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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Jun 19. 2024

이제 한국도 동남아시아? 한반도에 망고가 자란다

이도연

최근 전례 없는 폭염이 한반도를 덮쳐 많은 학생이 등하교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다. 이러한 폭염은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 위기의 결과이다. 지구온난화로 매년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는 가운데, 지금 한반도의 기후는 어떨까?

대한민국은 중위도 온대성 기후대에 위치하여 사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계절풍의 영향으로 여름은 고온 다습하고, 겨울은 한랭 건조하며, 봄과 가을에는 맑고 건조하다. 그런데 최근 여름과 겨울만 있고 봄과 가을이 없다고 할 만큼 한반도의 기후가 많이 변했다. 기상청이 지난 4일 시행한 ‘기후 위기 감시 및 예측 서비스 발굴을 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706명의 응답자 중 80% 이상이 최근 한국의 기후변화를 체감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장마가 아닌데 폭우가 계속되거나, 폭염이 너무 오래가거나, 혹한과 겨울철 이상고온 등의 이상기후, 동해안 오징어 수확량 감소, 해충 증가가 실제 느낀 기후변화 현상으로 주로 꼽혔다. 이우학교 역시 지난 5월 폭염과 이상기후, 갑자기 늘어난 러브버그와 유충 문제를 겪었다.

‘기후 위기 감시 및 예측 서비스 발굴을 위한 설문조사’의 주요 설문결과

한반도는 2007년부터 아열대 기후로 변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열대 기후는 최한월 평균기온이 5.1도 이상이면서 월평균기온 20도 이상인 날이 4달 이상인 지역이다. 2007년 당시 제주도는 이미 아열대 기후이며, 전국적으로 열대야 기간이 늘어나거나 우기와 건기가 나뉘는 등 아열대 기후 특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뉴스가 방영되었다. 특히 해안 생태계의 변화 속도가 육지보다 빨라 동남아시아 바닷속에서 보이는 열대성 어종 일부가 남해안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이때도 사계절이 사라진다는 문제의식이 있었으며, 이미 열대성 기후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2024년의 한반도는 어떤 상황일까? 현재 대한민국 국토의 6.3%는 아열대 기후대이다. 농촌진흥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경계가 점점 북상해 2030년대에 국토의 18.2%, 그리고 2050년대에는 55.9%가 아열대 기후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남쪽 지방에는 많은 아열대 과일도 자라나고 있다. 국민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 따르면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은 2010년 33.9ha에 불과했으나 12년 만에 332.9ha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망고, 패션푸르트, 바나나 등 여러 열대과일 생산량이 늘고 있다. 특히 망고의 생산량은 2023년 기준 92.7ha에 달한다. 만감류(감귤나무 품종과 오렌지 품종을 교배해 만든 감귤류) 역시 전국 어디서든 재배할 수 있게 되어 그 생산량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