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greenwashing) / 신예원
최근 ESG 경영이 사회적으로 주목 받음과 더불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 이익의 증대를 위해 친환경을 표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회 현상의 흐름에 따라서 생겨난 ‘그린워싱’은 ‘green’과 ‘white washing’의 합성어이다. 이는 실제로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여 ‘친환경 이미지’만으로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린워싱이 저지르는 일곱 가지 죄악들”이라는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는 글로벌 친환경 기업 테라 초이스사의 기준으로 그린워싱이라 판단할 수 있는 7가지 요건은 다음과 같다.
① 상충 효과 감추기
② 증거 불충분
③ 애매모호한 주장
④ 관련성 없는 주장
⑤ 거짓말
⑥ 유해상품 정당화
⑦ 부적절한 인증라벨
지난 9월, 다회용 컵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던 회사는 이를 플라스틱으로 제작하여 큰 논란이 일었다. 다회용 컵 사용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며 홍보했으나, 오직 ‘이벤트’를 위해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컵을 소비자들에게 나눠주어 사용하게 하는 것이 실상 환경에 어떤 도움이 되냐는 것이었다. 오히려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또한 존재했다. 해당 다회용 컵은 PP(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적어도 4회 이상 사용해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의 모 화장품 회사는 화장품 용기를 종이로 만든 것을 내세우며 홍보하였으나 알고 보니 그저 플라스틱 용기의 겉을 종이로 두른 것이었다는 SNS 이용자의 지적이 존재했다. 해당 글은 전체가 종이로 된 ‘친환경 용기’인 줄 알고 샀으나,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에 크게 실망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회사 측은 용기의 구성품이 종이와 플라스틱임을 충분히 명시했으며, 친환경 용기의 취지를 조금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페이퍼 보틀’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이퍼 보틀’이라는 이름 자체가 용기 전체가 종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 글 작성자 측 입장이다.
한 편, 지난 2010년 한국소비자원이 농산물, 유제품, 가공식품, 세제류, 목욕용품, 화장지류 등 6개 상품군 621개 상품의 표시를 대상으로 녹색 표시의 적절성을 평가한 결과, 50.2%에서 허위․과장 표현이나 중요정보의 누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워싱은 ‘친환경’이 최근 소비 트렌드에서 주축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환경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이용한 기만이며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을 저해하는 행위이다. 또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해 녹색 시장의 활성화를 어렵게 한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는 친환경 상품 및 기술 개발 의지를 저하시킨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린워싱이 근절되기 위해서는 그린워싱 관련 정보 제공과 더불어 교육이 통해 소비자의 역량 강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는 그린워싱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상세히 상품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 6월 ‘친환경 위장 제품 관리 협의체’를 발족하여 친환경 위장 제품을 감시⋅관리하고, ‘그린워싱 가이드라인’을 작성하여 모호한 환경성 표시나 광고에 대해 객관적 판단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정부 차원에서 그린워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공되지는 않고 있다.
환경에 대해 다방면에서 논의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친환경을 위장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친환경에 나아가는 방향을 고민할 필요성이 분명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