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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Nov 05. 2022

2022 이우학교 자치기구를 알아보자 (2)

김채윤, 허정원

들어가는 말 

이우고등학교에는 6개의 자치기구가 있다. 정치를 담당하는 건방정, 학교 공간을 담당하는 공간위, 교육문화를 담당하는 교문위, 급식을 담당하는 급식위, 생태를 담당하는 일생, 교내 성 문화를 담당하는 ESC이다. 공통의 관심사와 문제의식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자치기구를 구성해 더 나은 학교를 만들어 나간다. 자치기구는 총학생회나 학년회와는 별도로 운영되며 매년 신청을 받아 개설한다. 매년 학기 초에 진행하는 자치기구 설명회와 맛보기에 참여하면 원하는 자치기구 회의에 참여해 보고 신청을 결정할 수 있다. 


이 글을 통해 자치기구와 그들의 활동에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길 바라며, 2022년 이우고등학교의 자치기구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부터 부장과 부원이 자치기구에서 활동하며 겪은 개인적인 경험까지 폭넓게 알아보았다. 저번 5월 기사에서는 건방정, 급식위, 공간위 이 세 자치기구에 대한 기사였다면 이번 11월 기사에서는 교문위, 일생, esc에 대한 기사를 만나볼 수 있다.



교문위 

교육 문화 위원회는 학교 교육 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배움에 관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자치기구이며 줄여서 교문위라고 불린다. 인터뷰에는 교문 위원장 김승연과 부원 송용현이 응해주었다.


교문위의 구성원

구성원은 부장을 포함해 22명이다. 담당 선생님은 윤무향 선생님과 임선영 선생님께서 교문위를 위해 일해주시고 계신다.


이우학교 내 교문위의 역할

교문위는 학교에서 수업 이나 배움에 대한 돌아볼 수 있는 자치기구이다. 또한 무엇이 배움인가에 대한 물음을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기 때문에 학생들도 풍부한 가치관을 얻을 수 있게 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자치기구 이다.  


교문위의 활동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 (수업간담회)  

수업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간담회는 수업 내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소통하면서 서로 피드백을 하는 자리이며 더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부분을 서로에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만든 자리이다. 좋수만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하지만 효율성의 문제나 상처가 되는 자리 였다는 피드백들을 많이 받았고 그 이후로 수피커로 변경되었다. 수피커는 온라인으로 만나게 되고 모여 있을 수 없어서 제안 형식으로 선택적으로 제안이 들어오면 상시 간담회를 열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수업 간담회는 한학기에 두번 진행을 하고 있다. 수업 전 간담회와과 수업 중 간담회로 나누어서 진행하고 있다. 수업 오티를 수업 간담회는 학생이 진행자가 되어서 나누는 자리이며 각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는 자리이다.  


    이벤트성 활동  

메뉴얼을 제작한다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번에 하는 활동은 확정은 아니지만 수강신청과 관련된 것을 교문위 내에서 협의 중에 있다. 교육문화주간으로 활동 했었는데 기간은 일주일 정도 진행했다. 특히 내가내가 대답왕이라는 프로그램을 했었는데 선생님 혹은 학생들이 익명으로 들어와서 답변으로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며 더불어 내가내가 대답왕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백지프로젝트 같은 활동들도 했었다. 교문위에서 현재 3학년 선배들의 이야기장을 주최했었고 또 이우퀴즈를 통해 상품도 주는 활동도 했다. 


교문위의 운영방식

매주 월요일 5시 40분부터 진행하고 있다. 간담회 진행중일 때는 어쩔 수 없이 회의시간이 길어졌다. 그래서 7시 반까지 했던 기억도 있지만 대부분 7시 전에는 끝난다. 회의시간은 최대한 1시간을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임시 팀을 만들기도 했으며 간담회 준비 ppt 팀, 대본 팀 등이 있다. 


부장과 부원으로써 교문위 활동 중 가장 인상깊은 활동

승연: 다 기억이 난다. 하지만 특히 기억에 나는 건 크게 맡았던 두가지가 작년에 했던 교육문화 주간에서의 이우퀴즈와 지금 했던 간담회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퀴즈는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참여해주어서 더욱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선배랑 성재랑 셋이서 활동을 했는데 합이 잘 맞아서 재밌게 활동했다. 간담회가 기억남는 이유는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준비하면서 많이 울었지만 들려오는 평에 뿌듯해서 많이 웃었다. 부장을 맡고나서 처음으로 부장이라는 자리가 무겁다는 걸 느끼게 해준 활동이었어서 나에게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용현: 수업 간담회이다. 하면서 학자를 준비하는 대본을 썼었는데 재밌었다. 원래 힘든 만큼 돌아보면 기억이 많이 미화되어서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수업간담회가 여태까지 이어져 오긴 했지만 작년에 아예 다른 형식의 플랫폼으로 바뀐 상태였다. 거의 새롭게 수업간담회를 계획했어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교문위가 생각하는 양질의 교육

용현: 우선 배움이라는 게 1차적으로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해주는 것이다. 그 교육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어서 더 주체적으로 그 배움을 받아들이는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인 것 같다. 주체적이라는 것은 이 배움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이 교육을 내가 왜 배우는가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하며 느끼는 것을 말한다. 

