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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Dec 30. 2023

픽사랑 숨바꼭질하실래요?

김민찬

 이스터에그는 영어로 ‘부활절 달걀’이라는 뜻으로 요즘날에는 부활절 토끼가 부활절 달걀을 숨기듯이 콘텐츠 제작자들이 영화, 책, 비디오 게임들 속에 숨긴 메시지나 기능을 뜻한다. 특히 영화에서의 이스터에그는 결말을 예고하고, 영화를 만든 사람에 대해 나타내는 등의 정보들을 다양한 형태로써 나타낸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이스터에그들을 찾는 것도 묘미 중 하나이다. 독자들이 이 기사를 통해 잠시나마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 이스터에그가 주는 새로움과 신기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쓴 만큼 이번 글은 많은 영화들 중 꿈같은 일상을 담은 픽사의 영화들에 나온 이스터에그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1. 피자 플래닛

 픽사의 피자 사랑은 매우 유명하다. 그중 아래 그림의 피자 배달 차량은 모든 픽사영화에 빠지지 않는 이스터에그이다.

영화 ‘벅스 라이프’에 트레일러 옆의 차로 등장하고,

영화 ‘도리를 찾아서’에서도 도리가 들은 봉지가 차도 위를 지나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차도 위를 지나가는 트럭으로 또 등장.

차가 등장하는 영화 ‘카’에서는 영화에 맞는 형태의 자동차로,

‘월-E’에서는 낡은 모습으로,

 그렇다면 이렇게나 픽사의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이스터에그, 피자 배달 차량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토이스토리’를 보면 알 수 있다.

‘토이 스토리’에는 피자가게이자, 각종 게임기로 가득한 오락실이기도 한 ‘피자 플래닛’이 등장한다. 그리고 픽사영화에 계속해서 등장한 노란색의 피자 배달 차량은 바로 이 피자가게의 배달차량이다. 영화에서는 ‘우디’와 ‘버즈’가 노란색 배달차량을 타고 피자플래닛 가게로 향한다. 


2. A113

 A113 또한 ‘토이스토리’에서 처음 등장했다.

‘벅스라이프’에서는 곤충들이 건물로 사용하는 시리얼의 벽면에 쓰여있고,

‘니모를 찾아서’에는 잠수부의 카메라에 써져 있다.

‘코코’에는 ‘미구엘’과 그의 가족들을 상대한 가족 상봉 부서 직원의 사무실 번호이다.


심지어 ‘월-E’에서는 제목자체가 이스터에그인데, wall-E를 해킹용어로 읽으면 w A113이다.


그렇다면 A113은 무엇일까? 

 A113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 일명 칼아츠의 캐릭터 애니메이션과의 1학년 강의실 번호이다. 일개 대학의 강의실 번호가 모든 픽사영화에 들어가게 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이 학교 출신의 인물들에 대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인어공주와 모아나의 감독 존 머스커, 겨울왕국과 타잔의 감독 크리스 벅, 한때 픽사의 수장이기도 했던 토이 스토리와 벅스 라이프의 감독 존 라세터, 아이언 자이언트, 인크레더블, 라따뚜이의 감독 브래드버드 그리고 가위손, 웬즈데이 등으로 유명한 팀버튼 감독,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은 유명 애니메이터들이 모두 칼아츠 출신이다. 


  픽사의 상당수 애니메이터들과 제작자들도 칼아츠 출신이다. A113은 그들 제작자를 나타내는 이스터에그인 것이다.


 정말 많은 할리우드 종사자들이 칼아츠 출신이어서 그런지 A113은 가장 많이 등장한 이스터에그로 뽑힐 정도로 픽사가 아닌 다양한 영화나 유명 애니메이션 에도 자주 등장한다.

‘심슨가족’,


‘어벤저스’,

‘미션임파서블’,

‘스파이더맨’, ‘사우스파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3. 카메오 출연

 한 픽사영화의 캐릭터들이 다른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어떤 사람들은 모든 스토리가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픽사 이론’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라일리

도리를 찾아서(2016)->인사이드 아웃(2015)

‘도리를 찾아서’에서 도리가 수족관에 빠져 탈출하려고 하는 장면에서 ‘인사이드 아웃’ 이후 1년 만에 등장한 라일리를 찾을 수 있다. 도리의 심정을 모르는지 상당히 기뻐 보인다.


랏소

업(2009)->토이스토리 3(2010)

 ‘업’에서 러셀과 칼을 태운 집은 한 아이의 집 앞을 날아간다. 이때 아이의 집 안을 보면 ‘토이스토리 3’에 등장하는 곰인형 랏소가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업’이 나온 시점은 랏소가  ‘토이스토리 3’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기 전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픽사의 은밀한 스포였다.


벅스라이프 친구들

 토이스토리 2(1999)->벅스라이프(1998)

(NG장면)

토이스토리에서는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실제 배우인 것처럼 하여 나오는 NG장면이 있다. ‘토이스토리 2’의 NG장면에서 벅스라이프의 플릭(개미)과 하임리히(애벌레)는 나뭇가지 위에서 대화를 하다 버즈의 손날치기에 떨어진다. NG장면이 아닌 실제 영화장면에서도 하임리히를 볼 수 있다.

(실제 영화)


 오늘 소개한 이스터에그 이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이스터에그들이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이스터에그의 세계. 이스터에그와 당신의 숨바꼭질은 이제 시작이다.



사진출처:

A113 - 나무위키

피자 플래닛 - 나무위키

출처:

픽사 이스터에그, 어디까지 찾아봤니?

https://brunch.co.kr/@siwoorain/7

픽사 단골 이스터에그 ‘피자 트럭’의 정체는? - 모터그래프

픽사 영화 속 소름 돋는 비밀들 (이스터에그, 디테일)

[토이스토리 2] 실수와 숨겨진 이야기들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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