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빈
그대는 교문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우학교 학생 자치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는 주지의 사실에도 불구하고, 교문위가 그대에게 주는 이미지는 왠지 어렴풋하기만 하다. 대체 이 자치기구의 목적이 무엇인지, 뭘 하는지 모를 것이며, 아마 ‘교문위’의 공식명칭조차도 가물가물할 것이다. 하지만 이젠 안심해도 좋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대를 위해서, 이 기사를 준비했다.
그럼 초보자용 교육문화위원회 설명서, 지금부터 시작하겠다.
사실 교문위의 명칭을 제대로 인지하기만 해도 이미 상당한 통찰이 이루어진 셈이다. ‘교육문화위원회’에 똑똑히 박혀 있는 ‘교육문화’라는 네 글자 ―그것이 바로 교문위의 시작이자 귀결,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문화. 얼핏 단순해 보이는 이 단어는, 실은 꽤 넓은 외연을 지니고 있다. 이우 교육에 대한 성찰부터 일반론적인 의미의 ‘교육’에 대한 탐구까지, 모두 교육문화 담론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교육문화라는 이름 아래에서 교육, 더 나아가 교육 공동체에 대한 모든 것을 기탄없이 이야기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 교문위의 주안점이 있다. 교육문화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또 자유롭게 다루는 것, 그것이 바로 교문위의 의미이자 본질인 것이다.
올해 초, 교문위는 화합, 시도, 주체성이라는 세 가지의 핵심가치를 설정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현재 교문위의 목적이 되는 것이 바로 주체성이다.
주체성은, 상술한 교문위의 본질인 교육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없어선 안될 덕목이다. 마주한 교육의 본질을 파악하고, 나아가 행위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피동적인 태도를 버리고 주체성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주체성은 교문위의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 없다. 주체성은 어디까지나 교육을 인식하기 수반되어야 하는 일차적 목표이며, 학생 주체로서의 우리는 주체성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에 얽매이기보다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목적을 계속해서 갱신해나가야 한다.
교문위는 확고부동한 하나의 목적을 믿지 않는다. 다만 교문위는, 학생 주체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다. 교육에 있어서 우리 모두의 가능성이 만개하는 그 지평을 명료히 추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교문위가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한 활동은 수업간담회였다. 수업간담회는 이우 학생들이 실제로 듣는 수업에 대하여 진행하는 이야기장으로, 가장 일상적인 교육을 주체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험을 학생들이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교문위 활동이 점차 수업간담회 본위로 흘러가며 진행하는 활동의 범위가 좁아졌다는 점과, 교문위 주도로 진행되는 수업간담회가 학생들의 주체성 함양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되었고, 이에 따라 교문위는 변혁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교문위는 학생들이 주체로서 교육 담론에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였고, 2024년 2학기, 마침내 수업간담회 TF가 출범하였다! 수업간담회 TF에서는 학생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수업간담회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교문위는 이 외에도 내부 토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외부 의견 수렴 등 다방면에서 교육문화에 접근할 예정이다.
교문위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지만, 기사를 끝마치기 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사실이 있다. 이우학교 교육문화의 중심에 있는 것은 교문위가 아니다.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끝없이 오고 가는 이 거대한 지평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그대이다. 그대의 참여로 말미암아 비로소, 우리 모두가 교육 주체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