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클림트의 그림을 보면 처음엔 예쁘다.
황금빛, 패턴, 화려한 옷. 그런데 오래 보면 조금 낯설다.
눈이 부신데 마음은 편하지 않다.
그는 사람을 그릴 때 언제나 거리를 뒀다.
사랑을 그리지만 따뜻하진 않고, 여인의 몸을 그리지만 어딘가 차갑다.
그 화려함이 오히려 불안하게 느껴진다.
<키스>를 보면 사랑의 순간인데 서로의 얼굴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다.
금빛이 감싸고 있지만, 그 안의 온도는 모르겠다.
감정이 닿을 듯 말 듯, 멈춘 채로 남아 있어 보인다.
클림트는 예술과 현실 사이에 서 있었다.
당대 사람들은 그의 그림을 야하다고 했고, 그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름다움에도 불안이 있다.”
그는 그렇게만 말했다.
겉으론 괜찮아 보이는데, 마음 한쪽이 늘 어딘가 불안한 날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진하다.
클림트의 금빛은 그 그림자까지 함께 그리고 있던게 아닐까?
나는 그의 그림을 좋아한다.
예쁘기 때문이 아니라, 정직하기 때문이다.
불안을 숨기지 않는 그림. 그게 사람 같아 보인다.
구스타프 클림트 / Gustav Klimt (1862 –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