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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 Nov 16. 2022

가을, 어쩌면 사랑이 가장 애틋해지는 계절

- 가을에 어울리는 나태주님 시 추천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중



풀꽃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개양귀비


생각은 언제나 빠르고

각성은 언제나 느려


그렇게 하루나 이늘

가슴에 핏물이 고여


흔들리는 마음 자주

너에게 들키고


너에게로 향하는 눈빛 자주

사람들한테도 들킨다.



섬에서


그대, 오늘


볼 때마다 새롭고

만날 때마다 반갑고

생각날 때마다 사랑스런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풍경이 그러하듯이

풀잎이 그렇고

나무가 그러하듯이.



바람 부는 날


너는 내가 보고 싶지도 않니?

구름 위에 적는다


나는 너무 네가 보고 싶단다!

바람 위에 띄운다.



11월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사랑은


사랑은 안절부절

사랑은 설레임

사랑은 서성댐

사랑은 산들바람

사랑은 나는새

사랑은 끓는 물

사랑은 천의 마음.




끝끝내


너의 얼굴 바라봄이 반가움이다

너의 목소리 들음이 고마움이다

너의 눈빛 스침이 끝내 기쁨이다


끝끝내

너의 숨소리 듣고 네 옆에

내가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

이 세상 네가 살아있음이

나의 살아있음이고 존재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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