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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탈 Dec 10. 2024

닥터스트레인지러브-각자의 평화란

내가 어떻게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는가

그 망토두른 닥터스트레인지가 아니다 닥터스트레인지'러브'다.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



그 스페이스오디세이 만든 감독 맞다


심지어 흑백영화고 되게 옛날 영화다


그런데 전혀 지루하지 않다!

내 유머코드가 이상한 게 아니라

정말 쉴 새 없이 웃긴다 영화가

봐도 봐도 웃긴다 진짜


아무튼!


시작해 보자




1. 2차 세계대전


이 영화는 일단 실컷 비웃는 영화다

그럼 무엇을 비웃는가?


바로 일명 '냉전'이다


때는 2차 세계대전 말부터 시작한다

추축국의 패망이 확실해지고

연합군의 승리가 다가올 무렵,


미국과 영국, 소련은

전쟁이 끝난 다음의 플랜을 생각해야 했다.


물론 이들은 파시즘에 대항하려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누가 봐도 알듯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념의 차이가 있었다


사실상 패망이 확실한 일본에 핵 떨군 것도

그러한 의도가 있었으리라



얄타회담, 냉전의 시작


아무튼 당시 영국의 상황은 말이 아니었다

물론,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피해가 덜하긴 했으나

쑥대밭인 건 마찬가지였다


동부전선에서 활약을 한 소련이 동유럽권을 장악했고,

지중해까지 장악하려 할 때,

영국은 지중해 지역 국가에 대한

원조를 제공할 여력이 없음을 선언한다


그로 인해 사회주의 진영의 영향권이

막대해질 것이었다.


당연히 서방세력 입장에서는 이게 뭐시여싶었겠지용?


트루먼 독트린,


그때 47년, 미국의 대통령 트루먼이 발표한다


공산주의자로부터 내전 중인 그리스인들이

자유를 지키도록 돕겠다


라고...


같은 해 서유럽 경제를 부흥시켜

사회주의 세력을 저지시키겠다는 마셜플랜 또한 발표한다


이로 인해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본격화되었다고 한다.

마셜플랜





2. 매카시즘


이 흐름에서 메카시즘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메카시즘이 뭔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안 알려줄 거다


위키백과 찾아봐라 잘 알려준다


다만 나는 그 과정까지의 흐름을 이야기하려 한다



아무튼 근데 그럼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공산주의자를 싫어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둘이 대립한다며?

그럼 서로 싸우고 싫어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라고 물어본다면


당연그게 문제가 아니다.

그러면 마셜플랜 이후부터 시작해 보자


미국은 그런 유럽에

경제적, 정치적 원조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냉전

차가운 전쟁.


열전이 아닌 냉전,

총과 포탄을 쏘아대고 대립하는 것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념의 대립은

모습이 명확하지 않기에

적이라는 것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니 자연스레 이 지점에서 문제가 생긴다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적을

어떻게 규명할 것인가?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지 않은가?


일상에서야 그렇다 치더라도

국가에서 적과 아군을 가리기 시작할 때

그것은 그 의도만으로 위험해지기 시작한다


이게 문제라는 거야 이게!!!!!!!!


어쨌든


그 시작은 공무원이 대상이었다

공직 적격성을 판단하겠다는 심사제도이지만,

추방 목적의 사상 검열의 목적이 더 컸다고한다


그 흐름을 타고, 매카시즘으로 도착하게 된 것이다.





3. 평화


이제 드디어 영화 얘기다


많은 길을 걸어왔다

근데 짧게 할 거다


스탠리 큐브릭의 대표적인 반전 영화로

여겨진다고 한다는데


난 그런 걸 얘기하고 싶은 게 아니다


 이 영화는 극 중 인물 모두가 아이러니하게도

'평화'를 외치고 있다


서로가 각자의 평화를 외치지만

사실상 그냥 개싸움인 냉전의 모습을 보며

관객은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된다


난 이 악물고 박장대소했다

근데 진짜 웃긴걸 어떻게 해



-


3-1. 1인 3역


피터 셀러스


놀랍게도 극 중에서


영국 공군 맨드레이크 대령,

머킨 미국 대통령,

독일 출신 과학자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피터 셀러스 배우는 이 셋의 역할을 했다!

원래 1인 다역을 자주 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것은

우리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 또한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평화를 외치며

남 보기에 부끄러운, 또 끝이 확실한 길을

요란스럽게 걷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4. 그냥 내가 배 째지게 웃었던 부분


1) 잭 D 리퍼

그냥 이름을 잭 더 리퍼에서 따온 것도 웃긴데

거시기 안 서는 게 공산주의자 때문이라는 것도 그냥 개 웃기고


2) 둠스데이 머신

어감이 그냥 개 웃김


2-1)근데 소련이 그걸 아직 공개 안 한 게

서기장한테 서프라이즈 하고 싶어서임


3) 스트레인지러브의 존재

아 그냥 영화 보자 진짜 개 웃기다 그냥

보자마자 폰 브라운 생각남


3-1) 총통드립 등등


-

더 있는데


사실 마지막으로 본지 꽤 되어서 기억이 잘 안 난다


기말 끝나면 다시 한번 봐야겠다


그냥 건조히 이 미친 지구의 운명을 빌며

글을 마친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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