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아리의 역사는 무엇인가? / 김가진, 김채현, 임재현
근본을 알자. 우리 동아리의 역사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게 된 기사입니다. 2021 동아리 와이파이의 시작은 어땠는지, 어떤 변화를 거쳐 지금의 와이파이에 다다랐는지 조사해보았습니다. 출발하시죠.
와이파이. 영문으로 whypi (why/왜 + 원주율을 나타내는 기호인 π)라는 이름을 가진 이 동아리는 2014년 신설된 후로 2021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이우고등학교의 언론 동아리입니다. 각 학생이 관심 주제를 선정해 월별 기사를 작성하고,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2021whypi/) , 브런치 (https://brunch.co.kr/@2woowhypi) 등에 기사를 업로드합니다.
현재 총 19명의 학생과 한 분의 선생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하여 매주 동아리 시간 온라인으로 모임을 가집니다. 상황에 따라 한 명에서 세네 명까지 같이 모여 한 달에 첫 주는 기사의 주제를 선정하고, 마감일까지 기사를 작성하는데요! 동아리 시간이 시작하고 10~20분 동안 진행 상황을 공유합니다. 그 뒤 동아리 시간은 공식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시간이 되어, 각자 기사를 작성합니다.
저희는 2021년 현재 와이파이의 부장을 맡고 있는 2학년 이산하 님을 인터뷰해보았습니다.
A1. 사실 지금 와이파이 운영 방식은 작년부터 조금씩 바뀌어온 운영 방식이에요. 원래는 한 달에 한 번씩 기사를 쓰는 게 아니었거든요! 작년 동아리를 시작할 때 부장이었던 박다안 선배가 형식을 바꾸셨고, 2018년부터 3년간 와이파이를 담당하신 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가시면서 담당 쌤도 바뀌셨어요.
원래는 ‘기획기사’라는 이름으로, 부원끼리 정한 특정한 주제로 몇 명씩 묶어서 진행했어요. 이때 작성된 기사는 깊이 탐구해 작성할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여러 명이 함께 진행하다 보니 소위 말해 무임승차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그래서 작년부터 지금 같은 월별 기사 시스템이 자리 잡힌 거죠!
지금 같은 월별 기사 시스템의 문제점은 아무래도 기사 피드백이 잘 안 된다는 것, 그리고 너무 같은 학년끼리만 하게 된다는 것이 있어요. 근데 솔직히 월별로 하면 피드백은 당연히 받기 힘들어요. 제 고민이기도 한데, 피드백이 잘 이루어지기엔 와이파이 구성원이 너무 많아요. 피드백까지 잘 되려면 10명..?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같은 학년끼리만 하게 된다는 것 정도가 있네요.
또 작년에 느낀 건데, 기사 쓰는 방법을 배우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또..! 예산 끌어오기가 마땅치 않아요. 다른 학교 신문 동아리와 비교했을 때 잘 이루어지고, 기사가 많이 나오긴 하지만 퀄리티의 차이가 크죠. 내년 부장은 월별 기사 형태에 대해서 고민하고, 피드백 시스템을 위해서라도 인원수 감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또 애매한 건 우리… 단합력이 너무 없어요. 기획기사 형태로 간다? 너무 루즈해져요. 기사가 한 학기에 한 두 개 나올까, 말까에요. 근데 이렇게 하면 자유도가 떨어져요. 아 근데 지금은 너무 개인 플레이고… 너무 힘들어요. 각기 다른 문제점이 있죠.
A2. 자기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기사를 써볼 수 있다는 것!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어쨌든 기사를 써본다는 것.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데드라인 속에서 해내야 한다는… 게 목표였는데 너무 가혹하죠. 놀라운 건, 작년엔 마감 정말 안 지켜졌는데, 올해는 되게 잘 지켜지는 편이랍니다!!
A3. 학년 간 교류가 없어요. 근데 이거는… 너무 없어요. 부장으로서, 초반 10~20분 만나고 헤어지는 거, 좀 아닌 것 같아요. 코로나19 때문에 다 함께 학교에 있는 것도 아니라서 운영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특히 3학년 선배님들은 마침 또 모임을 2학기 때 일정 상으로 갖기가 힘들거든요(고3은 바쁘니까..). 이 방식이 편하고, 각자 좋지만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 싶어요.
와이파이의 한 부원으로서 말하자면… 되든 안 되든 기사를 내야 하니까 퀄리티를 떠나서 해낸다는 것 자체가 뿌듯해요. 한 달에 한 번씩 주제 선정을 할 때도 우리 사회나 내 관심사를 돌아볼 수 있어요.
그리고… 와이파이가 문과 한정이지 않다는 것.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탐구해서 작성하면 되니까… 이과, 예체능도 가능합니다.
위에서 알 수 있는 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월별 기사 시스템이 2020년인 작년, 개편된 시스템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월별 기사 시스템이 그 자체가 장점이고, 단점이었는데, 부장은 개인의 관심사로 자주 기사를 쓸 수 있지만, 퀄리티와 피드백, 교류 부분에서 너무 단절되어 있다는 걸 짚어주셨습니다.
또한, 저희는 현재 부원들의 생각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A1.
관심 있는 주제로 매달 글을 작성하는 시스템이 좋았고, 재밌을 것 같았다. (4명)
진로와 관련이 있어서 (2명)
선배/친구가 추천해준 동아리였다 (2명)
글에서는 나의 이야기만 했는데, 다른 종류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비판적 사고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1학년 때 친구들이 하는 동아리 중에 관심이 있었다.
