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흔히 EPL이라고 불리는 영국프로축구리그는 가히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라고 할 수 있다. 매 시즌마다 세계최고의 선수들과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감독들이 프리미어리그로 몰려든다.
유명한 선수들, 감독들이 모여드니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는 202개 국가에서 5억 이상의 인구가 시청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만큼, 경기에서의 공정성과 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18년 처음 도입한 VAR(Video Assistant Referees) 비디오 보조 심판을 폐지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우선 VAR폐지에 대해 알아보려면 VAR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VAR이란 Video Assistant Referees의 줄임말로 비디오 보조 심판을 말하는데, 경기 영상을 통해 판정을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경기장 안 카메라로 경기 중 심판들이 보지 못한 장면들을 다시 보고 판정하여 오심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을 폐지하자고 한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있었다. 바로 황희찬의 울버햄튼이다. 울버햄튼은 지난달 “VAR이 좋은 뜻으로 도입되었지만 팬과 축구 사이의 관계를 해치고 EPL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등 수많은 부정적 결과를 낳았다”며 EPL 사무국에 VAR 폐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울버햄튼이 제안한 VAR 폐지안이 EPL 총회를 통과하려면 20개 구단 가운데 14곳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했다. 하지만 VAR 폐지 결의안은 결국 울버햄튼을 제외한 나머지 19개 구단의 찬성표를 얻지 못하고 폐지되었다.
이날 투표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프리미어리그 시즌에 VAR은 계속해서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반자동 오프사이드를 도입하고 경기 중 VAR 결과를 직접 심판이 설명한다는 계획 등도 다시 확정했다.
울버햄튼의 VAR 폐지안은 다소 무리였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진보하고 있는 축구계에서 더 정밀하고 자세한 판정이 제외된다면 스포츠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울버햄튼의 의견에 부분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VAR이 도입되어도 VAR 판정을 보지 않고 넘어가거나, VAR 판정 자체를 잘못 봐서 문제가 되는 사건이 23-24 시즌에만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3-24 시즌 7R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의 경기, 전반 33분경 모하메드 살라가 토트넘의 뒷공간으로 루이스 디아스를 향해 준 패스를 루이스 디아스가 그대로 오른쪽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 마무리지었는데, 여기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었다. 그러나 VAR 확인결과 완벽한 온사이드였다.
VAR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당시 필드에 있었던 주심과 VAR 심판의 소통에서도 VAR심판의 “확인완료”라는 사인을 온사이드라고 주심은 인식하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해 버린 것이다. 결국 이 판정 하나로 리버풀은 2-1로 경기에서 패배했다.
이외에도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에는 무수히 많은 오심들이 있었다. 위 경기뿐만 아니라, VAR 확인자체를 안 하거나, 확인을 이상한 방식으로 해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장면이 많았다.
하루빨리 1차적으로 주심명단이 개편되거나, 더 전문적인 VAR 기술들을 도입하여 스포츠의 본질을 떨어뜨리는 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