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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물점 Jan 12. 2020

겨울 여행의 동반자 '설빙칠우'

겨울 방학에 아이와 꼭 해야 할 체험 여행 지침서

겨울 여행의 백미, 눈과 얼음을 만끽하는 방법


당연한 사실이지만, 겨울은 눈과 얼음을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계절이다. 특정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 음식이 있듯이, 겨울에만 체험할 수 있는 눈과 얼음은 빼놓을 수 없는 체험 여행의 소재이다. 계절의 변화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자.


새 버전의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3-4일씩 매장 앞에 줄을 서고, 부드럽다는 돈가스 한 끼를 먹기 위해 텐트 야영을 하는 오늘날. 일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소중한 겨울 손님인 눈과 얼음을 그냥 모른 체 보내는 것은 지구인으로서의 예의가 아니다. 우리는 그들과 우리 자녀들을 지겹도록 만나게 해 줄 의무를 지니고 이 땅에 태어났다. 그런 소명 의식이 없었다면 당신은 분명 뜨거운 열대 지방 어딘가에 태어났을 것이다. 신이 있다면 말이다.




겨울 내내 함께 할 '설빙칠우' 준비하기


중고등학교 시절 바느질에 사용되는 도구들이 서로 자신이 잘났다며 이야기를 펼치는 규중칠우쟁론기를 배운 기억이 새롭다. 바느질에도 도구가 필요하듯 겨울 손님인 눈과 얼음을 제대로 만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준비물들이 있다. '설빙칠우. 나는 그들을 '설빙칠우''라고 말하고 싶다. 눈과 얼음을 위한 준비물이다.

겨울 내내 내 차 트렁크에 늘 함께할 소중한 겨울의 정령 일곱 친구들을 소개한다.


- 연: 연은 겨울철에 날리는 게 제격이다. 요즘에는 얇은 천으로 만든 1500원 내외의 저렴한 연들도 많다. 여유 있게 가지고 다니자. 바람만 불면 꺼내 쓸 수 있도록.


- 얼음 썰매: 얼음 썰매는 1-2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아이가 둘이면 두 세트, 셋이면 세 세트를 준비하여 차에 싣고 다닌다. 나도 한때는 열 세트 정도를 가지고 있었다. 가족들이 많이 모이면 사용하기 위해서.


- 팽이: 얼음 썰매와 팽이는 패키지가 반드시 가지고 다닌다. 개수는 넉넉하게 준비하자. 어른들도 쳐야 하니까.


- 눈썰매: 자녀가 어리다면 필수품이다. 언덕이 아니더라도 눈썰매는 언제나 쓸모가 많다.


- 아이젠: 등산용 아이젠은 아이들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이다.

 

- 끈: 신나고 재미있는 얼음 썰매와 눈썰매 체험을 위해 끈은 항상 필요하다. 줄넘기 줄을 사용해도 좋겠다.


- 스케이트: 스케이트는 도심 빙상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의 발 크기보다 조금 큰 것을 준비하자. 피겨용, 스피드스케이트용 구분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으로 저렴한 중고품을 준비해 보자.


아이들과 일곱 겨울 친구는 늘 함께여야 한다. 자동차 바뀌가 닿는 곳곳에서 당신과 당신의 아이들은 겨울 놀이터를 만날 수 있다. 기회는 예고 없이 찾아 온다. 설빙칠우가 없어서 소중한 기회를 놓쳤던 기억을 떠올려 보자.


'얼음이 잘 얼었네. 썰매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바람 잘 부는데? 연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눈밭이 너무 멋지다. 눈썰매만 있었다면.......'


아쉬움만을 남기기에 겨울은 생각보다 짧고, 기회를 놓친 아쉬움은 봄까지 이어진다. 


                                                                                                       By 철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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