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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Nov 06. 2022

2022 고등학교 축제 [델구나 무도회]

신동민, 위아인

아래 기사는 대부분이 인터뷰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이 인터뷰는 대상이 한 말을 그대로 가져 온 것이 아닌 독자들의 이해를 더욱 쉽게 하기 위하여 일부 각색, 수정, 축약 되었다는 점 유의바랍니다.  


  벌써 2022 이우고등학교 축제 [델구나 무도회]가 끝이 난지도 한 달이 지났다. 

  이번 축제 [델구나 무도회]는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1일 차의 메인이벤트로는 팀 게임과 왈츠 등이 있었고, 2일 차에는 짝 게임과 복면가왕이 진행되었으며 축제가 열리는 이틀 모두 공연과 부스가 우릴 함께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첨부된 시간표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넘어가서 우리는 성공적으로 끝난 이번 축제 [델구나 무도회]에 여러 역할로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1, 2학년, 3학년, 축준위 순으로 나누어 인터뷰를 들어보도록 하자.





학생 질문


Q1. 이번 축제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별점 10점 만점 중)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생 A

  별점으로 매기면 10점 만점 중 8점을 넘게 좋았던 거 같아요. 그렇게 준 이유는 같이 할 수 있는 게임이 굉장히 많았고, 부스도 많았어서 즐기기 좋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2점이 빠진 이유는 제가 느끼기에는 첫날에 팀 게임을 할 때 대기시간이 생각보다 길고 마땅히 할 것이 없어서 조금 “딜레이가 많이 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아서였어요. 물론 단체로 했던 활동들도 너무 좋았어요. 


학생 B 

  일단 이번 축제는 축 준위들의 고생한 부분이 너무 잘 드러나는 축제였던 것 같아요. 하나씩 씰링 왁스로 초대장을 만들고, 가면 같은 것도 하나씩 수작업했다고 들어서 애정과 노력이 너무 잘 보이는 것 같아 좋았어요. 그리고 저도 지난번 축제의  축준위를 했었는데 당시는 팀 게임을 돌릴 때 문제점이 많았거든요? 근데 그런 문제점들을  잘 보완해준 것 같아서 좋았어요. 작년에는 기다리고 꼬이는 상황이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문제점들을 여러 게임을 다른 반에 배치해서 원활하게 돌았던 것 같아서 좋았어요. 


축준위 D 

  별점으로 하면 한 8점에서 9점 정도를 주고 싶어요. 이번 축제 자체가 기본적으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가 이번 축제가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3년 만의 축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이렇게 높은 점수를 주게 된 이유에 그 부분도 한 몫했고, 제가 프로그램 팀이어서 저희가 처음 기획한대로 시간이 딱딱 맞게 돌아가게 되어 좋았던 것 같고, 사람들이 굉장히 즐기는 것처럼 보였고. 사람들이 지나가면서도 “이번 축제 너무 재미있었어요.”라고 이야기하거나 친구가 “2019년부터 지금까지 중 올해 축제가 가장 재미있었다”는 말도 해주어서 이런 얘기를 들으면 이번 축제 조금 성공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힘든 만큼의 감동이 있는 거 같아요. 



Q2. 이번 축제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프로그램은 어떤 것입니까?


학생 A 

  사실 너무 기억이 선명하기는 한데 가장 좋았던 거는 공연과 짝 게임이었어요. 공연은 진짜 그냥… 말도 안 되게 좋았어요. 밴드도 너무 신났었고요. 그리고 짝 게임 같은 경우에는 조금 신박했던 것 같아요. 약간 짝을 지어 학교를 다 쓰면서 돌아다니고 논다는 부분이 되게 신기했고, (저는 짝 게임에서 타 학년과 함께 짝을 이루어 다니는 것을 선택했는데,) 다른 학년이랑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서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학생 B

  저는 개인적으로는 짝 게임이 되게 기억에 남았어요. 저는 1학년 친구와 짝이 되었는데, 무작위로 정해진 것이겠지만 둘의 성향도 정말 잘 맞았던 것 같았어요. 적당히 게임도 하고, 적당히 둘이 얘기도 나누면서 처음 만난 사이였음에도 정말 좋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특히 1학년과는 친해질 시간이 정말 없었는데, 새로운 친구를 알 수 있어서 되게 좋았어요. 



