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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Oct 11. 2022

업사이클링 패션을 아시나요?

홍정민


  최근 들어 환경문제가 정말 심각해지고 있다. 그 중 패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고 한다. 버려지는 옷으로 인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은 연간 120억 톤이고,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하는 수치이다. 또 버려지는 것뿐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서도 많은 환경오염이 발생한다고 한다. 티셔츠 1장을 만드는데 약 2700리터의 물이 사용되고, 티셔츠를 만드는데 필요한 면화 재배를 위해 전 세계 사용량의 24%를 차지하는 양의 살충제가 사용된다. 또, 다양한 염료, 표백제 등의 사용으로 수질오염이 발생, 의류 제조 폐수가 전 세계 폐수의 약 20%를 차지한다. 화학 합성소재 사용도 활발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합성소재는 세탁 때마다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연간 100만 톤에 이르는 미세플라스틱이 하천과 바다로 흘러가기 때문에 입는 중에도 환경을 파괴한다.


그  래서 패션 업계에서도 더 이상의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 그중 업사이클링 패션이 최근 떠오르고 있다. 먼저 업사이클링(새활용)이라는 개념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업사이클링(새활용)이란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것을 수선해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재활용)과 업그레이드의 합성어로,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업사이클(새활용)과 리사이클(재활용)의 차이에 대해 좀 더 설명을 하자면 리사이클(재활용)은 물건이 목적대로 쓰이고 난 뒤에, 아직 쓸모가 있거나 재생할 수 있는 것을 골라 가공 과정을 거쳐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분리수거해 버린 폐기물들을 다시 활용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버려지는 종이는 재생 종이로, 고철은 녹여서 새로운 철 제품을 만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환경오염은 발생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들은 그대로 버려지게 된다. 반면 업사이클링(새활용)은 재활용처럼 어떤 물건에서 자원을 뽑아 내서 다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유행이 지났거나 버려진 물건을 이용하여 독창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업사이클링의 장점은 상품에 디자인과 가치를 더해 새로운 쓸모를 갖게 한다는 점 뿐 아니라, 기존의 새 물건을 생산하고 구매하는 소비 시장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내구성이 좋은 소재들을 활용해 가방, 지갑 등의 잡화를 만들어 이러한 업사이클링을 이용한다. 패션업계의 업사이클링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자동차 방수천과 안전벨트로 가방을 만드는 프라이탁가 있다. 프라이탁은 버려진 천막, 자동차 방수포 등을 가방으로 재활용하는 스위스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다. 버려진 천막을 재활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똑같은 제품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재료의 특성상 제품 하나 하나 사람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다. 또한 업사이클링 제품이라 새상품도 상태가 안 좋은 것이 간혹 있긴 하다. 그외에도 거리의 현수막과 타이어 튜브를 활용하는 누깍, 폐우산과 현수막을 재활용하는 큐클리프, 군용 텐트를 재활용하는 카네이테이 등의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이 존재한다. 업사이클링의 소재로는 커피 마대 자루, 자투리 가죽, 헌 옷, 잠수복, 웨딩드레스, 양말목 등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이처럼 아주 잠깐 사용되고 버려지거나 유행이 지나 버려지는 물건 중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일 때, 업사이클링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활용된다면 환경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유니크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업사이클링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는 없다. 지구 상의 쓰레기를 모두 업사이클링할 수 없고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소비하여 다시 한번 쓰레기가 만들어진다면 그것 역시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도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는 기본적인 소비 패턴 안에서 업사이클링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업사이클 브랜드를 사는 것 뿐만 아니라 개인이 직접 옷을 업사이클링을 할 수 있다. 또 환경 윤리를 고려한 또 다른 소비 방법에 관하여 빈티지 의류를 구매하는 것도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의식주 3요소에 의류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패션을 전혀 소비하지 않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환경을 고려하여 소비를 하는 방법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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