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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Dec 30. 2023

기사? 이렇게 쓰세요

김동률

 와이파이는 기사를 주로 쓰는 언론 동아리로, 부원들은 마감일 전날마다 카페인을 들이켜고 자신의 혼을 갈아 넣으며 기사를 써내고 있다. 와이파이 부원들은 몇 달, 길면 몇 년에 거친 폐관수련을 거쳐서 글쓰기 실력을 갈고닦는데, 그런 글쓰기 무림고수들과 함께하면서 얻은 나만의 팁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1. 주제

 기사를 쓸 때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은 단연코 주제일 것이다. 주제를 정하는 것은 곧 기사의 정체성을 정하는 것으로, 기사를 쓸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주제를 정할 때에는 제일 먼저 내가 정말 관심 있고 잘 아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은데, 자신이 관심 있다면 담을 내용도 정말 많고 글을 쓰면서도 더 큰 정성을 들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명확하지 않다면? 기사를 당장 써내야 하는데 어떤 주제로 쓸지 모르겠다면? 내가 평소에 관심 있고 아는 것이 많은 것에 대해서 기사를 써보아라. 분명 조금이라도 쓸 거리가 생길 것이고, 거기에 살을 조금만 덧댄다면 분명 멋진 기사가 탄생할 것이다!! 자신의 진심과 깊은 애정이 들어간 글은 쓰면서도 정말 재미있고, 글 자체의 전달력도 훨씬 뛰어나다. 그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의 뇌를 빌리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분명 사람들에게 주제 추천을 받다 보면 마음에 드는 주제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2. 서론

 그렇게 주제를 정했다면 다음은 서론이다. 서론은 글의 가장 처음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음식점의 메뉴판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음식점에 어떤 메뉴가 있는지 간단하게 알려주는 것처럼, 이 글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독자에게 간략하게 소개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서론의 역할이다. 흥미유발을 어떻게 쓸지가 기사를 쓰면서 두 번째로 고민하게 되는 부분인데, 서론을 잘 쓰는 것이 생각보다 정말 중요하다. 주제로 글의 대략적인 방향을 정했다면 그 방향으로 길을 안내하는 것은 서론으로, 이 흥미 유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그로’를 끄는 것이다. 어그로를 끄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지만, 독자를 도발하거나 하는 공격적인 방법보다는 비공격적인 방법이 바람직하다. 어그로를 끄는 것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자극적이거나 공격적인 언어가 나올 수 있는데, 그런 방법은 되려 글의 신뢰도와 흥미를 낮추게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작가는 독자친화적인 자세를 가지고, 한 번쯤은 작가가 아닌 독자의 입장에서 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3. 본론

서론이라는 길잡이를 따라가다 보면, 이제 본론이라는 길을 걸어가게 된다. 본론은 본격적인 글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으로, 글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내용이 많은 만큼 실수하기도 쉬워서 주의가 필요한데, 같은 내용이 반복되거나 문단의 마무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본론을 본격적으로 작성하기 전에, 미리 본론에 어떤 내용들을 넣을지 간략하게 계획을 세워두는 편이 좋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본인은 계획을 세워놓은 뒤에 부분마다 살을 덧붙여서 글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기사를 작성하고는 한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글을 작성하다 보면, 같은 내용이 표현만 다르게 해서 반복되거나 문단의 마무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이 주로 나타난다. 그럴 때에는 본론에 넣을 내용을 문단별로 다시 분류해 보는 것을 적극 추천하며, 해당 내용이 본래 주제와 연관성이 있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4. 결론

본론이 종착역을 향해서 가는 길이었다면, 결론은 종착역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글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좋은 기사를 쓰는 데에 있어서는 정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결론은 간결함이 생명이며, 결론이 너무 길어지면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메시지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너무나 높다. 개인적으로 본인이 결론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인데, 기사는 보통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글이기에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함으로써 기사를 쓰는 행위에 대한 만족감을 더욱 높이고, 독자도 기사의 일관성을 바탕으로 작가의 글을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금까지 기사를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새롭게 다가올 내용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모두가 한 번쯤은 새로운 시선으로 자신의 글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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