Q3. 이번 축제에서 좋았던 호점이나 아쉬웠던 점 / 개선하면 좋겠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학생 B

  프로그램 자체는 좋은데 매번 같은 프로그램이 반복되는 것 같아 아쉬웠어요. 주로 콘셉트만 변화되고, 굵직한 팀 게임이나 짝 게임이라던가 전체 게임이라던가 공연의 순서 등이 다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잖아요. 이런 부분에서는 ‘조금의 변화가 있어도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3학년으로서 이야기를 하자면 축제가 있는 시기가 3학년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시기라 축제의 날짜를 앞당기는 등의 행정적인 변화도 한 번쯤 고려해본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축준위 D

  이번 축제 준비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축제가 팀 게임, 짝 게임과 같은 전체 프로그램이 정형화되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이게 정형화 되게 된 이유는 여럿이 있겠지만 그래도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축준위가 콘셉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쓰레기가 많이 나왔어요. 다른 부분은 다 규제하는데(음식부스 내 텀블러, 개인 식기 사용 등) 축준위가 약 200여 개씩 가면이나 초대장들을 만드니까 이래도 되나 싶더라고요, 부분에 대한 고민도 조금은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도 올해 축제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좀 더 수월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프로그램 내용은 좋았던 것 같아서 더는 없는 것 같아요.



Q4. 이번 축제에서 당사자가 직접 참여한 프로그램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학생 A - 부스 및 공연

  부스와 공연에 직접 참여했어요. 저희 부스를 예상외로 너무 좋아해 주셔서 완판 한 게 너무 의외였어요. 그리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공연이에요. 저희가 한 달반, 두 달을 준비를 했어요. 저는 무대에 서는 게 아예 처음이었는데 뭔가 호응도 엄청 많이 해주시고, 다 같이 즐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또한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저희 팀이 다른 학년 두 명과 저희 학년 두 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같이 준비하면서 정말 친해져서 좋았어요. 이번 무대가 정말 팀적인 면에서도, 공연적인 면에서도 의미 있었어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순간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학생 B - 가왕

  복면가왕을 참여했어요, 참여한 이유는 무대에 나설 용기는 없고, 근데 제가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없을 것 같이서, 한 번쯤은 무대에 서보고 싶은 마음에 나가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엄청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나름 끝나고 나서 “되게 잘 들었다.”, “너무 좋았다”와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또 기분이 좋아졌던 것 같아요. 복면 무대는 예외적으로 제 얼굴이 나오지는 않으니까 그나마 덜 부담스럽게 참여해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3학년 질문


Q1. 이번 축제가 이우학교에 온 이후 마지막 축제였는데 마지막 축제라는 것에 대한 느낌은 어땠나요? 


학생 B

  이번 축제가 고3에겐 선택참여였는데 저는 공연을 거의 다 봤거든요. 그런데 중간 쉬는 시간이 끝나고 저희 학년에서 공연을 한 친구들이 있어서 친구들끼리 막 수고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풍경을 보면서 같이 보던 친구와 슬프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물론 축제여서 노는 분위기고, 재밌는 분위기이기는 했지만 뭔가 다른 뭉클함이 들었어요. 특히 혼자 있을 때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도 생각이 많아지 더라고요. 열심히 즐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들고, ‘코로나 전에 축제를 더 했다면 우리 학년 친구들도 많은 경험을 더 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마지막으로 모두가 즐기는 걸 보니까 약간은 슬픈 마음도 들었던 것 같아요.


Q2.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위치에서 학교의 행사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을 텐데,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고, 또 어떻게 대처하였는지에 대하여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학생 B

  어려웠던 점은 모두의 상황이 다르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았어요. 고3인데도 “학교 행사는 열심히 참여해야지!”라고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에 현재는 개인적인 부분에 더 집중을 해야 한다는 친구도 존재하고, 각자의 생각들이 너무 달랐던 부분이 어려웠다고 생각해요. “이 다른 생각들을 어떻게 합쳐볼 수 있을까”도 저희 학년에서도 많이 했었는데. 이게 고 3의 특수성인지, 아니면 1, 2학년 때부터 쌓여왔던 건지를 저희 학년에서는 자체적으로 축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그때 나왔던 이야기 중 하나가 고등학교 1, 2학년 때도 축제가 부담스러웠다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건 고 3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서 “앞서 말했듯이 축제 형태의 변화라던가 행정적 날짜의 변화와 같은 것들이 조금은 더 고민을 해봐도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어요. 물론 모두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제 는 그런 고민을 할 수 있을 때이지 않을까요?


Q3. 앞으로 다른 축제들을 보낼 후배들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생 B

해줄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약간 개인적으로는 축제는 즐기기만 해야지라는 파였거든요. 축제를 만든다거나 부스를 진행하는 사람보다는 축제에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이었는데 작년에 처음으로 축준위를 해보고서 많은 배움을 얻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축제를 즐기는 위치와 만드는 위치와 중간의 위치를 다 해보고 가면 여러 가지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네요.   




축준위 질문


Q1. 이번 축제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어떤 것입니까?


