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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 Nov 01. 2022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때 멘탈 꽉 붙잡고 일어서는 법

- 28만 구독 유튜브 채널 운영 개그맨, 김형인



  “과거에 한창 잘나갈 때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올랐다. 처음에는 진짜 다 억울하기만 했다. 진짜 다 사실이 아니었으니까. ‘사실이 아닌데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지?’ 세상만 탓하니까 바뀌는 거 아무것도 없었다.”   - 김형인, <처세술> 중

  

 개그맨 김형인의 저서 <처세술> 중 그의 문장이다. 과거 공개 코미디가 호황이던 시절, 개그맨 김형인은 SBS ‘웃찾사’를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의 유행어였던 ‘그런거야~’ 혹은 인기 코너 ‘텍아’를 기억한다면 손!) 그러나 이 환희는 잠시간이었고, ‘웃찾사’ 프로의 인기도 영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라는 훨씬 더 큰 시련을 마주한다. 물론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 공표됐지만, 여전히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고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그를 휩쓸고 지나간 풍랑이 너무도 거셌다.     


 하지만 그는 실의에 빠져 있지 않는다. 도리어 마음을 다잡는다.     



 “‘아, 내가 똑바로 살지 않았구나. 똑바로 살지 않으면 하지 않은 일로도 억울한 일을 겪을 수 있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진실 여부를 떠나 내 안에서 이유를 찾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 나를 향한 세상의 화살에 아파하며 피를 흘리는 것도 내 몫인데, 그 화살이 몸에 아무리 박혀도 아무렇지 않아 할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마음의 힘이더라. (…) 마음먹기에 따라 화살도 사라지더라.’    - 김형인, <처세술> 중


 그는 재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개그맨 김형인’이고 싶었고, 당장 할 수 있을 일들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유튜브 채널 LH플랙스엔 28만 명의 구독자가 모였고, 그는 이제 예전만큼이나 많은 이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재밌는 사실은, 자신의 아픔을 ‘도박꾼’ 캐릭터로 승화시키는 재기를 발휘했단 점이다. 쓰렸던 기억이 개그의 소재로 발현됐다.      


 시련을 통쾌하게 타파한 이는 달리 보인다. 우리는 이런 일화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누구라도 시련이 자신과 전혀 상관없다 여기진 않을 테고, 그를 마주했을 때 잘 통과해내고 싶기 때문이다. 



 ‘인생 실전에서는 아무리 깨우쳐도 또 무슨 일 생기기 마련이다. 아무 일도 생기지 않기를 바라지 말고 무슨 일이 생겨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강해지는 방법만 있을 뿐.’      - 김형인, <처세술> 중

 

 휘청이던 날들 가운데 꿋꿋이 일어선 그의 지난날을 생각한다. 맞닥뜨린 상황이 어떻든 담담하게 오늘을 사는 그가 멋지다 생각한다. ‘인생살이 겁만 안 먹으면 뭐가 두렵냐. 놀이터지.’ 그만의 문법으로 터프하게 내뱉는 문장들로 마음을 단단하게 다진다.      


 어쩐지 지난 아픔을 껴안을 수 있겠단 용기가, 혹여나 풍랑이 닥쳐도 박차고 나아갈 수도 있겠단 기운이 자란다.     




글: 머물러봄│@bom_sta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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