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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밍 Mar 12. 2023

[마케터의스샷털기] 이번주에 캡처한 인상깊은 마케팅








1.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폰트, 해피니스 산스

해피니스 산스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발견한 요소들이 좋아서 캡처. '해피니스' 산스라는 폰트 이름답게 행복한 순간들을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 요소가 곳곳에서 보여 좋았다. 그리고 해피니스 산스 폰트로 주변 소중한 사람에게 메시지 카드를 쓸 수 있었는데, 다운이 가능해 바이럴을 유도한 점도 센스 있었다.


가장 좋았던 건 폰트를 적용해보는 부분에 소설의 한 구절을 넣었다는 점이다. 다양한 사이즈의 폰트를 목업해 볼 수 있는 이런 부분은 보통 직접 텍스트를 입력해보거나, 브랜드 메시지가 들어가는 경우가 잦은데 현대백화점은 '그때 우리가 여름의 남해로 달려간 건'과 같은 상상할 수 있는 문구들을 넣어놓았다는 점이다. 이런 것까지 디테일하게 신경썼다는 느낌이 들면서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적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실 여기에 나온 문구들은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소설가 및 유명인들과 함께하는 식품 문학 콘텐츠를 연재하는 현대식품문학에서 가져온 것이기도 하다. 현대식품문학을 모르던 사람들도 이 기회로 알게 될 수 있을듯!



2. 메타브의 회원 가입 화면

대다수의 회원 가입 화면에는 '마케팅 및 프로모션 메시지를 받습니다'란을 유저가 직접 선택하게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메타브는 디폴트로 모든 유저가 마케팅 메시지를 받게끔하고, 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로 하여금 선택을 하게 했다. 그것도 버튼 밑에 회색 글씨로 덜 보이게 말이다. 유의 깊게 보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이대로 가입 완료할 것 같은 화면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굳이 누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한 번이라도 더 메시지라도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고!





3. 원티드의 AI 면접 

요즘 세상이 챗GPT 이야기로 뜨겁다. 채용 플랫폼 '원티드'도 이 시기에 새로운 기능, '원티드 AI 면접코칭'을 선보였다. 원티드 채용공고 링크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AI가 채용 공고를 분석해 예상 질문을 뽑아주고, 답변의 퀄리티를 점검해주는 솔루션이다. 다른 걸 떠나서 카카오톡 비즈보드 문구가 특히 좋았는데, '챗GPT가 면접 봐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사람들의 시선을 확실히 끌었을 것 같다. 시의성을 잘 반영한 카피라고 생각했다.





4. 지그재그의 3월 8일 여성의날 캠페인

- '여성스럽다'를 나의 언어로 다시 쓴다면?

여성의 날을 맞아 지그재그가 새로운 이벤트를 시작했다. 내가 정의하는 '여성스럽다'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5명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 이번 이벤트를 위해 지그재그우먼(@zigzagwomen) 인스타그램 계정도 새로 개설해 요즘을 살아가는 여성 명사들의 '여성스럽다'에 대한 인터뷰를 아카이빙했다. 인터뷰이 선정도 폭넓다. 변영주 영화 감독님, 이슬아 작가, 수영선수 정유인, 크리에이터 규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다양한 담론을 담았다.


이번 캠페인이 정말 좋았던 건, '여성의 날' 시즌 이슈가 피상적으로만 소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무슨무슨 날은 마케터들이 무언가는 꼭 해야할 연례행사처럼 느껴지기도 해, 수박 겉핥기 식의 캠페인으로 그치는 경우도 많다. 다른 과중한 업무와 병행하다보니 리소스가 없을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아무 액션을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 리소스를 기꺼이 할당하고, 우선순위를 두고 섬세한 기획으로 탄생한 캠페인이라 더 좋았다. 속단은 이르지만 앞으로 지그재그가 행할 캠페인들이 여성 키워드에 방점을 두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이번 캠페인이 런칭되고 나서 지인들의 스토리에도 이 캠페인이 좋았다는 리뷰가 많이 올라왔는데 브랜딩 측면에서 확실히 지그재그가 색깔을 더해가는 느낌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많이 기대되는 브랜드!




5. 글램의 인스타그램 광고

소개팅 앱 광고임에도 독특해서 캡처한 광고. 지금까지 본 소개팅 앱 광고중에 가장 오래 멈춰 본 광고다. 이전의 다른 서비스들이 '좋은 인연을 만났어요'라는 걸 갖가지 방법으로 다르게 만들고 있는데에 비해 글램은 앱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을 비춘다. 소개팅 앱에 가지는 선입견을 그냥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소개팅 앱 광고에서 절대 보지 못하는 앵글로, 임직원들의 슬랙(업무용 메신저) 캡처해 사람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앱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보여주니 진정성이 느껴졌고 고정관념도 솔직하게 드러내버리니 광고 소재에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됐다. 기획하신 분 천재만재!





6. 타다의 설문조사 참여 후 보여지는 브랜드 필름

타다에서 이용자 설문조사 메일이 날아왔다. 열심히 설문을 하고 창을 닫으려는데 유튜브 화면으로 연결되더니 보여지는 15초짜리의 짧은 브랜드 필름 여러 개. 타다를 타고 찍은듯한 감성적이면서도 안온한 영상을 보다보니, 괜히 '쿠폰이 있었나?' 하며 타다 앱을 접속해 볼 정도로 타다를 타고 싶은 순간이었다.


이렇게 설문조사 안에서가 아닌, 설문조사가 끝나고 나서 보여지는 거다보니 마치 엔딩 크레딧 같았고 브랜드가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보여주는 방식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좋은 영상을 볼 수 있는 혜택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브랜드 메시지에는 메시지를 발화하는 위치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더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그리고 설문조사가 끝나면 늘 댕강- 끝나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부정적인 경험도 겪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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