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이우학교, 전에 없던 축제를 묻다 -

: 축준위원장 김찬휘 인터뷰 / 권나경 이산하 명시경 윤태호

by 와이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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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5일, 총 이틀간 진행된 이우고등학교의 축제가 끝을 맺었다. 세계적 전염병 유행이라는 위협적인 상황에도 철저한 방역수칙과 축제준비위원회(축준위)의 피나는 노력 속에 진행된 축제였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부터 공연, 부스, 그리고 참가 일정까지 뒤바꿔놓은 코로나 상황은 그 영향력만큼이나 이우학교 축제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이를 소중히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참가자의 입장으로 축제를 즐긴 학생의 눈에는 그런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이끌어준 축제준비위원회의 치밀한 노력 역시 보이지 않을 수가 없었으리라 믿는다. 그 긴 우여곡절 끝에 이우학교의 2020년 축제는 ‘이우청춘시대’라는 타이틀과 함께 등장했다. 축준위가 전에 없던 환경 속에서 이틀을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눈으로 보기 어려웠던 것들을 묻고자 축준위원장 김찬휘(17기)를 만나보았다.


전에 없던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이번 축제는 무엇이 달라져야 했나?

“코로나 상황이다 보니 실질적인, 방역위에서 내려진 등교인원이나 ‘실내 집합 몇 명 이상 금지’ 등과 같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는 기존 축제의 틀을 우리(축준위)가 완전히 바꾸어야 했다. 이전의 축제와 이번 축제가 달라져야 했던 점은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축제의 틀을 바꾸어야 했던 것이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거나 힘들었던 점에는 무엇이 있었나?

“무언가를 기획할 때 모든 부분에서 방역에 신경써야 했다. 그렇다보니 한 가지 게임을 기획할 때 사람과 사람의 접촉이 없어야만 했고, 또 공연을 기획할 때 어떻게 거리두기를 지켜야 할지 등 ... 축준위가 모든 프로그램에서 굉장히 세세하게 방역수칙을 지켜야 했다. 그런 점에서 가장 많이 애를 먹었던 것 같다.”


그렇게 세운 방역지침이 축제를 진행하면서 얼마나 지켜진 것 같은지?

“프로그램에서는 축준위원회 친구들이 소독이나 그런 것들을 정기적으로 잘 해주고 거리두기도 잘 지켜준 것 같은데, 공연 영상을 보았을 때는 친구들이 가까이 앉아있던 것을 보고 거리두기에 대한 확실한 틀을 만들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우리가 (방역 수칙을) 완전히 잘 지켰다고는 이야기하지 못할 것 같다.”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이었나?

“우리(축준위)가 굉장히 바빠서 ‘하하호호’했던 에피소드보다는 ... 10월 13일날까지 우리가 지켜야 할 사항들이나 리허설 때 체크해볼 사항들을 다 지키지 못했다. 리허설을 모두 끝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다음 날 축제를 진행해야 했다. 그래서 너무 마음이 불안하니까 다음 날 아침 7시에 나와서 리허설을 마치지 못한 80%의 축제 준비를 100%로 완료했던 과정이 인상 깊었다. 그 때 축준위원회 친구들이 진짜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고, 그랬던 것이 기억나서.”


처음으로 돌아가서, 코로나로 축제 준비 과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예상했음 것임에도 축제준비위원회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일상에 지친 친구들, 계속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지친 친구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고, 나도 그랬다. 그것을 축제로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었다. 이우중학교에서 재학하면서 거의 매번 체육대회준비위원회(체준위)를 지원했었는데, 모두 떨어졌다. 그래서 ‘올해는 체준위원장을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체육대회가 취소되고 기회가 사라졌다. 그래서 그 위원장으로서의 모든 꿈들이 축준위원장으로 돌아간 것 같다.”


그런 여러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좋았던 점이 있었나?

“전 질문에서 답했다시피 너무나 많은 온라인(수업 등)으로 인해 지친 친구들을 보지 않았는가. 하지만 오프라인 축제에 걸린 제약이 많더라도 무조건 오프라인으로 축제를 즐기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1/2 등교로 즐겼던 오프라인 축제의 호응이 좋았다. 그렇다 보니 힘든 축제였음에도 좋았던 점을 뽑자면 단연 ‘오프라인으로 축제를 즐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걱정이 많았을 수도 있는데, 완전히 축제가 다 끝난 후에 축준위와 축준위원장은 어떤 것을 느끼고 있나?

“조금 후련한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조금’ 후련하다. 축제가 끝난 지 3일 정도 되었는데 이제야 조금 ... 평소에 회의를 진행하지 않아도 되고, 축제 준비를 하느라 늦게 잠을 못 자는 것을 안 해도 되지만 코로나로 인한 걱정이 아직 마음 한켠에 있다. 일주일 정도 후에야 마음이 후련할 것 같다.”

그렇다면 아직 방역이나 코로나 자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나?