승연: 선생님과 학생이 소통하면서 만들어가는 수업이 제일 좋은 수업이 아닐까 싶다. 선생님이 소비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 것, 학생과 선생님이 서로 소통하면서 방향성을 맞춰나가는 것이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통해 학생들도 배우고 선생님들께서도 배운다고 생각한다.


교문위의 2022 계획

수강신청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고 2학기 때도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에 있다. 또한 2학기 때 교육문화주간을 할 예정이다.


교문위 어필

교문위는 일 잘하는 선배가 있고 재밌는 선배가 있고 똑부러지는 선배가 있고 귀여운 후배들도 많다. 회의하고 나면 활기찬 것 같다. 의견이 잘 없다. 회의가 이런거구나 자치가 이런거구나를 느끼고 싶다면 교문위에 들어오세요!! 



일생

일생은 일상 속의 생태의 약자이다. 이우학교의 환경 문제와 기후위기를 이야기 하는 자치기구이다. 김나리 선생님과 양덕임 선생님, 17명의 부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2022년 신설 자치기구인 일생, 개설 계기는?

생태주간을 진행한 생태TF에서 시작되었다. 작년 10월부터 생태TF가 활동했는데 생태주간이 끝날 때 쯤 연장선으로 일회성 TF가 아닌 자치기구를 개설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생태TF에서 지속가능 팀이었던 박서희, 송용현, 한수민 세 학생이 계속 해보자며 자치기구를 만들었다.  


이우학교 내 일생의 역할

생태는 이야기할 것이 많다. 일생은 이런 생태에 관한 다양한 생각에 더 깊게 들어가서 행동으로 옮기는 일을 한다. 일생이 발견한 생태 이야기를 어떻게 학교에 적용시킬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일생의 활동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  

 일생은 3개의 팀으로 나눠져 있다. 3명의 부장이 분리배출팀, 워크샵팀, 채식급식팀에 나눠 들어가 있다. 팀별로 활동을 하고 전체 회의에서 내용을 공유하고 피드백한다.

 채식급식 팀은 채식 카드를 만들어 급식실에 비치했다. 채식인의 프라이드를 위한 채식 팔찌 제작도 계획중이다. 학교에 채식 급식을 도입하고 활성화 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워크샵 팀은 6월 초에 진행한 비누 만들기와 바자회가 주된 활동이다. 바자회도 비누 만들기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시험 기간 등 일정 상의 이유로 연기되었다.

 분리배출 팀은 매점 쓰레기 문제와 각 반의 분리배출 문제를 함께 다뤄야 해서 복합적이다. 그래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에서 TF를 모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가져갈 문제이다.   


    이벤트성 활동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라시>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활동과 토론을 했다. 토론은 지금같은 상황이 유지된다면 지구는 망한다, 대안을 찾을 것이다 두 가지 주장으로 팀을 나눠 진행했다. 이 외에도 환경 보호의 강제성, 환경을 ‘지킨다’는 표현의 사용 등에 대해서도 나눴다. 토론 주제는 김민채, 박서희, 한수민이 함께 수강하는 융합과학 수업에서 나온 의문점이나 학급자치 시간에 나오는 이야기 등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나온 이야기 중에서 가져온다. 


이우학교에서 발견한 환경 문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분리배출이다. 각 반에 분리수거함이 있지만 분리수거 라벨이 붙어있지 않은 반도 많아서 분리배출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다. 매점 쓰레기도 많이 나오는데 일일이 씻어서 버리지도 않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든 공간에서 나타나는 문제이다. 


친환경 급식, 태양광 등 생태주의적 모습이 많이 드러나는 이우학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태 자치기구로서 학교나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

 지리적으로도 산 가운데에 있고 텃밭, 태양광 등을 보면 다른 학교에 비해 생태주의적 요소가 많다. 그렇지만 이런 학교의 환경과 학생들의 인식은 별개의 문제이다. 학교가 아무리 생태주의적이라고 해도 학생들이 환경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일생의 목표이자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일맥상통하게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이다. 학생들이 환경에 대해 더 알고자 하면 좋겠다. 

