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이파이 Oct 12. 2022

이우학교와 수능

김가진, 김리원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약 40일 앞둔 지금, 수험생들은 매우 분주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일부 이우학교 학생들도 예외가 아닌데, 과연 이우학교 학생들, 졸업생은 이런 수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우학교 학생들이 이우학교와 입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이우중고등학교 학생 4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받았다.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3학년은 각각 2명, 5명, 4명이 응답하였고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6명, 2학년 10명, 3학년 7명이 설문에 응해주었다. 먼저 입시 (수능) 에 대한 생각은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47.7%,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52.3% 이었다.


  입시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대답에는 ‘입시도 하나의 진로로서 메리트가 있다’, ‘경험 그리고 기회이며 사회의 제도가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그리고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시험과 선발 방식이 너무 틀에 맞추어져 있다’,  ‘대학입시 그 이상으로 과열되었다’고 답했다. 


  또한, ‘대학에 진학할 의향이 있냐’라는 질문에는 놀랍게도 단 2명을 제외한 95.5% 의 사람들이 대학에 진학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였으며 이우학교 학생들이 희망하는 장래희망 분야는 미정이 14명으로 제일 많았고 예술분야 13명, 엔터테이먼트 10명, 회사원-교육 9명 순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우학교에 만족하는지’대한 답을 받았는데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이 86.4%,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사람이 13.6% 이었다.  이우학교가 만족스럽다고 답한 사람들은 ‘자유롭고 편안하다’, ‘다양한 길을 제시해준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고 답했지만 이우학교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13.6%의 사람들은 이우학교가 ‘너무 진보적이다’,  ‘현실을 깨닫지 못하게 한다’, ‘입시지향적인 학교가 아닌것에 비해 대학이나 성적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고 답하였다. 




첫 번째 인터뷰 :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 이우학교 온 이유

  부모님이 대안학교와 관련된 일을 하셔서 초등학교 혁신학교 졸업 후 일반중학교를 다녔는데 낯설고 적응이 안되었다. 다니면서 고등학교에 대해서 고민헸고 사촌오빠와 부모님이랑 고민한 끝에 대안학교를 선택했다.


2. 이우학교에 대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긍정적이다. 학교만이 가진 특색이 있다 생각하고 처음에 부정적이었던 이유는 대안학교를 잘 알고 있으니까 이우학교가 대안학교의 표본같은 느낌이 들어서 재미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괜찮다. 


3. 입시에 대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부정적이다. 수능이라던가 수시 정시 시스템, 우리나라 사회 문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일반학교 친구들은 입시에 대해 이야기 많이 하는데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입시를 하는 느낌이 든다. 시험 하나를 위해서 고등학교 3년을 보내는 느낌이다.


4.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지

  만족스럽다. 학교라는 공간이 편안하고 생각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내가 나인 느낌이다.

성적이던지 공부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도 좋다.


5. 자신이 이우학교에서 얻는 것

  삶에서 얻은 건데 이우학교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사람 만나고 이해하는 것, 그리고 소통하는 것을 얻었다. 일반학교에서는 팀 프로젝트나 토의 등을 거의 하지 않는데 얻을 수 없지만 이우학교는 다같이 어울리는게 많으니 사람들에 대해 배우고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6. 자신이 이우학교에서 후회하는 것

  입시지항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성적이나 입시를 중요하게 여기는 거 같고 알맹이보다 겉모습이 강한 느낌이 든다. 학교의 이름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는 이우학교와 학교내부에서 보는 이우학교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밖에서 보는 건 좀 더 과장된 느낌.


7.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꿈이 크게 2가지이다. 무대미술을 공부하는 것과 다양한 경험을 쌓는 사람으로서 성장. 여행 , 글, 그림 등 한정되지 않은 일들을 많이 하고싶다. 무대미술이라는 장르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다 배우고 싶다. 대학 졸업 후 배운것들을 잘 활용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과 재미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은 이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두 번째 인터뷰 :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이우학교 온 이유

 입시에 큰 뜻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이우중을 나왔는데 수업방식이나 수업에서 배우는 것이 좋았다. 


2.이우학교에 대해서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장단점이 큰것 같다. 좋은 점은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 다양한 수업과 주제를 만날 수 있고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학교가 추구하는 것과 어긋나면 납득을 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학교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의견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3. 입시에 대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긍정적. 이우학교 학생들은 거의 수시로 학교를 가고 나도 수시로 대학을 준비했었다. 학교에서배우는 것과 수능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서 정시 공부를 시작했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목을 배우면서 재미있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다른 배움이 있는 것 같았다. 공부 자체가 재미있다.


4.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지

  학교 끝나고 조금 쉬었다가 독서실을 간다. 특별한 것을 하기에는 시간이 별로 없기에 루틴을 지키려 한다. 놀고는 싶지만 해야될 것은 해야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공부 자체에 흥미가 있기 때문에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다.


5. 자신이 이우학교에서 얻는 것

  책임감을 느꼈다. 자유가 많이 주어지는데 과목선택이나 참여하는거나 자율성이 주어졌을때, 어떠한 일을 선택했을때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운 것 같다. 하기싫거나 힘든 때가 있어도 본인이 선택한거니까 끝까지 해보자 하고 끝까지 한 경험이 있다. 이런 것은 어른이 되면서 많이 겪을텐데 미리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6. 자신이 이우학교에서 후회하는 것

  이과 과목에 조금 더 도전을 해봤으면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있었을텐데 너무 일찍 포기를 한 점이 아쉽다. 


7.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꿈은 최종적으로 국어선생님이다. 국어교과로 지원할 생각이다. 




