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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Jun 10. 2020

구글폼 설문조사

편리함과 공존하고픈 진정성은 어디에?


함께 살고 있는 지금, 보다 객관적이기 위한 소통인 설문조사가 과연 잘 이루어지고 있는 걸까?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설문조사의 방법 중 '구글폼 설문조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소수가 다수에 대한 일을 하려 할 때에는 자신들의 생각만 가지고 시작할 수 없다. 주관적인 이야기는 다수에게 효과적인 해결을 가져오기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수많은 진행과정에서 설문조사와 인터뷰가 활용된다. 
 요즘 우리 학교에서는 구글폼 설문지를 애용한다. 구글에 설문에 응답할 수 있게 만든 플랫폼 링크를 올려놓는 것이 설문지를 뽑고 배부하는 것을 대체한다. 시간은 물론이고, 돈까지 절약할 수 있다. 일일이 설문지를 모으는 과정 또한 그냥 편한 곳에서 스크롤을 내리는 것으로 가능해진 거다. 확실히 이전에 비해서 신체적으로는 편리하다. 


 하지만 본 목적에 효과적인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분명 설문하는 사람도 편리하고 참여하는 사람도, 모으는 사람도, 나눠주는 사람도 편리한데, 왜 매번 오는 답은 적은가. 그 의문이 들기 시작하니 다른 의문도 꼬리를 물었다. “답이 적은 것은 설문의 주제가 적절치 않아서인가, 아니면 설문의 형식이 영향을 준 것인가.” 이 답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재밌게도 설문이라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조금 변화를 주었다. 기존의 보급화된 설문조사 방식이 아닌, 인터뷰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인터뷰는 약간 번거로운 성격이다. 직접 가능한 친구를 찾아다니고, 적힌 질문을 직접 말로 풀어 하고, 맥락을 놓치지 않도록 신경써 적는 모든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뷰의 말에서 말로 이어지기에 질문을 계속 세부화하여 이야기를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 같아 택했다.


 다양한 자치기구에 소속되어 있는 친구들과 그렇지 않은 친구들에게 학교 내 설문조사 방식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에 응답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설문 조사를 할 때, 구글폼 혹은 종이로 된 설문 조사를 이용했다고 하였고, 그에 비해 소수의 친구들은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하였다. 구글폼을 설문 조사 방식으로 이용하는 이유는 역시 모두 편리함을 위함이었다. 설문 조사지를 직접 뽑고, 나누어주고 걷는 수고를 보다 덜 수 있고, 결과를 통계 내리는 것도 간편한 것이 큰 이유였다. 종이로 된 설문지는 그에 비해 설문 조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의 수고가 있고, 통계도 직접 세가며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더 많은 참여율을 유도할 수 있고, 직접적으로 종이를 받음으로써 설문조사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였다. 
 학생들이 설문을 받는 입장에서는 종이 설문지와 같이 손글씨로 많은 내용을 써야 하거나 설문 방식과는 관계없이 질문이 어렵거나 많을 때 어려움을 느낀다고 하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설문 조사를 하게 된다면 합계가 쉬운 구글폼 방식 혹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 면담방식을 선택하겠다고 하였다. 이러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구글폼과 종이 설문 조사는 각각 다른 장단점이 있고, 그 용도나 의도에 따라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나름 개인적인 불만에서 시작하였지만 제대로 된 설문조사로 설문조사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니 좋았다. 


 설문조사는 상대의 의견을 잘 묻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다. 설문조사의 대표성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빠르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그만큼 많은 의견을 받는 과정에서 진정성이 소실될 수도 있다. 따라서 오히려 설문조사의 의도나 내용에 집중하기보다는 편리함 혹은 효율성만을 생각해서 설문조사 방식을 택한다면 그 설문조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어렵게 되는 것은 물론 설문조사 문화가 후퇴할 수 있다. 설문조사를 간단한 방법으로 인식하고 계속 시행하는 것보다는 좀 더 깊은 고민과 방식과 질문 면에서 다양한 고민을 하며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 진정성있게 다가가는 방식이 학교 내 설문조사 문화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지예, 정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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