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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Nov 02. 2022

약 없이도 몸이 낫는 이유, 자연 치유력과 오토파지

임금비

  몸이 좋지 않은 날, 약을 먹지 않고 한숨 푹 잤더니 몸이 괜찮아진 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약을 먹지도 않았는데 우리 몸은 어떻게 회복을 한 것일까?


자연 치유력

  우리 몸에는 외부의 적인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자기 방어 시스템이 있다. 이를 ‘자연 치유력’이라고 하는데, 이는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스스로를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한다. 한마디로, 약을 먹지 않아도 우리 몸이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출처: 바이오스첵데이터: [BioS 레터] ‘항암제 내성 극복’ 대안, ‘오토파지 저해제’>



오토파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면역력 또한 자연 치유력의 한 가지 이다. 그리고, 그 이름도 생소한, ‘오토파지’는 우리 몸의 건강함을 유지시키고 새로운 에너지원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의 자연 치유력이기도 하다.


  오토파지는 ‘스스로(auto)’와 ‘먹는다(phagy)’라는 그리스어의 합성어로, 우리 몸의 불필요한 쓰레기를 스스로 먹어 처리하는 역학을 하고 있다. 


  건강한 상태의 몸에서 오토파지는 우리 몸의 안정성을 유지할 정도로만 일어난다. 딱히 아픈 곳이 없거나, 몸에 큰 변화가 없는 때에는 잠시 일을 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몸에 무리가 가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오토파지는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다. 예를 들어, 밥을 제때에 먹지 않아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오토파지를 통해 생존에 필요한 물질과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몸속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에는 직접 제거하기도 한다. 


  이러한 오토파지는 다양한 과정을 거쳐 일어난다. 우리 몸은 정말 다양한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포 안에 불필요한 것들이 쌓이게 되면 세포는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들을 이용해 이 불필요한 것들을 둘러싸는 작은 주머니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를 ‘오토파고솜’이라고 부른다. 오토파고솜은 세포 안을 둥둥 떠다니다가 오토파지 현상을 주도하는 ‘리조솜’과 합쳐져서 ‘오토파고리소좀’이 된다. 오토파고리조솜 속의 리조솜을 구성하던 효소들은 불필요한 것들을 잘게 부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부수고 나면 막지 터지면서 막 안에 있던 잘린 조각들이 쏟아져 나오고, 우리 몸은 이 조각들을 에너지원으로 쓰거나 몸을 구성하는 재료로 이용을 하게 된다.



오토파지의 연구와 미래

  지금까지 소개한 ‘자가포식’은 1962년, 벨기에 생화학자 크리스티앙 드 뒤브에에 의해 오토파지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1990년대,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에 의해 오토파지와 관련된 유전자들과 그 사이의 메커니즘이 처음으로 밝혀졌고, 2000년대 이후부터는 오토파지를 세포 연구와 질명 치료법 연구에서도 활발히 연구하기 시작했다. 


  우리 몸이 아프게 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오토파지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오토파지는 우리 몸의 쓰레기를 먹어치우는 시스템인 만큼, 단백질 찌꺼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암을 유발할 수도 있고, 뇌에 쌓이게 되면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오토파지를 연구하는 것은 암이나 치매, 또는 불치병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과학자들이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오토파지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만큼, 오토파지를 통한 다양한 질병의 예방책이나 치료법이 하루 빨리 나오기를 바란다. 



참고 자료

The Science Times: [세포 내 재활용 시스템 ‘오토파지’]  
건강 다이제스트 : [헬스브리핑] 암·만성병 치료의 새 희망 '오토파지' 이론 뭐길래?
바이오스첵데이터: [BioS 레터] ‘항암제 내성 극복’ 대안, ‘오토파지 저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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