세 번째 인터뷰 : 이우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1학년 


1.이우학교 온 이유

  대입에 대해 큰 생각이 없었고 중3때 처음으로 수만세 축준위같은 활동을 해봐서 조금 더 하고싶다는 생각, 고등학교때 해외통합기행 등 프로젝트들을 많이 해보고 싶어서 오게 되었다.


2. 이우학교에 대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긍정적이 더 크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관계를 좋은 관계들을 많이 맺었다고 생각하여 선생님, 친구들, 이우학교 말고 다른 곳에서 관계를 많이 맺었지만 이우학교에서 만난 사람들과 가장 끈끈함. 이우학교에 안왔으면 되게 많은 것들을 시도하지 못했을 것,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 생각만 하면서 끝났는데, 대회도 나가보고 이러면서 많이 시도해 볼 수 있었다. 급식도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대입에 대한 생각을 거의 안 가지고 살아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보였다. 운동장, 등굣길 빼고..


3. 입시에 대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수능에 대해서는 긍정/부정 없고 대학을 가기 위해 필요하다니까 그냥 해야 하는 것 정도 그런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 제도에 대해 얘기하기엔 좀 그렇고 엄청 열심히 한 것 같진 않고 갈 수 있는 방법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다. 노력을 하면 성적이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엄청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4.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지

  만족이라고 할 수는 아직 없는 것 같다. 수업이 맘에 안든다기보다는 1학년이다보니까 시간관리를 하는 것 등 아직 잘 못하겠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적응을 아직 못함. 중고딩때 다녔던 통학거리와는 차이가 나다 보니 날리는 시간이 많은 듯. 내 시간이 적다고 느껴서 그게 조금 아쉬운 느낌


5. 왜 정시와 대학교 진학을 선택했는지

  수능을 선택한 이유는 수시 선택을 못 할 정도의 성적, 대학을 안가더라도 수능을 봐보고 싶다는 생각이 옛날부터 있었다. 이때 아니면 언제 하겠나. 자퇴나 대학을 안가는 생각이 목표가 있을때만 하자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고싶은 거나 시도하는 창업, 일 등 확실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면 전문적인 공부를 해보자, 쌤들괴 상담하는 상황에서 너의 길이 정해지지 않았을 수 있으니까 대학교에 가서 공부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수 있겠다. 관심없는 곳에 가면 후회할 수 있으니 지루하진 않을만한 대학교에 가보는 것도 괜찮을 수 있겠다. 그리고 대학교 진학 이후에 다른 길을 찾지 못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정도..


6. 자신이 이우학교에서 얻은 것

  사람들과의 관계, 단어가 거친데 들이받을 수 있는 것. 시도해보는 것. 생각만 해보는 것이 아니라 시도해보고 실행해보는 것. 이우학교 와서 처음 해본 것 같다. 도와주실래요? 인터뷰 하는 등 다른 친구들이 하는 걸 보고 문공프 등도 시도해보는 등 그런 걸 보며 시도해보면 좋겠다. 겁먹지 않는 것. 또 혼자 스스로 내 시간 관리나 나 혼자 공부하는 법 등. 이제 더 이상 선생님들이 도와주시거나 하지 않으니 혼자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어야 하는데 이우학교에서 그런 점도 있다. 체력. 미축+산 오르락내리락. 컴퓨터 사용법,. 구글문서나 엑셀 등 다른 친구들 만나면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니까 이런 지식이 큰 도움이 되는구나 하고 느낌


7. 자신이 이우학교에서 후회하는 것

  수시공부를 놨던 것이다. 시험공부를 한다 이런게 아니라 그냥 공부 자체를 놨어서.. 특히 언어 쪽. 또 하나는 일찍 뭔가를 더 해볼 걸 하는 생각. 고등학생의 특권-성인이면 인정을 안해주더라도 전시회같은 곳이 마감 혹은 대상이 성인이라면 물어봤을 때 오케이해주는 곳이 꽤 있음. 많이 보고 경험해보고 시도해보고 할걸이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치를 하나도 안했다. 대의원 총학, 자치기구 건방정 교문위 이런 것 한번도 해본 적이 없고 축준위만 해봐서 자치기구를 하나정도는 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8.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즐겁게 학교생활했으면 좋겠고 강제적으로라는 말이 좀 그런데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고 같은 사람들과 생활하는게 고등학교 졸업하면 없으니까 그럴 때 재밌는 걸 많이 해보고 친구들이랑 많이 놀고 그랬으면 좋겠다. 많이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고.. 생각보다 여러 가지 길로 간 선배들이 많다. 입시를 안 한 사람도 있고 해외, 대안대학 간 사람 등 어떤 길을 가야할지 잘 모르겠거나 그럴 때 선생님들께 여쭤보면 많은 선배들이 있고 연결될 수도 있으니 쌤들게 여쭤보는 것도 되게 좋다.




  결과적으로, 이우학교 학생들의 약 80% 이상은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물론 수능만을 대학 진학 방법이라고 볼 순 없지만, 대학 입시의 두 갈래 중 하나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팽팽히 갈리는 것을 보아, 학생들의 수능 지지도를 한 쪽으로 결정짓기 애매하다. 하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장래 희망’이었다. 응답자들 중 약 절반이 장래희망을 정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이다.


  이우학교는 교육과 마찬가지로 학생 스스로의 학습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로 인해 학생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다. 


  우린 학생들이 수능을 꿈을 이루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또한, 이우학교의 많은 자유에 파묻히지 않고 이우학교를 잘 이용하여 목표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리에A 9월의 선수, 김민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