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
샤갈의 그림 속 사람들은 자주 떠 있다.
누군가는 거꾸로 날고, 누군가는 하늘 위에서 꽃을 들고 있다.
그런데 그건 꿈이 아니라, 그의 기억이다.
그는 사랑하던 사람, 고향, 음악, 그 모든 걸 잃었다가 다시 그렸다.
잃어버린 것을 붙잡는 방법이 그에게는 그림이었다.
그의 하늘은 밝지 않다.
조금 묵직하고, 슬픔이 섞인 색이다.
그 안에 떠 있는 사람들은 기쁨보다는 그리움에 가깝다.
샤갈은 말했다.
“예술은 사랑의 자식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만들 수 없다.”
그 말이 그림보다 오래 남는다.
그는 세상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냥 사랑하려 했다.
사랑했던 시간, 사라진 얼굴, 다시 돌아오지 않는 풍경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천천히 건드리는 것 같다.
파란 하늘 아래, 그리움이 천천히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마르크 샤갈 / Marc Chagall (1887 –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