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캐기 - <N번방 사건> / 권나경, 김소연, 윤지우
안녕, 만나서 반가워! 나는 봄감자라고 해. 나 봄감자, 그리고 알감자, 햇감자, 우리 셋은 지금부터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뜨거운 감자’를 캐서 알기 쉽게 알려주려고 해. 우리가 6월 동안 공부한 ‘뜨거운 감자’는 바로 ‘N번방 사건’이야. 최근에 뉴스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SNS에서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 다들 들어본 적 있지? 우리가 앞으로 세 편의 기사에 걸쳐서 이 감자를 설명해주려고 해. 그리고 나 봄감자는 오늘 N번방 사건이 무엇인지, 언제부터 어떻게 사회에 공개되었는지 그 흐름을 소개할게.
지금 세계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을 함께 경험하고 있어. 하지만 2020년 3월, 대한민국에서는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이 발생했어. 바로 오늘 소개할 ‘N번방’ 사건이야. 2019년 초부터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채팅 플랫폼인 ‘텔레그램’에서 여성 성착취물을 생산, 유포하고 2차 가해로 이어지는 범죄가 발생했어. 이 성착취 사건의 피해자는 주로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
지금 세계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을 함께 경험하고 있어. 하지만 2020년 3월, 대한민국에서는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이 발생했어. 바로 오늘 소개할 ‘N번방’ 사건이야. 2019년 초부터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채팅 플랫폼인 ‘텔레그램’에서 여성 성착취물을 생산, 유포하고 2차 가해로 이어지는 범죄가 발생했어. 이 성착취 사건의 피해자는 주로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
닉네임 ‘갓갓’은 1번방부터 8번방까지 채팅방 8개를 만들었어. 이렇게 번호가 붙은 채팅방을 통틀어 우리는 ‘N번방’이라고 부르는 거지.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록 높은 숫자의 방으로 초대했고, 갈수록 정도가 더 심각한 성착취물을 유포했어. 하지만 ‘갓갓’은 2019년 2월, 자신이 고용한 일종의 매니저 ‘와치맨’에게 N번방을 물려주고 사라졌어. 뒤이어 ‘와치맨’도 9월에 자취를 감춰버렸지. 그렇다고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이 더이상 유포되지 않았을까?
‘갓갓’과 ‘와치맨’이 텔레그램에서 떠난 후, 비슷한 형태의 채팅방이 셀 수도 없이 생겨났어. 그 중에 하나가 ‘박사’의 ‘박사방’이야. ‘박사방’ 또한 끔찍한 성착취물이 계속해서 유포되었지. 이런 성착취 가해자들은 어떻게 피해자에게 접근하는걸까? ‘박사’는 성착취 피해자들을 ‘노예’라고 칭하고 그 피해자들에게 각종 협박과 강요를 통해 성착취물을 제작했어. 주로 이용된 방법은 여러 SNS상의 개인 메시지를 활용해 피해자들을 협박하는 거야. 처음에는 고액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면서 ‘모델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접근해. 곧 채용 계약서를 써야 한다며 개인정보를 얻어내고, 이후에는 노출이 심한 사진을 요구하는거야. 거부하는 순간, 그 때부터 협박이 시작되는거지. 이 외에도 ‘해킹을 당한 것 같다’며 자신들이 만든 가짜 해킹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게 하고, 그 정보를 이용해 신상을 캐내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해.
그렇게 ‘노예’가 되어버린 피해자들은? ‘부모님, 선생님께 다 알리겠다’거나, ‘집 주소 다 안다, 집에 찾아가겠다’ 등 수많은 협박을 당해. N번방 사건의 피해자 대다수는 미성년자인데, 부모님 등 주변인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고 도움을 청해야 할 곳을 찾지 못해 이 범죄의 대상으로 노출되기 쉬웠어. 그렇게, 죄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성착취가 이어졌어.
‘박사방’ 뿐만 아니라 텔레그램에서 일어난 성착취 사건을 통틀어 ‘N번방’이라고 칭해. 이 영상물을 시청하려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으로 이루어지는 거래를 통해 입장했는데, 그 금액 또한 굉장히 높아. 사람들은 계속해서 유입되었고, 여성을 성착취해 얻은 수익으로 계속해서 더 심각한, 더 많은 사람들의 성착취 영상이 생겨났어. ‘박사방’, ‘N번방’ 외에도 성착취가 이루어지는 채팅방은 정말 많았어. ‘지인 능욕’이라고 하여 지인 사진을 불법 유포해 성희롱하는 곳,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는 곳, 유아 성폭행 영상물을 유포하는 곳 등 가해자들은 멈추지 않고 그 범위를 더 넓혀갔지.
