플루언서를 아주 많이 섭외했다. 그다음으로는 인스타툰을 연재하는 분이나 팬층이 어느 정도 두터운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돈과 그렇게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에세이스트' 인플루언서도 상당수 섭외하고 있는 것같다.
내용도 조금씩 다른데, 머니 인플루언서는 대체적으로 자신의 자산 스토리(팁)와 함께 머니스토리 백일장 내용을 담아내고, 팬층이 두터운 인플루언서들은 '우리 팬 ㅇㅇ이 머니스토리 공모전 참가해 봐, 그래서 200만 원 상금 받아봐'라고 한다. 글과 관련한 인플루언서들은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돈(자산)이 나와 조금 멀게 느껴졌지만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는 앵글로 토스와 머니 스토리 공모전을 소개한다.
머니 스토리 공모전에 참여할 만한 주 타깃 고객과 부 타깃을 잘 나누고, 그 사람들에게 가닿을 수 있는 인플루언서를 잘 선정하고, 카테고리에 맞는 광고 앵글을 세분화해 진행한 프로젝트라는 느낌이 든다.
또 토스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인스타그램에만 한정하지 않고 트위터에서도 진행하고 있다. 백일장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크리에이터가 많은 트위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점도 꼼꼼하다. 한꺼번에 우르르 올리게끔 하지 않고 비슷한 시기에 약간의 시간차를 두는 것도 배워야 할 포인트! (개인적으로 오퍼레이션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최근 수영을 시작했는데 히피펌을 해놓은 지금 상황에서 머릿결이 굉장히 신경 쓰인다. 히피펌이 빨리 풀릴 것 같아서, 머리가 락스물에 상할 것 같아서다. 그리고 수영을 하고 나서 머리를 감을 땐 뭔가 제대로 감기지 않는 기분이라 늘 찝찝하다.
그런 와중에 애프터스윔의 광고를 만났다. 헤드 카피부터 ‘주 3회 수영하시는 분께 강추‘라니. 대부분의 수영 강습을 받는 사람들은 주 3회 수영을 가곤 할 테다. 나 역시 주 6회권이지만 정작 2-3일 정도 수영을 가곤 한다. 그래서 보자마자 ’ 내‘가 대상인 광고라는 게 느껴졌다.
또한, 수영 샴푸 본품을 광고하기 위한 광고가 아닌 100원에 체험할 수 있는 광고다. 내가 수영을 다니고 있는데, 100원만 내면 수영하고 나서 머릿결에 좋은 샴푸 샘플을 쓸 수 있다니! 수영을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눌러봄직하다. 나 역시 눌러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00원 체험 키트가 아닌 그냥 샴푸 광고였다면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을 거다.
100원 딜에는 샴푸 샘플이 10개가 있는데, ‘10개’라는 점이 전략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수영을 혼자 다니는 편이지만, 수영장의 다른 아주머니들을 보면 따로 왔어도 금방 친구가 된다. 몸에 좋다며 즙을 나눠드시기도 하고 바디워시를 새로 사면 한 번씩 써보라고 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 10개는 내가 쓰는 거 말고도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충분한 개수다. 그리고 제품 효과를 적시에 바로, 수영하자마자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렇게 한 번 제품을 사용해 보고 좋은 경험을 얻었다면, 수영 가방의 샴푸가 떨어질 때쯤 이 브랜드의 제품을 다시 한번 찾을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