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의 아저씨〉를 보다가 기억에 남은 장면이 있다. 지안이 회사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술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옆에 있던 동훈은 특별히 위로의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옆자리를 지키며 같이 술잔을 채워줬다. 말은 없었지만, 그 분위기만으로도 지안이 조금은 덜 외로워 보였다.
그 장면을 떠올리면 지금 내 생활도 비슷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 말을 오래 붙잡고 괴로워했지만, 되돌아보면 결국 더 오래 남은 건 말보다 태도였다. 힘들 때 옆에 있어준 사람,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묵묵히 함께해준 순간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요즘은 말을 잘하려 애쓰기보다 그냥 곁을 지켜주려 한다. 꼭 멋진 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이제는 알겠다. 작은 태도가 결국 더 큰 힘이 된다는 걸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