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아름답지 않다.
처음 보면 조금 불편하다.
몸이 찢어지고, 피가 흐르고, 심장이 드러난다.
그런데 그 속에 진심이 있다.
숨기지 않는 사람의 얼굴이 있다.
그녀는 열여덟 살에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쇠막대가 몸을 관통했고, 그 뒤로 평생 통증과 함께 살았다.
움직일 수 없던 시간 동안 그녀는 누워서 그림을 그렸다.
그림은 그녀의 언어였다.
“나는 내가 아픈 걸 그린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살아 있다는 것도 그린다.”
프리다는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자화상에는 늘 뭔가가 있다.
심장, 식물, 동물, 그리고 상처. 그건 꾸밈이 아니라 기록이었다.
그림 속의 피는 진짜였고, 그림 속의 꽃은 그 피 위에 피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고통의 화가’라고 불렀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고통을 견딘 사람이 아니라, 그 고통으로 세상을 다시 만든 사람이었다.
살면서 누구나 상처를 받는다.
그걸 지우려 애쓰는 대신, 그 위에 뭔가를 피워낼 수 있다면 그게 예술이고, 그게 살아 있다는 증거 아닐까싶다.
프리다 칼로 / Frida Kahlo (1907 –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