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유보트
카유보트의 그림 속 도시는 조용하고 비가 갠 직후, 돌길 위로 하늘빛이 비친다.
그의 사람들은 우산을 들고 걷는다.
표정은 없지만, 바쁜 도시 속에서도 서로의 거리를 잃지 않으려는 마음처럼 그들의 자세에는 온기가 있다.
그는 파리의 변화를 그렸다.
넓어진 거리, 반짝이는 보도, 그리고 그 속을 걷는 사람들도 하지만 그의 붓끝은 냉정하지 않았다.
도시의 차가움 속에도 사람의 온도를 남겨두었다.
카유보트의 색은 회색과 파랑이 많다.
그 안에서 비가 내리고, 빛이 번진다.
그건 차가운 풍경이 아니라 고요한 리듬에 가깝다.
비 오는 거리를 걸을 때 가끔 카유보트의 그림이 생각난다.
젖은 돌길 위에도 마음이 닿을 자리가 있다는 걸 느낀다.
귀스타브 카유보트 / Gustave Caillebotte (1848 – 1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