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라랜드>를 봤을 때 마지막 장면이 오래 남았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해 결국 함께하지 못했지만, 우연히 마주친 순간 잠시 눈빛이 이어졌다. 말은 없었지만, 그 눈빛만으로도 과거와 현재가 이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도, 어떤 연결은 남는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 장면을 생각하면 어떤 날은 뜻대로 풀리지 않고, 또 어떤 날은 괜히 무너진 듯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게 흩어지는 것 같아도 결국 하루는 이어지고, 이어진 하루가 모여 지금의 삶이 된다.
예전에는 하루하루가 끊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잘 보낸 날은 기뻤지만, 그렇지 못한 날은 모두 잃어버린 것처럼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어제와 오늘이 단절된 게 아니라 결국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요즘은 하루를 완벽하게 보내려 애쓰지 않는다. 이어지는 하루 중에 오늘을 부족해도, 흔들려도 결국은 내 삶의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