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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Jun 10. 2022

2022 이우고 자치기구를 알아보자 (1)

김채윤 / 허정원


이우고등학교에는 6개의 자치기구가 있다. 정치를 담당하는 건방정, 학교 공간을 담당하는 공간위, 교육 문화를 담당하는 교문위, 급식을 담당하는 급식위, 생태를 담당하는 일생, 교내 성문화를 담당하는 ESC이다. 공통의 관심사와 문제의식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자치기구를 구성해 더 나은 학교를 만들어 나간다. 자치기구는 총학생회나 학년회와는 별도로 운영되며 매년 신청을 받아 개설한다. 매년 학기 초에 진행하는 자치기구 설명회와 맛보기에 참여하면 원하는 자치기구 회의에 참여해 보고 신청을 결정할 수 있다.


이 글을 통해 자치기구와 그들의 활동에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길 바라며, 2022년 이우고등학교의 자치기구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부터 부장과 부원이 자치기구에서 활동하며 겪은 개인적인 경험까지 폭넓게 알아보았다.



공간위

공간관리위원회는 학교의 공간을 관리하는 자치기구이며 줄여서 공간위라고 불린다.


학교에 있는 모든 장소의 운영과 그곳의 물품을 담당하고 있는 공간위를 인터뷰했다. 인터뷰에는 공간위원장 김가영과 부원 조재웅이 응해 주었다.


공간위의 역사

공간위의 구성원

담당 선생님은 김다워 선생님이시다. 부장은 김가영이고 부원은 총 10명이다.


공간위가 학교에서 맡고 있는 역할

학생들이 이용하는 공간 예약 시스템을 관리하고 그리고 공간 규칙과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규칙을 구축하고 있다. 또 공간위는 매년 바뀌는 각 공간 관리 선생님들을 알아보고 공간위의 세칙을 정하고 있다.


공간위의 활동

공간 매뉴얼을 다시 쓰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에 있는 홈베이스 관리를 시작하고 있고, 또 학교에 있는 준비 위원회가 필요로 하는 공간을 대여해 주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과 공간 담당 선생님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4-1) 학교 공간 관리

공간위는 각 공간 관리하는 선생님들을 한 명씩 인터뷰를 해서 그 공간에 필요한 물품과 문제점 등을 조사하고 있고 신학습관을 쓰는 3학년들이 가진 문제의식 등을 취합하여 공간 규칙을 만들고 예약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구축된 예약 시스템으로 선생님들과 연결하여 수업, 회의 등의 목적으로 공간 사용하는 일정을 스프레드시트에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관리하고 있다.


4-2) 매년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

공간 매뉴얼을 정하고 있고, 홈베이스를 관리하고 있다. 홈베이스는 학생들이 원하는 물품을 신청받아서 구비를 하고 목적과 맞지 않게 사용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그 학생들을 관리를 하고 그 홈베이스의 목적과 청소나 뒷정리를 잘 할 수 있게 세부적인 규칙을 만드는 활동을 한다고 한다.


4-3)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 외에 특별히 했던 활동

작년에는 크리스마스 때 추억을 위해 고등학교 동 앞에 포토부스를 만들었고, 노래를 틀었었다.


공간위의 운영 방식

공간위원장과 담당 선생님이신 다워 선생님과 먼저 상의 후 안건을 정리하고 목요일 5블럭에 있는 정기 회의 때 다 같이 모여서 안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정기 회의가 끝나고 부서별로 따로 회의도 있다. 부서는 계속 바뀌지만 각 공간 규칙 팀과 2학년 중 4명은 홈베이스 관리팀을 구성하고 있다.


부장과 부원으로써 공간위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공간위 부원 조재웅은 홈베이스 물품 구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처음 하는 자치기구 활동이라서 선배님들이 주도하셨지만 그 선배들을 보면서 좋은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공간위원장 김가영은 자신이 담당한 주간인 크리스마스 주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그 주간 당일에 다 같이 모여서 연말 분위기를 연출했던 게 인상 깊었다고도 이야기했다. 눈이랑 비가 내리고 사진기도 망가져서 혼란스러웠지만 원했던 그림이 나와서 좋았다고 한다.


공간위로서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간

공간위원장 김가영은 각 공간이 다 비슷한 문제와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서 각자의 용도에 따라 사용하면 그게 학생들에게 있어 가장 좋은 공간이라고 이야기했다.


공간위 부원 조재웅은 도서관 해먹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아늑해서 마음에 든다고 한다.


공간을 사용하는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

3학년들의 건의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것 중에 3학년 교실인 특별실 사용 후 뒷정리를 안 해서 불편함을 많이 겪는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어왔다. 책상을 사용하고 나서 제자리에 놓지 않거나 주인이 있는 물품을 가져가고 분실하고 파손하는 등의 문제가 많다. 이런 기본적인 규칙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또 깨끗하게 공간을 썼으면 좋겠다.