“방역은 이미 축제가 끝났다 보니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로 인한 걱정이 조금 있는 것 같다.”


축제를 진행하면서 방역 차원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있었나?

“생각보다 축제를 즐기시는 분들이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던 것 같다. 프로그램이나 부스에서는 아무래도 정해진 부분이 있다보니 (괜찮은데), 공연 부분에서 우리가 거리두기를 방석으로만 해서 예상치 못했던,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못한 상황이 일어난 것 같다.”


이번에 ‘이춘대’라는 이름과 컨셉을 결정하게 된 이유와 배경이 궁금하다.

“처음부터 컨셉이 레트로가 아니었다. 그런데 처음 위원장들이 모여 회의했을 때 그 시대에 살았던 분들이 (지금과 같은) 큰 걱정 없이 너무나 즐겁게 놀았을 것 같아서 그 시대를 지금 우리 코로나 상황에 빠져있는 학생들에게 주입하면 우리도 걱정 없이 행복한 축제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레트로라는 컨셉을 가져왔다. 축준위 이름을 정할 때는 레트로에서 따오기 위해 ‘이우청춘시대’라는 슬로건을 줄여 ‘이춘대’로 정했다.”


이우학교 학생들에게는 매년 축제가 있어왔고, 그만큼 독특한 문화들이 많은 축제인 것 같다. 이우학교 학생들에게 축제란 지금과 앞으로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나?

“이 질문은 축준위원장을 준비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인 것 같으면서 아직까지도 제일 모르겠는 질문이기도 하다. 위원장들끼리 첫 회의 할 때 서로 ‘너에게는 이 축제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잠깐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사실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라는 말 자체에 담긴 되게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우학교 학생들에게 축제란 그런 의미라고 생각하고 축제를 준비한 것 같다.”


축준위, 축준위원장은 신경써야 할 것도 많고 큰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피로감도 높고 해야 할 일이 많았을 것 같다. 그렇다보니 축제 당일에는 굉장히 바쁘고 할 일이 많아보였다. 다른 학생들에 비해 축제를 즐기기도 어려웠을 것 같다. 실제로도 그러했나? 희생적이고 헌신적이어야 했나?

“축준위원회 모두가 되게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질문대로 신경써야할 부분(방역)이 너무 많았다. 우리가 방역 수칙을 지켜도 더 지켜야 할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긴장하고 있어야 했고, 방역을 실천하고 있어야만 했었던 것 같다.”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축제보다 긍정적이었다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었나?

“우선 체력적으로 축제를 2일 동안 즐겼을 때 힘들었던 친구들을 많이 보았던 것 같은데, 딱 하루 동안 축제를 즐기다 보니 체력적으로 안정적이었던 것 같다. 에너지가 단시간 내에 빨리 (잘 사용) 된 것 같고, 코로나 상황이다보니 거리두기나 방역 부분에서 많은 ‘절제’를 해야했는데 어떤 ‘절제된 미(美)’, ‘절제미’가 축제를 조금 더 ‘교양 있게’ 만든 것 같다.(웃음) 축제를 준비하면서 마음이 급했다보니까 일처리를 되게 빨리빨리 하고 회의도 자주 했는데 거기서 축준위 친구들이 (일을) 열심히 잘 한다고 느꼈다. 열정이 느껴졌던 것 같다.“


학교나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왔을 것 같은데, 다른 곳에서 말하지 못했거나 ‘이 말은 꼭 하고 싶었는데 할 기회가 없었다’, 혹은 ‘다른 사람들이 이런 점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꼈던 것이 있나.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는 공연할 때 거리두기가 무조건 지켜져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일어나서 뛰는 것이나 그런 것들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상황이어서 계속 ‘거리를 두라’고 말씀드렸던 것이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한테는 흥을 깨는 것처럼 느껴졌을 것 같다. 그럴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

두 번째로는 학교 측에 정말 정말 부탁하고 싶은 사항이다. 음향 장비들을 교체해주면 좋겠다. 축제에서 많이 열악한 모습들을 보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있었나?

“되는 마이크가 많이 없다. 한정적인 마이크 사용과 스피커의 음질 문제도 있었다. 기타 앰프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아 축제 당일 선생님과 앰프를 빌리러 음악 학원에 다녀왔다. 그런 부분에 있어 어려움들을 겪었던 것 같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축제를 경험했다. 하지만 코로나는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이우학교는 중요한 활동들 상당수가 취소되기도 했다. 축제를 준비해본 입장으로서 앞으로의 이우고 활동들의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축준위를 하면서 많이 생각했던 부분이다. 올 해 고등학교 1학년도 한여름밤의 꿈이 무기한 연기되었고, 고등학교 2학년 같은 경우에도 통합기행이 원래 형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방역 수칙을 충분히 지킬 수 있고 (방역 부분에서) 대안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방역에 대한 대안을 잘 세우면 그게 잘 지켜지는 것 같다.”

축제.jpg 이춘대 축준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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