N번방 사건, 얼마나 심각한 사건인지 알겠지? 봄감자가 정리한 내용을 읽고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도 좋아.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 기사, 단체 소식, 영상 등 자료가 정말 많으니, 관심 있다면 꼭 찾아서 읽어보길!
*국민일보[n번방 추적기]
*Youtube 닷페이스 - ‘N번방 사건 정리 | 성범죄자 수만명이 모여있는 텔레그램방이 있다’
N번방 사건은 2020년 3월, 추적단 불꽃이 국민일보에 n번방 추적기를 연속 보도하며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어. 사실 2019년에도 n번방이 보도된 적이 있었다? 정말 중요한 보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조명되지 못했지. 그 후 n번방 사건이 사회적으로 대두되었는데,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나 봄감자랑 차근차근 살펴볼까?
2019년
11월 10일, N번방 내용이 처음으로 보도됐어. 가장 먼저 N번방을 잠입 취재해 경찰에 신고하고 기사를 통해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이 한겨레에 보도자료를 제공했어. N번방의 구조와 특징이 드러나있는데, 2020년 3월 보도와 다른 것이 거의 없어 보여. 이 기사는 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의 한 고등학생에 대해 주로 다루었어. 이 보도 이후 9차례 보도가 이어졌어.
한겨레 “[단독] 청소년 ‘텔레그램 비밀방’에 불법 성착취 영상 활개”
추적단 불꽃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인터뷰를 참고해봐!
추적단 불꽃 유튜브
우먼센스 “'추적단 불꽃' 본격 인터뷰, 'n번방'을 세상에 알리기까지”
여성신문 “[신지예의 티타임] n번방 보도의 주역 ‘추적단 불꽃’을 만나다”
2020년
3월 9일, 추적단 불꽃의 첫 N번방 추적기가 국민일보에 보도됐어. 이어서 13일까지 번외편을 포함한 5편의 추적기가 완성됐어. 추적단 불꽃이 N번방에 잠복해 모은 자료와 증거를 볼 수 있는 기사야. 이 기사를 통해 N번방 사건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
텔레그램에 강간노예들이 있다
3월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시작됐어. 이후 이 청원은 각종 SNS등을 통해 널리 확산되었고 총 270만 명이 동의를 얻었어. 이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민갑룡 경찰청장의 답변을 받았어.
청와대 국민청원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6819
3월 24일, ‘박사방’을 운영하며 성인 및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박사’ 조주빈(24)이 검거됐어.
3월 30일, N번방 사건으로 기소된 10대 사건의 담당판사가 오덕식 판사에서 박현숙 판사로 교체됐어. 오덕식 판사는 성범죄자들에게 벌금형과 집행유예 등 너그러운 판결을 자주 내려 국민들의 비난을 샀어. 국민들은 오덕식 판사가 N번방 사건의 판결을 집행해서는 안된다며 막아섰지.
N번방 담당판사 오덕식을 판사 자리에 반대, 자격 박탈을 청원합니다.
4월 16일, ‘박사’ 조주빈을 도와 ‘박사방’을 운영하고 관리하던 운영자 ‘부따’ 강훈(19)가 검거됐어.
4월 28일, ‘박사’ 조주빈과 함께 ‘박사방’에 성착취물을 유포하던 ‘이기야’ 이원호(19)가 검거됐어. 검거되는 장면은 찾을 수 없지만 곧 신상이 공개되었지.
5월 12일, N번방 사건으로 대두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N번방 방지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어.
5월 13일, N번방을 처음 만들었던 ‘갓갓’, 다들 기억하지? 성인 및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4)이 검거됐어. 이번 사건에서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지.
5월 20일, 이어서 ‘N번방 방지법’이 국회 법안으로 통과되었어! 아주 반가운 소식이지. 가장 중요한 내용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 사업자에 불법촬영물 등 유통방지 책임자를 두게 한다는 거야. 이 ‘N번방 방지법’이 어떤 내용인지,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는 다음 기사에서 알감자가 자세히 소개해줄거야. 기대해도 좋아!