공간위의 2022년 계획

작년에는 3학년 교실인 특별실이 관리가 안 됐는데 올해에는 매뉴얼과 특별실 예약 시스템을 고정시킬 예정이다. 홈베이스 관리에도 힘을 쓸 예정이고, 각 공간마다 불편한 점들을 고칠 예정이다.



공간위의 장점

회의가 힘들지 않다. 일도 별로 힘들지 않다. 재밌게 일할 수 있어서 좋다. 또 부장과 부원 모두 착하다. 다들 열심히 일하고 부장이 부담을 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공간에 불만이 있다면 공간위에 들어와서 직접 해결할 수도 있다.






급식위

이우 급식과 이우에서 학생들이 섭취하는 음식을 담당하는 자치기구인 급식위원회를 인터뷰했다. 인터뷰에는 급식위원장인 김동현과 부원 유승표가 응해 주었다.


급식위의 구성원

총 16명이다. 영양사 선생님께서 급식위를 담당하신다.


급식위의 역사

2003년에 개설되어 현재까지 유지중인 전통있는 자치기구이다. 초대 부장은 배성림 선배님이시다.


매년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

급식 관련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한 학기에 한 번 필수적으로 식당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고, 급식 만족도 조사도 매 학기마다 실시하고 있다. 식당 공모전은 기본적으로 영양사 선생님께서 구성하신다. 우리 손으로 급식을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하는 급식을 낼 수도 있고, 맛과 영양 모두 고려해야 하는 영양사 선생님의 고충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이우 급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학생들이 급식에 대한 관심이 올라갈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결식과 외부 음식 관련 끊임없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고 채식 관련해서도 채식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견에 대해 선생님과 의논하고 있다.


부장은 생산자와 직거래 하는 자리에서 더불어 생협과 만나 단가 협상에 참여도 합니다.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 외에 특별히 했던 활동

급식 행사 느낌으로 급식 십자말풀이와 외부 음식 매뉴얼 퀴즈를 진행하였고 그 퀴즈를 통해서 상품을 증정해 드렸다. 또한 우리가 먹는 음식의 재료가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농가에 가서 구경도 했다.


현재 급식위는 운영 방식

매주 9시마다 줌 회의로 진행한다. 필수 참여는 아니고 권유 느낌으로 회의를 진행 중이다. 평소에는 개인 사정에 맞춰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역할

급식 관련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외부 음식이나 결식에 대한 경고나 제지 그리고 해결 방안을 찾고 있고, 현재 나오고 있는 급식에 대해 문제점을 느낀다고 한다면 밥 선생님, 그리고 영양사 선생님들과 상의를 하는 등등 급식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또 급식 봉사 안내 담당을 하고 있다.


현재 급식위가 느끼고 있는 이우 급식에 대한 문제의식

영양사 선생님이 바뀌시며 육류 제공이 기존 협의와 다르게 나오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급식위 내부에서 의논 후 그 내용을 통해서 영양사 선생님과 조율할 예정이다.


외부 음식과 결식에 대한 급식위의 대응 방안

외부음식, 결식에 대한 대자보를 작성 중에 있다. 수정 과정을 거친 후에 2주 내로 붙일 예정이다. 처벌 방식보다는 대자보로 먼저 알린 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처벌 쪽으로 방법을 고안할 예정이다.


자치기구 활동 중 가장 인상 깊거나 기억에 남았던 활동

급식위 부원 유승표는 급식위 인스타 관리를 했던 게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정성을 담아 음식 사진을 찍으려 노력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급식위원장 김동현은 급식 검수를 갔을 때 아침부터 선생님들께서 재료 선정하시는 모습을 보시면서 이우 급식에 대한 자부심과 밥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심도 생겼었다.


급식위로서 영양사 선생님, 밥 선생님과의 교류와 소통

영양사 선생님과는 급식위원장이 가서 회의를 하거나, 카톡으로 연락 등으로 소통을 하고 있고 주로 급식 봉사 관련 내용과 급식 관련 변경사항 그리고 채식인 명단 조사, 육류량 증가 등등의 내용으로 교류하고 있다. 부원들과 영양사 선생님과의 접점은 부장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2022년 계획

식단 공모전, 만족도 조사는 계속 진행을 할 생각이고 9월이나 10월 때 급식 주간을 시도해서 급식과 관련된 행사들도 많이 열고 또 결식률을 낮추기 위해 급식위에서 공약을 거는 방법으로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같은 경우에는 급식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의견이 많이 나와서 급식위 내에서 정비를 한 후에 2학기쯤에 급식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우의 급식 철학, 이우 급식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외부 음식과 결식 자제를 권고하는 이유에 대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이우 급식과 급식위 어필

다른 학교에 없는 자치기구라고 생각이 든다. 중학교와의 연결이 되는 자치기구이고, 자치기구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건방정

건방정은 ‘건전한 방법으로 정치하자’의 약자로, 정치 자치기구이다. 현재 건방정의 공동 부장 중 한 명인 김태현 학생과 부원 조민수 학생을 인터뷰했다.


