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이파이 Dec 30. 2023

당신은 어떠한 태도로 삶을 바라보고 있는가?

이지인

 우리의 생은 무수한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자신이 어떠한 가치를 중심으로 삶을 살아낼지에 대한 것 역시 스스로의 선택이다. 인간은 자기 삶을 발명하는 동물이다.


 책 <인간의 가치 탐색>에 따르면 인간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인간은 자기 존재의 가치를 따지고 자기 삶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는 동물이다. 자기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지 못할 때 미치거나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을 생각하는 동물이 인간이다. 인간이 가치, 의미, 목적의 문제를 따지고 질문하는 이유는 자기 삶의 방식에 대해 ‘책임’을 지고, 책임을 생각하고, 책임을 묻도록 운명 지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삶을 발명하는 사람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것은 가치, 의미, 목적의 문제이다. 자기 삶을 발명하는 사람치고 가치도, 의미도, 목적도 없는 삶을 발명하고 싶어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치’라는 것이 왜 중요하고 큰 문제인가가 드러난다. 어떤 가치를 안내판으로 삼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사는가에 따라 삶의 색깔이 달라지고 의미와 목적이 달라진다. 인간은 자기 삶에 의미를 주고 목적을 부여하기 위해 부단히 어떤 가치들을 추구하고 탐색해 온 존재이다.”


 인간이 ‘삶의 발명자’라는 관점에서 인간은 자기 존재의, 그리고 자기가 꾸려나가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묻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 이우 학생들은 자신의 삶에 어떠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을까? 그들의 삶에는 어떤 목적과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가? 또, 그것은 무엇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나? 왜 그것이 본인에게 소중한 가치라 여겨지는가? 이와 같은 질문을 익명으로 이우고 구성원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이러한 질문을 묻고 답함으로써, 또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서로 다른 형태의 삶을 향유하고, 그것에 영감을 얻을 수 있음을 기대한다.



당신은 지금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나요? 10점 만점에 몇 점? 왜 그 점수인가요?

A: 솔직히 10점도 과분하다고 생각해. 나는 내가 부족함 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내가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좀 고민을 해서 먹을 수 있고, 사고 싶은 걸 살 때도 어느 정도의 노력을 통해 그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것도 그렇고 내게 주어진 환경이 있잖아, 부모님이나 학교 주위 사람들이나. 거기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나랑 잘 맞는 사람들도 있고, 또 가정환경도 좋고. 부족함 없이 살고 있으니까 내게 주어진 거는 진짜 한 200퍼센트라고 생각해. 그래서 엄청 만족하고 있지. “지금 내 삶? 잃어버릴 수 없어.”

 그리고 나는 애초에 질문을 받았을 때, 딱 그 생각을 했어. 점수라는 게 어느 기준인지를 모르겠어. 나는 뭐가 많다고 해서 뭐가 행복한 건 모르겠어. 내가 지금 여기서 무언가가 더 주어진다고 해서 점수가 올라가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아.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A: 나는 최근에 그게 행복이라고 많이 생각했어. 그 이야기가 있거든? 내가 되게 좋아하는 이야기인데, 어떤 소년이 배를 타면서 낚시를 하고 있는 늙은 노인 어부한테 말을 거는 거야, 왜 지금 낚시를 하지 않고 누워있느냐고. 하나라도 더 낚으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지 않느냐 근데 왜 하나만 낚고, (그것으로) 한 끼만 때우고 자고, 내일 아침에 또 와서 또 하나만 낚고, 한 끼만 때우고. 왜 그렇게 사느냐 물었대. 그 말을 들은 어부는 다시 아이한테 그럼 돈을 많이 벌어서 뭘 할 거냐 되물었어. 그랬더니 아이는 그럼 더 좋은 배를 사서 더 많은 고기를 잡을 거라 답했는데, 그럼 고기를 많이 잡으면 뭘 할 거냐 물으니 그럼 이제 사람들을 많이 구해서 어선을 만들 거래. 그래서 그럼 또 뭘 할 거냐? 해서 쭉쭉쭉쭉 이야기가 흘러가. 뭐 공장을 차릴 거다 뭘 할 거다 다 이야기가 나와서 결국 아이는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돼. 아이의 목표가 그건데. 그럼 그 많은걸 다 이루고 결국 네가 하고 싶은 게 뭐냐 물으니 그럼 그냥 가만히 누워서 내가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편하게 살고 싶다고 하는 거야. 근데 거기서 아저씨가 하는 말이 나는 이미 그러고 있다 이거야. 나는 이미 그걸 다 이루며 살고 있는데 굳이 뭘 더 해야 하냐 뭐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에서 관점 차이를 되게 많이 느껴서 (그 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해. 나는 느끼기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했어 그 가치라는 게. 그래서 무얼 하든 내가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행복하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결국 모든 것에 종착지는 행복이라고 느꼈어 나는. 