축준위 D

  일단 조금 많은데, 참여하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공연이었고, 공연을 했을 때 모두가 아는 그 기분이 있잖아요. 그걸 느낄 수 있어서 제가 참여하는 입장으로만 보았을 때는 제가 공연할 때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또 프로그램으로 보았을 때는 짝 게임이 기억에 남는데, 짝 게임 자체가 엄청 오랜만에 찾아오게 된 거거든요? 심지어 학년을 섞어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저희 축준위가 160여 개의 짝들 이름을 하나하나 다 붙였어요. (예를 들어서) 견우와 직녀라던지, 백설공주와 난쟁이처럼 이런 걸 다 붙였는데, 솔직히 당일날 아침까지 갑자기 못 오는 사람들이 생기니까 아침에도 종이를 계속 수정했는데, 그 과정이 정말 힘들기는 했지만 그 요소가 있어서 짝 게임이 더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되게 재밌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좋았어요.


축준위원장 E 

  저는 둘째 날에 메인 부스에 앉아 있는데, 현수막이 바람에 휘날리고, 날씨가 너무 좋은 거예요. 햇빛도 받고. 그래서 너무 행복했는데, 그때 무도회 음악이 나오고 있고, 사람들이 팀 게임하고 있어서 교실에서 “까르륵까르륵”하는 소리가 나는데, 그게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Q2. 프로그램을 기획, 홍보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으시다면 나누어주세요.


축준위 D

  일단 정말 하는 과정이 힘들었는데, 많이 힘든 만큼 더 큰 감동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저희가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걸 사람들이 행복하게 즐긴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행복했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기획을 하는 거다 보니까 저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아해 주시는 걸 보니까) 그만큼의 감동이 찾아오는 것 같고, 200여 명이라는 큰 단체를 컨트롤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고, 이렇게 컨트롤하다 보면 개인을 봐줄 수가 없게 되어서 개인을 고려하는 것이 조금 힘들다 보니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쉬웠어요. 

  학년회 활동에서는 이런 게 되는데, 축준위에서는 안되니까… 그리고 작은 단위의 행사는 개인과 개인이 관리를 하면 되는데 이런 큰 행사는 그게 안되기 때문에. 표를 정하고, 관리해주는 부분에서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축준위원장 E

  저는 총괄하는 입장이라서 학교를 움직인다는 건 진짜 쉽지 않은 일인데 이게 스물다섯 명의 머리를 모아서 되는구나. 머리를 모으니까 (성공적인 활동이) 하나가 되고, 두 개가 되고, 세 개가 되는 거라는 게 너무 인상적이었고요.  기획하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사실 진짜 힘들었거든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언제까지 뭘 해야 하는지까지 하나도 정해진 게 없으니까. 우리 손으로 다 만들어간다는 게 되게 막막했어요. 근데, 또 “하자!” 하니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하자!” 하니 되었더라는게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그런 하고 싶다는 마음들이 모여서 결과를 이루어 낸 게 가장 뿌듯했던 것 같아요. 


Q3. 축준위로 축제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


축준위원장 E

  힘들었던 점은 일단 일정이랑 예산이 엄청 빠듯했어요. 일정과 예산이 빠듯하다 보니까 제가 선생님들하고도 연락을 하고, 학생들과도 연락을 하고. 제가 다 중심이 되어서 연결을 해야 되는데? 그게 너무 쉽지가 않은 거예요. 일정 맞추기도 어렵고, 이렇듯 서로 조율하는 과정이 정말 어려웠어요. 특히 학부모 행사도 이번에 겹치면서 그것까지 제가 조정해야 하는 것이라던지  공간 사용 문제도 제가 건드려야 하고, 엄청 마음이 답답하고, 그런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선생님이. 선영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4. 다음 축준위에게 전하고 싶은 말, 다음 축제 때 부탁할 점


축준위원장 E

  음… 저는 (가장 우선적으로) 축준위 밥을 잘 챙겨줘라. [축준위 밥 예산을 꼭 남겨라] 그 얘기를 하고 싶고. 선영쌤이 축제를 담당하셨는데, 축제 담당하는 선영쌤 같은 분들이랑 소통을 잘하는 게 중요해요 특히 위원장 하시는 분은 선영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게 좋고. 위원장들끼리 소통을 많이 해야 해요. 홍보부장, 총괄부장, 그리고 기획부장 간의 소통이 있어야 서로 뭘 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니에요. 그래서 학생들도 즐겁고, 축준위도 즐겁게 하자가 저희 이번 목표였는데, 그 모토를 더 이어나가시면 더 재밌는 걸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서 어쩌면 이번 이우고등학교 축제를 다시 한번 즐기게 된 것 같다. 시간이 조금 지난 시점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번 축제는 정말 성황리에 진행되었던 것 같다. 물론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최고의 축제를 만들어준 축준위와 최고의 축제를 즐겨준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기사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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