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에드바르 뭉크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사람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하늘은 붉고, 공기가 울리는 것 같다.
그의 그림 속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 있다.
사랑해도 외롭고, 함께 있어도 멀다.
<절규>를 그릴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하늘이 피처럼 붉게 변했다.
그리고 나는, 자연 전체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 말이 이상하게 이해된다.
누구나 그런 순간이 있으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마음이 갑자기 흔들릴 때.
뭉크는 그 흔들림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병든 가족을 지켜봤고, 사랑에 실패했고, 끊임없이 불안했다.
그의 붓은 감정보다 더 솔직했다.
그의 그림을 보면 공포보다 진심이 느껴진다.
우리는 다 그렇게 흔들리며 산다는 걸, 그가 먼저 인정했을 뿐이다.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걸 그릴 수 있다면, 조금은 견딜 수 있다.
그게 아마 뭉크가 남긴 가장 인간적인 말 아닐까.
에드바르 뭉크 / Edvard Munch (1863 –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