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
루소의 그림은 현실 같지 않다.
정글 한가운데 사자가 있고, 밤인데 색이 밝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의 세상에서는 그게 자연스럽다.
그는 세관원으로 일하며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고, 여행을 한 적도 없었다.
그의 정글은 상상 속에서 자랐다.
사람들은 그를 ‘서투른 화가’라고 불렀지만 그의 그림에는 묘한 힘이 있었다.
모양은 단순하지만, 색이 살아 있다.
꿈과 현실이 겹쳐 있는 장면이다.
루소의 <잠자는 집시>를 보면 사막에 여인이 누워 있고, 사자 한 마리가 곁을 지키고 있다.
그냥 이상하게 무섭지 않고 평화롭다.
그는 아마 세상을 다르게 본 사람이었을 것이다.
사실적인 것보다, 믿고 싶은 것을 그린 사람이다.
요즘 세상은 너무 현실적이다.
그래서일까, 가끔 루소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조금 서툴러도 괜찮고, 상상 속이어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는다.
그의 정글은 진짜보다 따뜻하다.
앙리 루소 / Henri Rousseau (1844 –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