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봤을 때 장면이다. 주인공들은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선택이 달라졌다. 한쪽은 여전히 치열하게 목표를 좇았고, 다른 한쪽은 삶의 무게 앞에서 방향을 바꿔야 했다. 같은 시간을 살았지만, 길은 조금씩 어긋나 있었다. 화면 속 인물들은 여전히 서로를 아꼈지만, 같은 자리에 머물 수 없다는 사실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 장면을 생각하니 나는 종종 누군가와 다르다는 걸 불편하게 느꼈다. 같이 출발했는데 각자의 속도가 달라지고, 다른 선택을 했다는 이유로 거리가 생기는 순간이 있었다. 그럴 때면 혼자 뒤처진 것 같아 괜히 초조해졌다.
예전에는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와 같아야 관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억지로 맞추려 할수록 오히려 더 멀어졌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본다. 같지 않아도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요즘은 다름을 자연스럽게 인정하려 한다. 속도가 달라도, 방향이 달라도 괜찮다고 말한다. 다름은 끊어짐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