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에 아이와 꼭 해야 할 체험 여행 지침서
당연한 사실이지만, 겨울은 눈과 얼음을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계절이다. 특정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 음식이 있듯이, 겨울에만 체험할 수 있는 눈과 얼음은 빼놓을 수 없는 체험 여행의 소재이다. 계절의 변화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자.
새 버전의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3-4일씩 매장 앞에 줄을 서고, 부드럽다는 돈가스 한 끼를 먹기 위해 텐트 야영을 하는 오늘날. 일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소중한 겨울 손님인 눈과 얼음을 그냥 모른 체 보내는 것은 지구인으로서의 예의가 아니다. 우리는 그들과 우리 자녀들을 지겹도록 만나게 해 줄 의무를 지니고 이 땅에 태어났다. 그런 소명 의식이 없었다면 당신은 분명 뜨거운 열대 지방 어딘가에 태어났을 것이다. 신이 있다면 말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바느질에 사용되는 도구들이 서로 자신이 잘났다며 이야기를 펼치는 규중칠우쟁론기를 배운 기억이 새롭다. 바느질에도 도구가 필요하듯 겨울 손님인 눈과 얼음을 제대로 만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준비물들이 있다. '설빙칠우. 나는 그들을 '설빙칠우''라고 말하고 싶다. 눈과 얼음을 위한 준비물이다.
겨울 내내 내 차 트렁크에 늘 함께할 소중한 겨울의 정령 일곱 친구들을 소개한다.
- 연: 연은 겨울철에 날리는 게 제격이다. 요즘에는 얇은 천으로 만든 1500원 내외의 저렴한 연들도 많다. 여유 있게 가지고 다니자. 바람만 불면 꺼내 쓸 수 있도록.
- 얼음 썰매: 얼음 썰매는 1-2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아이가 둘이면 두 세트, 셋이면 세 세트를 준비하여 차에 싣고 다닌다. 나도 한때는 열 세트 정도를 가지고 있었다. 가족들이 많이 모이면 사용하기 위해서.
- 팽이: 얼음 썰매와 팽이는 패키지가 반드시 가지고 다닌다. 개수는 넉넉하게 준비하자. 어른들도 쳐야 하니까.
- 눈썰매: 자녀가 어리다면 필수품이다. 언덕이 아니더라도 눈썰매는 언제나 쓸모가 많다.
- 아이젠: 등산용 아이젠은 아이들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이다.
- 끈: 신나고 재미있는 얼음 썰매와 눈썰매 체험을 위해 끈은 항상 필요하다. 줄넘기 줄을 사용해도 좋겠다.
- 스케이트: 스케이트는 도심 빙상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의 발 크기보다 조금 큰 것을 준비하자. 피겨용, 스피드스케이트용 구분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으로 저렴한 중고품을 준비해 보자.
아이들과 일곱 겨울 친구는 늘 함께여야 한다. 자동차 바뀌가 닿는 곳곳에서 당신과 당신의 아이들은 겨울 놀이터를 만날 수 있다. 기회는 예고 없이 찾아 온다. 설빙칠우가 없어서 소중한 기회를 놓쳤던 기억을 떠올려 보자.
'얼음이 잘 얼었네. 썰매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바람 잘 부는데? 연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눈밭이 너무 멋지다. 눈썰매만 있었다면.......'
아쉬움만을 남기기에 겨울은 생각보다 짧고, 기회를 놓친 아쉬움은 봄까지 이어진다.
By 철물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