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경
지난 기사에서는 제8회 지방선거의 자리를 차지한 정당의 비율, 이번 지선의 특징, 선거의 종류, 경기도 당선인까지 여러 부분을 살펴보았다. 다들 지방선거가 어떤 느낌인지, 이번 지선의 특징은 무엇인지 알게 된 기사이길 바란다. 전반적인 이야기를 했던 지난 기사에 이어, 우리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두 인물, 김동연 도지사와 임태희 교육감에 대한 집중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 기사는 드라마같이 막판 역전극으로 당선된 김동연 도지사의 이야기이다. 임태희 교육감의 이야기는 브런치의 다음 글에 있다!
간단하게 개인 이력부터 짚고 넘어가겠다. 1957년에 태어나 현재 65세이며, 굴곡 있는 삶을 살았다.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관료가 된 후, 제4대 기획재정부 제2 차관, 박근혜 정부 국무조정실장, 제15대 아주대학교 총장, 제4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이력이 있다. 2022 대선 때 새로운 물결이라는 당을 창당하여 대선후보로 출마하였지만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하며 사퇴하였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천되어 출마하였고, 49.06%의 득표율로 제36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 힘이 강세를 보인 와중, 더불어민주당의 김동연이 경기도지사 자리를 차지하였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호남(전북, 전남)과 여론조사에서 10% 내외의 우위를 지속했던 제주 등 당선이 예상되었던 지역을 제외하면 시도지사 선거기준 민주당 광역단체장 당선자는 김동연뿐이다. 김동연의 14시간 개표방송과 마지막 역전극, 0.15%P 차로 당선된 것과 합쳐져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큰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1호 공약은 ‘집 걱정 없는 경기도, 출퇴근 시간 하루 1시간의 여유, 100만개의 일자리 창출’로 들 수 있다. 그는 부동산·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건축과 재개발 추진, 부동산 세금 제도 개혁을 진행하고, 50% 반값 아파트를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제공하겠다고 했다. 출퇴근 시간 하루 1시간을 위해서는 GTX 플러스(노선연장 및 새로운 노선 신설), KTX,SRT 경기 북부 연장 등의 내용을 공약했다.
2호 공약은 ‘민생 제일, 혁신 경기, 잘 사는 경제수도 경기도’다. 민생안정, 미래 발전, 평화공존, 균형발전, 정치 교체 등 경기도의 5가지 미래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신용대사면 및 온전한 손실보장, 탄소중립 선도, 평화경제 특구법제정, 도정부터 여야 협치 실현·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추진 등으로 풀어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명작동화(明作東花)라 이름 붙인 공약 시리즈를 내놓기도 하였다. ‘이재명이 만들고 김동연이 꽃피운다’라는 뜻으로, 제35대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의 정책들을 이어받아 진행할 전망으로 보인다. 이른바 ‘이재명표’라 불리는 정책에는 청년 기본소득, 기본대출 및 기본 저축, 지역화폐 정책, 공공산후조리원 확충, 밤새 운행하는 심야버스 도입,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등이 있다.
이런 공약들에 대해 여러 걱정도 존재한다. 김동연도지사가 공약으로 100만 일자리 보장을 이야기 한 것에 비해 22년 4월 기준 경기도의 실업자 수는 21만명 정도로 5배 차이가 나는 수 이다. 이러한 공약이 실제 상황을 따진 것이 아니라 지르기식으로 공약을 내건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또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유권자 운동본부는 김동연도지사의 공약에 대해 “주택, 교통, 일자리 등 경기도의 과제 해결을 제시하고 있지만, 경기도지사 권한으로 실행하기보다는 관련법 개정 등을 통한 중앙정부에 의존성이 커 보이고, 부동산 세금 감면,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은 부동산으로 인한 양극화, 가격 왜곡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어 개혁성이 낮다”고 분석하였다.
이런 우려 점들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단편적인 시각일 수도 있고, 실제 적용되는 방법 측면에서는 김동연도지사의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런 우려가 배제될 수는 없기에 우리 시민들은 그가 잘하는지 꾸준히 관찰하고, 김동연도지사는 도지사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며 경기도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