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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Dec 30. 2023

해외입양 4:<해외입양에 대해 알고 싶으세요?>

황이안

 한국에서는 여태까지 약 18만 명의 아이들을 해외올 입양 보내었고, 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해외입양’ 시스템에 대하여 비판하고 나서며, 해외입양인들이 겪어야 하는 고충에 대해 토로하지만 대중들의 충분한 공감을 사지는 못한다.

 

 “왜 우리는 공감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이 날 해외입양에 대한 기사를 쓰도록 이끌었다. 대중이 해외입양의 문제점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충분히 많다. 무엇보다 국외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정서적 고충부터 학대까지 해외입양인이 겪는 크고 작은 일들을 말한다)이 국내로 닿아 공감을 사기까지의 물리적 거리와 시간이 너무 거대하며 언어와 문화의 차이 등으로 그들의 목소리가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내가 5편의 글을 쓰면서 느꼈던 문제의식은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것이 아닌 아닌 우릴 공감으로 이끄는 계기의 부재였다. 우리가 아직까지도 해외입양에 무지하고 이 문제에 깊이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충분한 계기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나는 왜 해외입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왜 이 글을 쓰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해외입양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던 계기는 ‘그 여자는 화가 난다'라는 책 한 권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국가에서 벌어진 일, 최근까지도,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많이 반성할 수 있었다. 


 따라서 해외 입양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알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컨텐츠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마야 리 랑그바드출판: 2022.7.7

 ‘그 여자는 화가 난다’는 한국에서 태어나 6살 때 덴마크로 입양된 마야 리 랑그바드가 집필한 책으로, 그녀의 개인적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구조를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은 2014년 덴마크에서 첫 출간된 이후 해외아동 입양 결정을 철회하기도 하는 등의 사회에 큰 반향을 가져왔다고 전해진다. 2022년에는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출판되었는데, 저자는 이 책은 처음부터 한국 독자들을 위해 쓰였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책 속 모든 문장은 ‘여자는 - 화가 난다'의 구조를 띄는데  ‘ 여자는 자신이 수출품이었기 때문에 화가 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해외입양인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경험담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으며 그들이 삶에서 마주하는 고충들에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저자: 전홍기혜, 이경은, 제인 정 트렌카출판: 2019.7.34

 ‘아이들 파는 나라'는 전홍기혜 기자와 국제인권운동 단체의 대표로 활동 중인 이경은, 그리고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된 해외입양인 제인 정 트렌카 세 분의 저자가 공동집필한 책이다. 책은 6.25 전쟁 전후부터 80년대까지 이뤄진 국내 해외입양 실태에 대해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진행된 해외입양 산업에 대하여 국가의 역할에 대해 비판하며 전 세계 국제 입양인의 약 절반이 대한민국 출신이라는 통계치를 제시하고 있다. 또 입양인들이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한국으로 추방당하는 과정을 통해 한국 정부가 얼마나 무책임하게 해외 입양을 처리했는지를 이야기하며 입양인들의 이중, 삼중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감독: 장길수 개봉: 1991.9.21

 영화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은 1898년 방영된 MBC 인간시대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스웨덴으로 입양된 주인공이 스웨덴에서 성장하여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친모를 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수잔은 가난을 이유로 4살 무렵 스웨덴으로 입양되었다. 낯선 환경과 정체성으로 괴로워하고, 양모의 학대로 어린 나이부터 자살시도를 하지만 18살이 되어 자립에 성공한다. 자립한 수잔은 친모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이후 아이를 낳아 혼자 키우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스웨덴 선교사의 도움으로 친모의 소식을 접하고 한국으로 귀국하여 친모와 상봉하게 된다. 

 해당 영화는 실존 인물인 수잔 브링크의 일생을 담아낸 영화로 한국 사회로 하여금 큰 반항을 일으켰으며 수잔 브링크 역시 기고문을 내는 등 해외 입양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사회적 각성을 호소한 바 있다. 


감독: 사마단 푸터먼  개봉: 2016.3.3

 트윈스터즈는 한국 출생의 쌍둥이 자매가 각각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된 이후 우연히 sns를 통해 2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영국 런던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던 한국계 프랑스인 아나이스 보르디에는 친구가 보여준 유튜브 영상 속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인 한국계 미국인 사만다 푸터먼을 발견하고,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걸게 된다. 둘은 외모뿐 아니라 생년월일과 출생지, 입양아라는 사실까지 같았는데, 자신에게 쌍둥이가 있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없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그 결과 둘은 일란성쌍둥이로 판정, 이 과정이 해당 다큐멘터리로 기록되었다. 


감독: 데이비 추  개봉: 2023.05. 03

 리턴 투 서울은 캄보디아계 프랑스인 데이비 추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그가 부산 국제 영화제 참석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당시 한국계 입양인 친구가 한국으로 귀국하여 가족과 만나는 과정을 동행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 주인공은 일본행 항공편이 태풍으로 변경되어 우연히 자신이 태어난 한국으로 오게 된다. 우연히 돌아오게 된 한국에서 나름의 재미를 느낀 주인공은 계획에 없던 일이지만 친부모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고, 입양 기록을 추적해 군산에서 아빠와 친척들을 만나게 된다. 감독은 리턴 투 서울에 대해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하며 한국인 입양아를 주인공으로 하였지만 영화를 본 누구라도 진짜 자신을 생각하고 마주하실 바란다고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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