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그림 이야기 — 숲이 말을 걸 때

루소

by 이탤릭
Théodore Rousseau, The Forest of Fontainebleau (1849)


루소의 숲은 어둡지 않다.

빛이 나무 사이로 하루가 저물 때의 색, 녹음 속에 숨은 황금빛이 스며든다.


그는 바람의 방향을 그렸다.

나뭇잎이 흔들리고, 하늘의 구름이 천천히 흘러간다.

그 안엔 조용한 리듬이 있다.


루소는 사람 대신 숲을 선택했다.

그는 말했다.

“나는 나무의 고요함 속에서 인간의 마음을 본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고독하지 않고 그 안에는 생명이 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숲속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상하게 두렵지 않으며 오히려 안심이 된다.


마음이 복잡할 땐 숲을 본다.

말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는 건, 그 고요가 나를 대신 말해주기 때문일 거다.





테오도르 루소 / Théodore Rousseau (1812 – 1867)

매거진의 이전글화가의 그림 이야기 — 물 위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