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거기에 대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 / 김시우
지난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약 2년 6개월 후인 2013년 7월 22일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내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의혹을 인정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가 하루에 약 300톤씩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8월 19일에는 제1원전 냉각수 저장탱크에서 초고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가 300톤가량 외부로 새 나갔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이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에 대해서 부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4일 뒤 다른 저장탱크 두 곳에서 다른 유출이 확인될 만큼 그간 일본의 대처는 좋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옆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불안도 계속 커져갔습니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들의 안전성도 확인되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올해 4월 13일 일본 정부에서는 원전 오염수 방출 결정을 발표하였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물탱크의 오염수 약 125만 톤을 30년에 걸쳐 바다에 방류한다는 내용의 결정입니다. 그러나 아직 원전 사고로 인해 생긴 오염수의 위험성은 매우 높은 상태입니다. 일본의 도쿄전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을 제거했다고 밝힌 처리수에서도 혈액암 위험을 높이는 스트론튬-90, 삼중수소, 요오드 등의 위험물질이 배출기준의 10배에서 110배까지 매우 초과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배출 전 다핵종 제거설비로 다시 처리해 배출기준을 맞추고 삼중수소는 바닷물로 희석해 농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결국 배출되는 삼중수소의 총량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도쿄전력이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로 이미 한번 정화를 했는데도 현재 탱크 속 오염수의 70%에는 세슘과 스트론튬, 요오드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돼 있습니다. 사실상 삼중수소만 남는다는 일본 정부의 말은 사실이 아닌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처음부터 비용이 저렴한 ‘바다 방류’를 결정해 놓고 다른 대안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일본 시민사회는 그동안 지상에서 대형탱크에 저장하거나 콘크리트로 막아버리는 ‘모르타르 고체화 처분’을 제안해왔습니다. 민간 싱크탱크인 ‘원자력시민위원회’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도쿄전력은 대체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본과 가까운 한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유엔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인권과 건강권’ 등을 관할하는 유엔 특별보고관 5명은 지난달 11일 성명을 내 “후쿠시마 오염수는 환경과 인권에 중대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는 수용 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을 담은 편지를 일본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이 정확한 자료를 주지 않으며 방사성 물질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야마모토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여러 종류의 방사성 물질이 있다”며 “해양 방류됐을 때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위험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방사성 물질의 규제기준도 인체에 주는 영향을 감안한 것으로 환경, 바다 생태계에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린피스 수석 원전 전문가 숀 버니에게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방사성 스트론튬은 유전적 변이, 암과 같은 굉장히 위험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는 이 방출에 대해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한 번만 방출되더라도 치명적이라는 것이 숀버니의 의견입니다. 오염수치가 낮아졌다. 방류하겠다 등의 일본 정부의 발언들은 정말 위험한 발언입니다. 그러나 오염수를 일본이 방류하려는 이유는 이 방법이 너무나 저렴하고 방류했을 때 문제가 눈에 보이지 않고 사라졌다고 생각할 거라 믿고 있다는 것이죠. 그린피스는 현재 오염수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 후쿠시마 현장에 오염수를 탱크에 100년가량 장기적으로 보관하고 지진에 대비해서 신기술을 도입해 해양의 방사성 수치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과거의 원전 사고인 체르노빌 원전사고나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원인이 자연재해와 관리자의 부주의인 만큼 우리나라도 더 주의를 기울여서 원자력발전소를 관리할 필요성이 있고 원전시설의 노화 등에 대해서 더욱 투명한 공개가 필요합니다. 또한 이번 오염수 방류 사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태도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