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말 ~ 6월 사이 모아온 레퍼런스(1)
직장인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에 들어가면 콘텐츠가 너무 많아 어떤 콘텐츠부터 봐야할 지 머뭇거리게 된다. 그런 마음을 읽은 듯 메인 콘텐츠에 '무엇부터 읽을지 고민된다면? 오늘은 이 콘텐츠부터 읽어보세요!'라는 제안 문구가 있었다. 사실 넷플릭스든, 퍼블리든 콘텐츠 플랫폼에서 괜히 이 콘텐츠, 저 콘텐츠 뒤적이다가 아예 보거나 읽지 않은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이탈할 가능성을 문구로 우선 잡아주고, 콘텐츠를 읽게 해 좋은 스타트를 끊어 줄 수 있는(유저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더 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게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저 문구가 쓰여진 이유가 궁금해졌는데, 유저의 첫 행동이 메인 페이지 접속 후 N초가 걸리는 데 이를 줄이기 위함인지, 유저의 전체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함인지 등이 궁금해졌다.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을지 말지를 고민할 때 비포앤애프터 사진은 결정을 도와준다. 이렇게 잠재 고객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정보를 블러 처리해 카카오 계정 로그인을 하게끔 만든다. 카카오 로그인을 하면 업체(브랜드)는 '채널 추가'도 함께 이뤄낼 수 있어 CRM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풀을 만들 수 있는데, 고객 입장에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거니 원하는 정보를 위해 누를 가능성이 높다.
폴인, 캐릿, 시티호퍼스 등의 다른 유료 콘텐츠 플랫폼에서도 비슷하게 진행하고 있는 방식인데 여기가 신선했던 건, 나머지들은 유료 결제를 이뤄내기 위해 세팅되어 있는데 이곳은 카카오 로그인으로 허들을 한 단계 낮춘 느낌이라 좋았다. 이미지 형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적용해볼 수 있는 요소인 듯!
롱블랙에서 문장 스크랩 기능을 냈는데 키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캡처. 아이폰에서 밑줄을 그었을 때 나타나는 UI를 키 이미지로 선정해 익숙하면서도 기억에 남는 키 이미지었다. 문장 스크랩 기능을 사용해 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 선물도 결이 맞는, '문장'이라는 본질을 잊지 않는 느낌이라 좋았다.
롱블랙을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롱블랙은 (다들 알겠지만) 하루에 하나의 콘텐츠를 읽을 수 있는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이고, 하루가 지나가면 그 콘텐츠를 다시 읽지 못한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 카페에서 스탬프를 찍는 것처럼 롱블랙을 읽을 때마다 스탬프를 찍을 수 있고, 그 스탬프를 모아 일주일 발행된 콘텐츠 중 못읽었던 콘텐츠를 읽을 수 있다.
유저로서 이 지점이 항상 궁금했었다. 꾸준히 잘 읽는 사람들은 스탬프가 남아돌 것이고, 드문드문 읽는 사람들은 스탬프가 얼마 없더라도 나머지 스탬프를 차감할 만큼의 열의가 남아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와중 등장한 '롱블랙 샷 6일장'. 모아놨던 스탬프를 모아 현물로 교환할 수 있는 응모 이벤트다. 경품도 아로마 오일과 스톤, 할인쿠폰, 그릭 요거트 등으로 다양하고 앞으로 만날 수 있는 경품도 미리 볼 수 있다.
주변에 스탬프를 모르던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이 이벤트로 '스탬프'를 더 인지 시킬 수 있다는 것, 스탬프를 찍기 위해 롱블랙에 사람들이 매일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왕 들어온 김에 콘텐츠를 완독할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 아티클을 읽으며 좋았던 부분을 SNS에 공유할 수 있는 확률 또한 높아진다는 점에서 이 이벤트가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정적인 브랜드로 느껴졌던 '롱블랙'인데 이런 이벤트를 하는 걸 보고 브랜드 이미지가 조금 더 동적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생일 일주일 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생일 주간에 돌입했으니 어서 위시리스트를 담으라는 안내 메시지가 왔다. 성향상 위시리스트를 담지는 않을 거지만, 알림이 오는 타이밍(일주일 전)과 왠지 담아야만 할 것 같은 문구(고민할 친구들을 위해)가 센스있어서 캡처했다.
자연주의 가방 브랜드 무음에서 배낭을 사고 받은 후기 알림톡. 다른 브랜드의 경우 보통 버튼 1개로 '후기 남기기' 버튼이 있곤 하는데, 무음에서는 세 가지 만족도(만족해요, 괜찮아요, 아쉬워요) 버튼을 각각 만들고, 똑같이 후기를 쓸 수 있는 랜딩으로 넘어가게끔 하는 센스가 있었다. 제품이 좋아서 후기를 쓸 생각은 있었지만 미루고만 있었는데 이 알림톡을 보자마자 '만족해요'를 누르고 후기를 쓸 수밖에 없었다.
오롤리데이의 팝업 안내 포스터 - 질문 형식으로 행복에 대해서 묻는 포스터
지그재그의 캠페인 포스터 - '제가 알아서 살게요' 캠페인 모델과 키 메시지 아트워크 포스터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의 버스 옥외광고. 버스 안이라는 특성에 맞춰 버스 손잡이를 잡고 있는 이미지 + 대출 안전하게 '꽉 잡으세요'라는 메시지가 어우러져 명확한 메시지를 나타낸다.
에어비앤비는 예약을 '여행'이라고 표현하는 낭만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다. 예약한 숙소가 없을 경우에도 여전히 감성적인 톤앤매너를 보여주고 있는데, 아직 예약된 여행이 없다는 명확한 안내 다음으로 '여행 가방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다음 여행 계획을 세워보세요'라는 말로 여행 욕구를 자극한다. '여행 가방에 쌓인 먼지'라는 단어가 꽤 묘사적으로 읽혀 내가 최근에 간 여행이 언제였는지 반추하고, 기간이 오래되었다면 이제는 여행을 가야할 때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게끔 한다.
비가 오면 반반택시가 항상 앱 푸시로 알려준다. '로켓호출'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라는 이야기를 딱 출근하는 아침에 말이다. 비내리는 출근길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 든, 공감에서부터 출발한 앱 푸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쿠폰 만료 메시지는 많이 받아봤지만 이렇게 심각하게 타고 있는 쿠폰 이미지는 처음 봐서 캡처. 무언가가 녹고 있고 쿠폰이 타들어가는 이미지가 강렬해 꼭 지금 쿠폰을 사용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일반적인 메시지 형식(이미지 + 두 줄 문구)가 아닌 '쿠폰'이 함께 노출되는 형식의 메시지고, 이미지 자체에 '내 쿠폰 확인하기'라는 CTA 버튼이 내재되어 있어 무언가 클릭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어떻게든 클릭을 만들어 내 에이블리 앱 내로 유입하기 위해 설계된 것 같다.
+배민스토어의 매거진 <F> Bread 출간을 알리는 키치한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