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학생들의 한꿈 이야기

/ 이지행

by 와이파이

0. 설문지 이야기


10월 19일, 1,2학년 학년톡방에 설문지가 하나 올라왔다.(3학년은 다음날 올라갔다.) 설문지의 이름은 ‘한꿈 이거 맞아?’로 ‘더 좋은 한꿈, 더 좋은 기사를 만들기 위한 재학생들의 소중한 경험들 모으기’를 목적으로 배부되었다.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한꿈에 대해 재학생들이 가졌던 기대와 만족도, 한꿈을 하며 느낀 한꿈의 장/단점들을 물을 수 있는 질문들이 있었다. 응답자 수는 총 72명으로 이중 18기(1학년)가 40명, 17기(2학년)가 18명, 16기(3학년)가 14명이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응답자수는 줄어들었다. (서운하네...)


설문조사의 응답을 모두 수치화 하거나 그래프화 할 수는 없었다. 나누고 싶은 정보였는데 못나눈 것들도 꽤 있다. 그 정보들은 우리 공동체가 볼 수 있게 추후 따로 게시하거나 하겠다. 일단 설문조사 응답자에 한해서 요약차트와 텍스트 응답을 확인할 수 있게 해놓았다. (관심이 있다면 꼭 보시길... 생각보다 재미있다!)


1. 재학생들이 한꿈에 가지고 있었던 기대 – 얼마나 많은 기대를 했는가?


맨 처음으로 업로드된 글에서도 말했듯 한꿈은 이우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기대하고 관심있어하는 교육과정으로 어렵지 않게 뽑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여기까지는 추측, 데이터로 확실히 알아보자.

c-3.png

오,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 응답자 수가 19, ‘꽤 기대하고 있었다’ 응답자 수가 36명으로 응답자 전체의 80%에 육박하는 인원이 한꿈이라는 교육과정에 대해 기대하고 있었다. 반대되는 성격의 ‘기대하지 않았다’ 군은 총 5명으로 7%였다. 호오... 한꿈은 확실히 학생들에게 매력있어 보이는 교육과정인듯하다. 무슨 이유로였을까?


(그래프가 다소 지저분하게 나와서 첨부하지는 못했다. 복수 체크가 가능한 질문이었다.)


우선 ‘한꿈이라는 교육과정에 대한 인지가 있어서’가 36명으로 제일 많이, ‘교육과정에 대해서 알아보니 상당히 기대가 되어서’가 23명으로 두 번째로 많이, ‘한꿈을 경험해본 사람들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가 좋았다’가 1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들 한꿈에 대해서 인지만 한 정도면 충분한 매력을 느끼는 듯 하다. 그 외의 이유로는 연극에 대한 학생 개개인의 흥미로 인한 기대, 함께하는 시간에서 나오는 추억과 배움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반대로 한꿈을 기대하지 않는 학생들은 ‘교육과정에 대한 인지가 없어서’가 3명, ‘교육과정에 대해 알아보았음에도’가 5명이었다. 그 외의 이유는 없었다.


위 자료를 통해 우리는 한꿈에 참여한 학생들 중 거의 80%에 달하는 학생들이 한꿈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유는 교육과정에 대한 인지와 충분한 이해, 들려오는 긍정적인 이야기, 그 외 개개인의 ‘한꿈 판타지’였다.


2. 재학생들의 한꿈에 대한 만족도 – 진행 중/후에 따라 얼마나 만족했는가?


이 질문은 한마디로, “그래서 해보니까 어때?”이다. 진행 전의 데이터는 오케이, 이제 진행되는 중에 재학생들이 느꼈던 만족도와 진행 후에 재학생들이 느꼈던 만족도에 대해서 각각 알아볼 차례다.

c-4.png

차근차근 뜯어보자. 약 45% 가량의 학생들이 ‘만족스러웠다’라고 했다. ‘그냥 그랬다’라 답한 학생들은 총 25%, ‘만족스럽지 않았다’에 답한 학생들은 약 30%. 많은 학생들이 한꿈을 기대했던 것처럼 다수가 한꿈을 진행하며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데 ‘만족스러웠다’군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바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군이다. 한꿈을 딱히 기대하지 않은 학생들이 소수였던 바로 전 그래프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왜 학생들의 불만이 나온걸까?


