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맺히기 직전의 냄새를 좋아해,
슬쩍 차지만 깜깜한.
누군간 이불의 포근한 내를 끌어안을 때
나는 이 냄새를 오감으로 맡는 게
이전엔 외로웠던 것도 같아.
지금은,
나만 이슬의 이부자리를 기다리는 게
다행스럽더라고.
오히려 가로등을 뚫고 걸음 소리가 들리면,
- 아무도 날 보지 말아라
초침 소리가 없는 것도 마음에 들어.
빈 색으로 시간을 칠하고 있다는
조급증을 드문드문 버릴 수 있어.
시애틀은 매일 비가 왔어.
그래서 이 냄새가 더 짙었거든.
종종 통화하던
내 새벽은 엄마의 저녁이었는데
나라도 활기차게 대답해야 할 것 같았어.
그래서 내 새벽은 내 아침보다는 활기찼어.
난 아침을 보탤 수는 없지만
새벽은 보탤 수 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