당신은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A: 나는 그걸 많이 생각했거든? 내가 행복을 잃는 순간이 내가 행복을 사람에게서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뭐라 해야 할까, 사람이 사람 같지가 않을 때? 사람에 대해서 진짜 이 사람이 인간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회의감이 들 정도로 악한 사람들이 있잖아. 사실 관점차이라서 그 사람이 악하다는 걸 평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흔들리는데, 그 가치가 흔들린다기보다는 행복하지가 않아. 그런 사람들이랑 있으면. 근데 그 사람들을 안 만날 순 없잖아. 앞으로 살면서도 수도 없이 만날 거고.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는데 최근에는 뭔가 관점을 좀 바꿨던 것 같아. 내가 안 좋게 보는 사람들도 그 사람들만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어. 원래 사람한테 상처를 많이 받는 타입이었고, 그래서 행복의 가치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좀 흔들렸단 말이야. 이때까지 나는 그 사람들은 틀렸고, 내가 맞았는데 그 사람들이 계속 틀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화가 났던 건데 사실 틀렸다에 대한 기준이 딱히 없는 것 같아. 그런 생각을 하면서 되게 많이 괜찮아졌어. 이 사람들도 결국 자신들의 행복을 찾고 있는 거고, 나도 내 행복을 찾고 있고, 그 과정에서 결국 상충하는 건데 그것이 뭐가 옳고 그르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을 하니까 그 사람의 행복도, 나의 행복도 잘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사람마다 각자만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서로가 상충할 때 그것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사고하다 보니까 뭔가 이 사람이 나한테 꾸중을 하거나 하는 것도 이 사람은 자신의 가치가 나와 달라서 나랑 대화하려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이란 어떤 것인가요? 

A: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주위에서 오순도순 잘 살고 싶어. 그거 하나면 솔직히 나는 문제는 없다고 봐. 명예욕이나 소유욕은 그냥 부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뭔가를 갖고 싶거나 많이 먹고 싶고, 좋은 곳에 살고 싶고 그런 욕구들은, 물론 그것도 중요한데, 좀 어리석은 생각이긴 하지만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내가 힘을 좀 많이 주고 좀만 힘들면 해낼 수 있는 일들이라 생각하는데 사람을 만나는 거는 내가 한다고 해서 갑자기 길거리에서 “저랑 만나주실래요?” 막 이럴 수는 없잖아. 그래서 나는 좋은 사람을 많이 만드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 


당신은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하고 싶나요?

A: 나는 좀 더 행복해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어. 행복해. 나는 지금 행복한데, 여기에서 더 행복해진다는 게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는지를 모르겠어. 어떤 느낌인지를 잘 모르겠어서 그걸 단정 지을 순 없을 것 같아. 


그러기 위해 무엇을 더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하나요?

A: 나는 노래를 좋아해서 노래를 부르거나 노래를 크게 듣는 거. 아니면 그런 거 되게 좋아해 하면 안 되는 거 하는 거. 옥상 난간에서 하늘보기 같은 거. 딱히 막 루틴이랄 건 없어. 회의감도 좀 느꼈었는데 그냥 흔들렸을 때는 혼자 좀 고민하고 그랬었던 것 같아. 그 나는 유치원 때부터 알던 친구가 2명 있는데 그 두 명이랑 셋이 맨날 통화하거나 연락해서 진짜 걔네들이랑 있다 보면 얘네만 있어도 나는 다른 사람 안 사귀어도 되겠다 이 생각을 많이 해. 결국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는 거야. 



당신은 지금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나요? 10점 만점에 몇 점? 왜 그 점수인가요?