5월 28일, 경찰이 ‘박사’ 조주빈 휴대전화에서 많은 증거를 수집했다고 알렸어. 경찰이 조사한 결과인데, 가해자도 피해자도 미성년자인 경우가 많아 큰 충격을 일으켰지.
“피의자 중에서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10대와 20대가 과반을 차지했다. 10대와 20대를 합치면 전체 피의자가 495명으로 전체의 74%에 달했다. 경찰이 특정한 피해자 중 미성년자는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경찰 "조주빈 휴대전화서 사진·동영상 확보…상당한 양"”
같은 날 보도된 연합뉴스의 그래픽 자료인데, 디지털 환경에 많이 노출된 10대와 20대가 확실히 많은 걸 볼 수 있지?
연합뉴스 “박사방·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 검거 현황”
6월 23일, N번방 최초 개설자인 '갓갓' 문형욱과 함께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피해자를 협박·성폭행했던 안승진(25)이 검거됐어.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안승진의 피해자는 전원 미성년자래. 인터뷰에 “성적 호기심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어. 그 “성적 호기심” 때문에 10명의 아동 청소년에게 접근해 노출 사진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했다고 해….
12살 아동 성폭력까지... 25살 남성 안승진 얼굴 드러내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200
여기까지, N번방 사건이 불거진 시점부터 주요 가해자 검거, 국민청원, N번방 방지법의 통과 등 중요한 뉴스를 중심으로 흐름을 살펴봤어. 어떤 생각이 드니?
<우리에게 남은 일>
3개월 동안 핵심 가해자들을 검거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아직 우리에겐 할 일이 많이 남았어. 우선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성희롱을 일삼고 성착취물을 구매, 유통하던 그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사람들이 태반이야. 처음 N번방 사건이 구설수에 오른 날, N번방 사건과 함께 실시간 검색어에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검색어는 바로 “텔레그램 탈퇴”였어. 이어서 ‘텔레그램 기록을 삭제해준다’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도 무수하게 생겨났고. 여전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아.
그렇다면, 위에서 검거된 성착취 가해자들은 제대로된 처벌을 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어떤 법과 차별이 필요할까? 궁금하지. 가해자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제대로된 처벌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있어. 바로 이번 성착취 피해자들의 삶과 인권이야. 피해자들은 수많은 협박과 강요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신체적으로도 상처와 심지어 질병을 얻게 되기도 했어. 아직 우리에게 남겨진 이 많은 일들을 우리 감자들이 천천히 알려줄게. 법과 관련해서는 알감자가, 피해자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햇감자가 자세하게 이야기해줄거야.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나?>
만약 이 글을 읽는 너도 제 2의 N번방 사건을 막고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면 다양한 방법을 실천할 수 있어. 첫번째, SNS에서 해시태그 운동이나 정보 전달을 활발하게 하는 거야. 관련된 많은 소식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돕는 거지. 두번째, N번방을 포함해 디지털 성범죄와 여성 성착취 근절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를 후원할 수 있어. 십대여성인권센터, 프로젝트 리셋 등 기부금을 받는 여러 단체에 뜻을 함께하면 돼. 세번째, 시위에 동참하는 거야. 대표적으로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eNd)’가 있어. 공식 SNS에 시위 소식이 업데이트 되고 있으니 참고해보길! 우리가 행하는 행동들이 큰 힘으로 작용하는 그 날을 간절히 바라고 있어.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eNd)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nbun_out/
프로젝트 리셋(ReSET)의 #n번방_챌린지 안내
https://www.instagram.com/p/B9_unPzlVPm/?utm_source=ig_web_copy_link
<봄감자는…>
더불어, 봄감자는 이번 기회로 N번방 사건을 자세하게 조사하면서 우리나라의 성교육에 문제의식을 많이 느꼈어.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성범죄 수법은 더욱 다양해져만 가는데, 아직 성교육은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 맞추어 대한민국의 성교육도 바뀌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야.
여기까지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비록 내가 전달했지만, 이 문제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문제임을 꼭 잊지 말고 기억해줘! 알감자, 햇감자의 이야기에서 다시 만나!
@권나경, 김소연, 윤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