건방정의 구성원

1학년 3명, 2학년 7명 총 10명으로 구성된 자치기구이다. 부장은 김태현, 박일우가 함께 맡고 있고 담당 선생님은 이현영 선생님이시다.


건방정의 역사

기존에는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학생들의 소모임으로 운영되었다. 초기 부장 선배가 2020년 겨울 개정된 투표권 관련 법안을 보고 교내 정치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자치기구로 변환하였다.


정치에 대한 청소년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개설되었으며 구체적으로 교내 3학년 유권들의 정치교육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또한 총학생회의 견제기구로서 이우고 총선 공약을 분석, 공유하는 역할도 했다.


건방정의 활동

매년 정기적으로 총학생회 당선자 인터뷰를 진행한다. 많은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당선 소감과 공약 이행부터 총학의 주요 가치, 비전까지 깊이 있게 알아보는 시간이다. 학생들의 즉석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것과 작년 총학을 돌아보며 이어갈 점과 바꿔나갈 점을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방정 내에서는 하는 것으로는 주제 활동이 있다. 관심분야에 따라 팀을 나눠 각자 다른 활동을 할 때도 있고, 부원 전체가 한 주제로 다 같이 활동할 때도 있다. 주제는 부원들이 교내 또는 국내외 정치에서 각자 관심 있는 것을 찾아오면 투표로 정한다. 선정된 주제에서 범위를 나눠 조사하고 서로 알려주는 방식으로 공부한 후, 추가로 토의하거나 카드 뉴스 등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공유한다. 2021년 2학기에는 탈레반 주제 활동을 했다.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의 역사, 현황, 이슬람, 국제 관계, 전망 등을 알아보고 서로 설명해 줬다. 건방정 내에서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을 공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활동이었다.


교내 공유와 학생들의 참여를 목표로 한 활동은 모의 대선이다. 20대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하고 간추린 다음 가상의 후보 3명을 만들어 교내 모의 대선을 실시했다. 학생들에게 대선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이었다. 탈레반 주제 활동에 밀렸지만,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까운 주제였기 때문에 무려 겨울방학을 반납하고 준비했다고 한다.


발제도 매주 진행하는 활동이다. 책 발제와 자유 발제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현재는 정치 관련 관심 있는 주제를 조사해와서 다른 부원들에게 설명하는 자유 발제로 진행하는 중이다. 설명이 끝나면 발제자가 준비해온 토의 주제나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학교에서의 역할

건방정의 정체성은 국내외 정치 현황을 조사하고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정치를 다루기도 하지만 현재는 사회문제와 국내외 정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우고의 정치 상황(무총학, 행정반 체제 등)과 관련된 활동 계획

무총학 상태로 겪는 불편함이나 학생들의 반응 등을 다룰 계획이 있다. 꼭 무총학이 아니더라도 교내 문제를 발화하는 이야기장을 마련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정치라는 영역은 학생들에게 멀고 어렵게 느껴지다 보니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자세히 알아보려 하지 않고 단편적인 정보를 접하여 희화화하는 경우도 많다. 정치가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됨을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억에 남는 활동

김태현, 조민수 모두 모의 대선을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았다. 예상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율에 뿌듯했고 현장에서 투표하던 중 받은 피드백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또 활동이 끝난 후 몇몇 학생들에게 투표 이유를 물어봤는데, 공약을 보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투표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추가로 김태현은 해외 청소년 정치 활동을 이야기했다. 실제 여러 나라의 청소년들에게 설문을 받아 조사를 했는데, 영어 설문을 하나하나 해석하며 힘들기도 했지만 실제로 다른 나라 학생들이 교육받고 참여하는 정치를 알게 되며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고 한다.


2022년 계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주제로 조사하고 많은 학생들과 토론하는 것을 1학기 메인 활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름방학에는 건방정 외에도 지원자를 받아 국회 참관을 신청해 방문할 예정이다.


정치를 어렵게 느껴 관심조차 갖지 않는 학생들에게 건방정 소개하기

“학생들은 sns나 유튜브처럼 자신들의 생각을 포장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기 쉽다. 또 정치에 아예 관심이 없어도 직접적인 피해를 받지는 않는다. 정치를 유머로 받아들이거나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대신 성인이 되었을 때 성숙한 시민으로서 의미 있는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정치를 알자!


건방정은 정치 이슈를 다 같이 탐구해 나가는 곳이다.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다. 또 무조건 ‘정치’에 국한되지 않고 교육, 역사, 사회 이슈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는 친구들로 구성된 자치기구이니 부담 갖지 말고 들어오길 바란다.”



공간위, 급식위, 건방정 부장 및 부원 인터뷰를 통해 각 자치기구의 구성원과 역사, 활동, 계획을 알아보았다. 2편에서는 최대 규모의 자치기구이자 교내 교육 문화를 담당하는 교문위와 2022년 신설 자치기구로 생태를 담당하는 일생, ESC 이야기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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