A2.
재미있고, 주체적이고, 의미 있게 꾸준히 기사를 쓰는 것 (7명)
궁금하고, 관심 있는 이슈를 공부하고 알아보며 다양하게 관심 갖는 것 (2명)
딱히 없다.
A3. 사회문제, 교내 문제, 인터뷰, 궁금한 것
A4.
마감도 적당하고, 쓸 수 있는 기사의 스펙트럼이 넓어서 이대로 가면 좋겠다. (3명)
학년 내 교류/피드백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3명)
꾸준히 많은 친구들이 참여하는 동아리
더욱 다양한 주제의 기사가 작성되었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언론이 되면 좋겠다. 와이파이, 학생 어느 한쪽 탓도 아니지만 노력하자.
부원들이 응답해주신 내용을 해석해보면, 주로 주체적인 기사를 작성하고, 공부해 갈 수 있는 것은, 목표로 설정되어 있거나, 이미 달성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학년 내 교류와 피드백에 대한 부분은 역시나 부족한 점으로 꼽혔습니다. 학생들은 주로 교내 문제를 다루는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고, 타 학생들의 관심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되었습니다.
응답해주신 부원들에게 와이파이는 궁금한 내용을 기사화할 수 있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동아리인 것 같습니다.
와이파이의 역사를 어떻게 더 잘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도중, 와이파이를 만드신 선배를 인터뷰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락이 닿고, 12기 김환주 선배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A1. 와이파이를 만들 당시, 세월호 사건이 있었고, 기레기라는 말이 대두되며 언론의 문제가 심각했어요.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나가는 데 언론의 역할은 중요하나, 그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에서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죠. 그때 마침 국어 선생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그 선생님과 '청소년만의 이야기를 하는 언론동아리를 만들어보자! 청소년의 시각으로 사회 이슈를 말하는 기회를 만들어보자!'라는 말로 와이파이가 만들어졌어요.
A2. 공통된 사회이슈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며 진행되었어요. 당시 JTBC 손석희 앵커의 앵커 브리핑이 유행했었고, 앵커 브리핑을 모방해서 나만의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영상을 찍었죠. 인포그래픽, 미니멀리즘, 글 등의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공통된 사회 이슈를 다뤘습니다.
A3.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당시 사회는 언론이 제 기능을 못 했기 때문에, 청소년의 시각으로 솔직하게 표현하고 이슈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어요. 그 당시엔 제 꿈이 언론인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사명감과 의식이 있었죠. 그래서 열심히 하고 만들었는데, 지금 저는 언론과는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고요. 그때 당시 목표랑 지금은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죠(웃음).
A4. 그때, 국정화 역사 교과서, 역사 교과서가 국정화된다고 했던 사건이 있었죠. 그때가 박근혜 정부 때였어요. 그때 사회 이슈가 꽤 많았죠, 탄핵도 있었고, 탄핵집회도 있었고.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국정화 교과서 사건이 있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집회가 있었어요. 근데 역사 교과서 이슈가 고등학생들한테 좀 컸어요. 왜냐면, 우리에게 해당되는 사항이었으니까. 그래서 우리 학교, 또 정말 많은 다른 학교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반대 시위를 진행하는 학생들이 있었어요. 그때 국정화 반대 시위를 하는 학생 인터뷰를 광화문 광장 한가운데서 진행한 기억도 있네요.
A5. 와이파이가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의지는 높지만 결과물은 많이 나오지 못하던 상황이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3학년이 마냥 노는 시기도 아니고… 하지만 저로서는 큰 기회였어요. 앵커 브리핑을 모방한 영상을 직접 손석희 앵커에게 보냈어요. ‘내가 이렇게 언론인을 꿈꾸고 있고, 우리 동아리가 이렇게 활동하고 있다’라는 뜻을 가지고요. 그렇게 손석희 앵커랑도 연락을 했고, 실제로 만남이 성사될 뻔했지만, 실제로 성사되진 못 했죠. 그래도 와이파이를 통해 그런 경험을 쌓고, 매주 동아리 시간에 사회에 대해 이야기했기 때문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그 역할이 잘 된 건지, 잘못된 건지를 판단하는 건 추후의 일이겠지만, 당시에 되게 의욕 있었죠.
다양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회 이슈를 재구성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선도적이었고, 와이파이는 그런 경험을 해주게 된 계기였어요.
A6. 초창기 와이파이를 만든 사람은 제가 맞지만, 결국 어떤 조직이든 현재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조직을 변화시키거든요. 조금 우려되는 점은 저의 인터뷰로 ‘원래 와이파이의 의도가 이랬으니까 이렇게 가야 돼!’라고 가는 것…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것 보다, ‘와이파이는 이런 의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왔는데, 우리가 지금 가진 목표와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까?’, ‘이게 맞을까? 아니면 초창기 때가 맞을까?’ 이런 것들을 논의할 수 있는. 또는, 점검하는 데 쓰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와이파이 나간 뒤로 전혀 신경도 안 쓰고 (웃음), 사실 와이파이가 잘 돌아간다는 거 듣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와이파이가 아직도 남아있지?’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와이파이는 지금 있으신 분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그래서 제가 생각했던 의도와 정반대로 흘러가는 것도 상관이 없지만, 구성원 분들이 창립 의도를 잘 살펴보셔서 동아리 와이파이가 좋은 쪽으로 전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와이파이의 첫 부장님, 현재 부장님, 현재 부원님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와이파이의 역사를 담아보았습니다. 저희의 동아리인 와이파이가 앞으로 더 발전하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