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그림 이야기 — 새벽의 공기

코로

by 이탤릭
Jean-Baptiste-Camille Corot, Ville-d’Avray (c. 1867)/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코로의 그림은 아직 햇살이 완전히 오르기 전, 공기가 젖어 있는 시간이다.


그의 풍경엔 언제나 안개가 있고 숲이 천천히 깨어나고, 물 위엔 희미한 빛이 번진다.

그 속의 사람들은 작고 조용하다.


그는 화려한 색보다 회색을 좋아했다.

그 회색 안에는 모든 색이 숨어 있는데 침묵의 색이었다.


코로는 종종 새벽에 나와 스케치를 했다.

그는 빛이 아니라 공기를 그린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그림엔 온도가 있으며 보는 사람마다 다른 온도로 느껴진다.


그의 풍경을 오래 보고 있으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보다

그 자리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바람이 살짝 불고, 시간이 잠깐 멈춘다.


새벽 공기는 좋다.

아무 일도 시작되지 않은 시간, 마음이 가장 투명해지는 순간이 든다.





장-바티스트 카미유 코로 / Jean-Baptiste-Camille Corot (1796 – 1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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