B: 나는 한 6점 정도를 주고 싶어.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은 항상 있지만, 이제 조금의 힘듬은 그냥 기본값 같은 거라. 삶의 전반을 봤을 때 나름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나는 회복력을 기르는 게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슬픔이나 두려움 같은 부정적이고 힘든 감정에 무딘 사람보다는 그것을 회복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강한 사람이라 믿거든. 근데 최근 들어서 나한테 그런 능력이 조금은 생긴 것 같아서. 내가 대견해지기도 하더라고. 회복하는 게 왜 중요하냐면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거든. 회복한다는 건 외면한다는 게 아니잖아. 부정적인 감정들을 체화시키는 너무나 중요한 과정 중 하나란 말이야.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잘 소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 계속 연습하니까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기는 하더라고. 부정의 감정보다는 긍정의 감정을 더 오래 끌고 가려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소한 행복이 보이고, 스트레스가 줄어들게 됐어. 그래서 요즘은 삶에 대한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인 것 같아.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B: 나는 사랑이라 말하고 싶어. 그게 꼭 이성 간의 사랑이 아니어도 결국 우리는 사랑을 통해서만 채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부모님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고, 하늘을 사랑하고, 연인이나 친구를 사랑할 수도? 꼭 그게 생명체에 국한되는 게 아니더라도 내가 무언가를 마음을 다해 사랑할 수 있다는 건 되게 행운인 거잖아. 물론 무언가를 많이 사랑하게 되면 그 대상에게 실망하거나 상처받는 게 되게 큰데 그 당시에는 그게 너무 힘들고 허무하고 막 그런데 지나고 보면 결국 나를 조금씩은 성장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아. 어찌 되었건 나한테 영향력이 컸던 사람이니까. 그리고 사랑을 할 때는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제일 많이 알게 되니까 나를 가장 잘 알게 되는 시간인 것 같기도 해. 


당신은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B: 사실 사랑을 되게 중요한 가치라 생각하기는 한데 정작 그걸 위해 특별히 노력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 전에 사랑하면서 받은 상처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긴 해. 정확히는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 때마다 사람에 대한 원망보다 그 상황에 대한 원망을 하려고 해. 그리고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솔직하게 말하고, 표현하는 거. 고마움, 미안함이나 애정표현 같은 걸 미루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편이야. 내 고민이나 걱정을 말하되, 반대로 그 사람이 나에게 고민이나 걱정스러운 부분을 말했을 때 최선을 다해 들어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그냥 간단히 정리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가 노력 같아.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이란 어떤 것인가요? 

B: 올바르게 사랑하는 삶. 요즘 들어 올바름에 되게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아. 선과 악이 있으면 되도록이면 선을 택해야 한다는 건 거의 모든 사람의 공통된 생각이잖아. 근데 세상일이 꼭 그렇지만은 않잖아. 선악으로 명료히 구분 지어지는 게 별로 없으니까, 그래서 어려운 건데 적어도 나 스스로에게 떳떳할만한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어. 나는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 나 자신을 볼 때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때가 꽤 있어서 그런 순간을 최대한 만들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물론 남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것도 중요할 순 있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남는 건 나 하나뿐이고, 내가 나를 볼 때 자랑스럽고 떳떳해야 하는 거잖아 원래. 그래야 행복하게 살 것 같아.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시작점에는 자신에 대한 충분한 탐구와 삶에 대한 물음이 있다. 인터뷰에 응한 A 씨는 자신의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냐는 질문에 이러한 답변을 꺼내놓았다. “나는 뭐가 많다고 해서 뭐가 행복한 건 모르겠어. 내가 지금 여기서 무언가가 더 주어진다고 해서 (내 삶의) 점수가 올라가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아.” 또한, 자신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가치는 ‘행복’이라 답했다. 또 다른 인터뷰이인 B 씨는 같은 질문에 “부정의 감정보다는 긍정의 감정을 더 오래 끌고 가려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소한 행복이 보이고, 스트레스가 줄어들게 됐어. 그래서 요즘은 삶에 대한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인 것 같아.” 라 답했고, 가장 중요시 여기는 가치는 ‘사랑’이라고 한다. 위와 같은 내용에서 알 수 있듯 개개인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과 가치는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삶을 더 포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선 이와 같은 물음들이 충분히 공유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어떠한 태도로 삶을 바라보고 있는가? 




참고자료

https://brunch.co.kr/@rory/355

https://steemit.com/kr/@centering/1010

인간의 가치 탐

                    


매거진의 이전글 이 기사를 보는 순간 똑똑해지는 마법을 경험해 보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