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모네의 그림을 보면, 늘 같은 풍경인데 매번 다르다.
같은 연못, 같은 수련, 같은 다리. 그런데 빛이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그는 수십 년 동안 같은 정원을 그렸다.
아침, 낮, 저녁, 비 오는 날, 흐린 날.
햇살의 방향이 달라지면 물 위의 색도 바뀌었다.
모네는 그걸 기다렸다.
“빛은 매 순간 다르다.”
그 말 하나로 그는 평생을 그렸다.
그림을 바꾸지 않았고, 그림을 다시 그렸다.
어떤 사람들은 왜 똑같은 걸 또 그리냐고 했지만,
모네는 그 안에서 새로운 세상을 봤다.
그에게 중요한 건 사물이 아니라 순간이었다.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 시간이 스쳐 지나가는 방식이었다.
말년에 모네는 백내장으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색이 흐릿해지고 붉게 변했다.
하지만 그는 그만두지 않았다.
보이지 않아도, 기억으로 빛을 그렸다.
나도 그런 생각이 든다.
나도 매일 비슷한 하루를 살지만 사실은 조금씩 다르다.
오늘의 공기, 오늘의 마음, 그걸 놓치지 않으면 그게 바로 ‘나의 수련’ 아닐까.
클로드 모네 / Claude Monet (1840 –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