 채식 급식 같은 경우에도 일생이 학교에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학생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관심 갖는 만큼 보이는 일이기에 학교에 건의하는 것 보다는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 


부장과 부원으로써 일생 활동 중 가장 인상깊은 활동

서희: 일생을 시작할 때 본 <카우스피라시>가 인상깊다. 예전에 같은 감독의 작품인 <씨스피라시>를 봤는데, 내가 환경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정말 값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라서 의미가 깊다. 일생을 만들고 부장을 맡는 데 까지 <씨스피라시>의 영향도 있었다. 그래서 일생에서 같은 시리즈인 <카우스피라시>를 보려고 가져왔는데, 내용도 좋고 이야기 나눌 거리도 많았다. 특히 ‘개인의 노력이 환경보호에 얼만큼의 영향력을 가지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다큐멘터리 속 내용 때문에 무력감이 들기도 했는데, 오히려 이런 점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민채: 환경 보호의 강제성에 대해 이야기한 활동이 인상깊다. 우리가 환경 보호를 위해 강제로 요구할 수 있는 범위가 있을까? 있다면 어디까지일까? 이런 고민을 혼자 하면 넓게 보지 못해서 같은 자리만 맴돌거나 지치기도 하는데 일생에서 함께 나누면 힘이 모이는 느낌을 받는다. 일적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도 물론 즐겁고 중요하다. 그러나 여러 생태 문제를 논의하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가장 가슴을 뛰게 한다.


일생의 2022년 계획

일생은 하루살이 같다. 부장들이 모여 계획 초안을 세우지만, 1학기만 해도 계획대로 이루어진 게 많이 없었다. 현재는 학생들의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아후에 기후위기까지 다루려고 한다. 생태주간 기획 및 진행도 예정에 있다.


일생 어필

환경문제를 이야기한다고 해서 심각하고 우울한 것만은 아니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서 편안하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힐링도 할 수 있다. 일생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100년 후에(어쩌면 그보다 더 빨리)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오늘도 회의를 한다!



ESC란?

 ESC는 이우학교의 성 담론을 형성하는 자치기구로, 담당 선생님인 임수진 선생님과 21명의 부원으로 구성되어있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이우학교 내 ESC의 역할

 교내 성담론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교내에서 성에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자유롭게 나눌 수 있도록 성담론을 형성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성관계, 월경 등 예민하게 다뤄지던 성이라는 주제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함께 배우길 바란다. 

 기존에는 페미니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퀴어 관련 활동을 늘려가며 성 담론을 넘어 성평등까지도 함께 다룬다. 


ESC의 활동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   

ESC 부원들끼리 돌아가며 책을 읽는 활동을 한다.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제 2의 성』 등을 읽었다. 외부적으로는 매년 성담론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연다. 지난 해에는 ‘성장’이라는 행사를 했다. 글, 그림 전시, 콘돔 전시회, 등을 했다. 


    이벤트성 활동  

‘나주배’(나눠주는 배움)를 시작했다. 원래는 책이나 기사를 발제하는 활동을 했는데 부원들 마다 성인권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여 유연한 언어로 소통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시간을 마련했다.


ESC의 운영방식

화요일 5블럭에 정기 회의가 있다. 1시간~1시간 반 정도 회의를 하는데 저녁 시간이기 때문에 항상 간식을 준다. 초반에는 편하게 서로를 알아가는 활동을 위주로 하다가 나주배나 행사 기획처럼 다같이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활동으로 넘어간다. 회의를 할 때 서로 별명을 불러서 반말과 높임말이 동시에 오고간다. 


부장과 부원으로써 ESC 활동 중 가장 인상깊은 활동

영서: ‘성장’ 행사에서 진행했던 페미니즘 이야기장이 기억에 남는다. 이야기장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맥락이 다 달랐다. 공통적으로는 막막함이 있었는데, 페미니즘을 어떻게 시작하고 공부할지 모르겠다는 고민들이 나눠졌다. 이런 이야기를 새로운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이야기장 이후 페미니즘 소모임이 만들어져서 더 인상깊다.


벼리: ‘성장’ 행사가 큰 기억으로 남아있다. 모든 부원들에게 마찬가지일 것이다. ESC 안에서만 오가던 이야기를 이우학교 사람들과 나눴기 때문이다. 콘돔 전시회를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부끄러운 모습 없이 참여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두 번씩 물어보기도 했다. 앞으로 ESC에서 성담론을 형성하고 수면 위로 드러내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SC의 2022년 계획

작년에 했던 ‘성장’에서 규모를 더 키워서 개최할 예정이다. 더불어 작년에는 잘 다루지 못했던 퀴어도 중심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서울에서 열리는 퀴어 축제와 비슷하게 학교에서 퀴어 축제를 열어 공연과 행진을 할 계획이다. 



마치는 말

2편에서는 교문위, ESC, 일생 부장 및 부원 인터뷰를 통해 각 자치기구의 구성원과 역사, 활동, 계획 추가적인 관련 내용들을 알아보았다. 끝으로 이우학교에는 다양한 특색을 가지고 있고 흥미로운 자치기구들이 많이 개설되어있다. 만약 자신이 자치를 하고 싶고 자치기구에 들어가고 싶지만 정보를 몰라 헤매고 있다면 와이파이 기사 ‘2022 이우고 자치기구를 알아보자’ 편을 참고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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