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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Jun 08. 2022

길고양이들은 왜 미움의 대상이 되었는가

선연우


당신은 길고양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누군가는 귀엽다며 다가가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길 바라고, 누군가는 그저 심심풀이로 학대해도 되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길고양이 학대에 대한 기사는 꾸준히, 끝없이 쏟아졌습니다. 가장 최근으로는 포항 폐양어장에서 고양이를 학대하고,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사건과 동탄 길고양이 학대 사건이 있었습니다. 포항 길고양이 학대범 20대 남성 A 씨는 경찰의 조사에서 그저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표현하였고, 동탄 길고양이 학대범은 “500만 원 사기를 당해 스트레스를 받았다.”, “사법고시를 준비했었다”라는 말로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길에 사는 작은 생명체는 호기심에 학대하고, 살해해도 되는 존재인 걸까요?


길고양이와 사람을 두고도 늘 논란거리가 생깁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일명 ‘캣맘’, ‘캣대디’ 이들도 길고양이와 함께 위협에 처하고 있는데요, 디시인사이드에 있던 ‘야옹이 갤러리’에서는 길고양이를 붙잡아 철창에 가두고 불을 붙이는 등의 행위를 하고 갤러리에 공유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처럼 길고양이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캣맘’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고, 길고양이 학대 정황과 살해 협박 등이 담긴 편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고 합니다.


하나의 작은 생명체와 함께 공존하며 잘 살아 보기 위해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자처하여 ‘캣맘’, ‘캣대디’가 된 사람들과 길고양이는 왜 행복해지지 못하는 것일까요.


물론 길고양이 중 암컷 고양이는 발정기로 인해 시끄럽기 우는 콜링 현상이 있는데요. 이 콜링 현상이 바로 사람들이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방지하고, 발정기 고양이의 고통을 줄여주며 개체 수 조절을 위해 ‘TNR’을 지자체 혹은 ‘케어 테이커’ 들이 진행합니다. ‘TNR’은 Trap(포획), Neuter(중성화), Return(방사)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왼쪽 귀 끝이 조금 잘려있는 고양이는 TNR이 완료된 고양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혐오 이유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킨다는 것, 앞서 나왔던 것처럼 발정기 고양이의 콜링현상, 호주나 뉴질랜드의 길고양이를 죽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사례를 들고 옵니다. 우선 첫 번째와 마지막 이유에 대해 말을 해보자면 고양이의 사냥 행위가 토착 생물 멸종 원인이라고 확정 짓기에는 조금의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IUCN 선정 세계 100대 외래 침입종에 고양이가 선정된 것으로 근거를 들기도 하지만 해당 목록에서조차 고양이가 토착 생물의 멸종 원인이라는 확실한 연관 증거는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서 말하는 고양이의 외래 유입 경로로 드는 것이 18~19세기에 선박 내 쥐잡이로 항해에 함께 하던 것이기에 과거부터 한반도에 서식해온 우리나라의 길고양이에게는 IUCN이 선정한 외래 침입종에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고양이들은 사실 우리의 생태계, 그리고 일상에 큰 영향이나 불편함을 끼치지 않는 존재인데 우리는 단지 소리가 시끄러워서, 길거리를 더럽혀서 등의 이유로 그들을 혐오할 수 있는 것일까요? 공존이 필요한 요즘, 길 위의 작은 생명체에게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떤가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0112928&memberNo=38419283&navigationType=push - 길냥이가 생태계 교란 주범? 작은 존재를 위한 ‘가해자’의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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