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그림 이야기 — 흙 위에 선 사람들

밀레

by 이탤릭
Jean-François Millet, The Gleaners (1857)/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밀레의 그림을 보면 늘 땅이 먼저 보인다.

요즘은 화면 속 빛보다, 밀레의 흙빛이 더 위로가 된다.

사람보다 크고, 그 위에 삶이 놓여 있다.


그의 그림 속 사람들은 밭을 갈고, 곡식을 줍고, 조용히 기도한다.

그 어떤 장식도 없으며 그냥 살아 있는 하루다.


<이삭 줍는 사람들>을 보면 허리를 굽힌 여인들이 있다.

그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그 손끝의 움직임은 어떤 기도보다 진실하다.


밀레는 가난했고, 자신도 농부의 아들이었다.

그래서 그는 노동을 동정하지 않았다.

그저 존중했고 땀 흘리는 손이 아름답다고 믿었다.


그의 색은 흙빛이다. 하지만 부드럽고, 따뜻하고, 어두운데도 편안하다.

하루를 마치고 숨을 고르는 순간, 그건 해 질 무렵의 빛이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조용한 마음이 든다.

일하는 손, 굽은 허리, 그 모든 게 살아 있는 증거 같다.


밀레는 말했다.

“나는 위대한 것을 그리고 싶지 않다. 단지, 진실한 것을 그리고 싶다.”

그 말이 왠지 나에게도 하는 말 같았다.





장 프랑수아 밀레 / Jean-François Millet (1814 – 1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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