위 문항에서 ‘만족스럽지 않았다’군에 답한 학생들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친구들과의 마찰에서 나오는 불만족’이 응답자 14명으로 제일 많았다. ‘업무강도와 업무량’, ‘지도해주시는 분들과의 마찰’이 각각 9명, 8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 외의 이유들로는 의사결정과정에서의 불만, 시험기간이나 교과수업에 영향을 준다는 점 등이 있었다.


아이러니한 점은, 분명 첫 번째 문항에서 한꿈을 기대한다고 한 재학생들 중 적지 않은 수가 한꿈의 업무량, 야근, 회의같은 활동에서 나올 추억들, 배움들에 대해서 이미 인지하고 있었거나 오히려 기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해, 이미 한꿈이라는 교육과정이 절대 꽃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불만이 나온걸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과해서? ...이부분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없어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다행히도 위 문항에서 ‘만족스러웠다’군에 답한 학생들은 기대했던 바를 확실히 충족한 느낌이었다. ‘친구들과의 관계발전’에서의 만족을 느낀 학생이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16명의 학생들이 ‘교육과정의 존재’에 대한 만족감을 느꼈다. 그 뒤로는 ‘업무강도와 업무량’, ‘배움에 대한 만족’이 각각 9명이었다.


또 아이러니하다. 거의 80%에 달하는 학생들이 비슷한 이유들로 한꿈에 기대를 했지만 누군가는 그 과정속에서 상처를 받았고 누군가는 그 과정속에서 소중한 배움을 얻었다. 기대했던 한꿈의 모습, 즉 ‘한꿈 판타지’가 서로 달라서 발생한 일이었을까? 이 부분에 역시 당장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30%가량의 적지 않은 학생들이 교육과정 자체에 불만을 가지거나 상처를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꿈이 끝났을때는 어땠을까?

c-5.png

우선 위 차트는 18기(1학년)가 ‘그냥 그랬다’란에 답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한꿈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18기 학생들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위 자료가 아직 불완전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이번 차트에서는 응답자 수의 비율차이는 분석하지 않고 ‘만족스럽지 않았다’군과 ‘만족스러웠다’군을 답한 학생들의 이유만 짚고 가보겠다.


‘만족스럽지 않았다’군에 답한 학생들의 이유는 전과 비슷하게 ‘친구들과의 마찰’ 8명, ‘업무강도와 업무량’ 4명이었다. 여기서 전 질문에서는 받지 못했던 새로운 불만 이유가 나왔다.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라거나 극 퀄리티에 대한 불만족 등 말이다. 그리고 필자의 눈에 들어온 하나의 응답이 있었는데, ‘바로 ‘쌓인 감정을 해소할 기회가 적었다’이다.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비록 ‘기타’란에 1명의 학생이 응답한 내용이지만 한꿈을 진행하며 친구들이 받은 감정, 상처에 대해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이 과연 충분히 갖춰져 있었는지를 고민할 수 있다.


반대로 ‘만족스러웠다’에 응답한 학생들은 ‘교육과정의 존재’, ‘친구들과의 관계 발전’, ‘지도해주신 분들로부터의 배움’, ‘업무강도와 업무량’에 대한 만족이 순서대로 22명,21명,9명,8명이었고 그 외의 이유들로는 ‘극을 올렸을때의 성취감’, ‘준비 과정에서의 성찰과 배움’ 등이 있었다.


확실히 한꿈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한 사람들은 한꿈에서 배운 것들은 물론이고 교육과정 자체에 대한 애정과 추억을 진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한꿈의 교육과정 특성상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배움은 물론이고 추억을 쌓고, 결국 교육과정 자체에 대한 애정도 들고. 나 참... 근데 왜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겨나는거냐고...


3. 재학생들이 느낀 한꿈의 좋았던 점 / 아쉬웠던 점 – 한꿈의 장단점이 있다면?


한꿈을 사랑한 사람들이 느꼈던 좋았던점, 한꿈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느꼈던 아쉬웠던 점, 그 두 그룹을 막론하고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은 분명히 존재할거라 생각했다. 한꿈의 좋았던점 /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좋았던 점에는 총 56개의 응답이, 아쉬웠던 점에는 총 44개의 응답이 나왔다. 객관식이 아니라서 차트가 없다. 하나하나 읽어보아야 한다. 비슷한 그룹끼리 묶어볼 수는 있겠다.


한꿈의 좋았던 점들로는 친구들과의 추억쌓기, 친밀감 형성, (연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흔치않은 배움의 기회, 반이 단합하여 프로젝트를 해냈다는 성취감, 과정속에서의 자기발견 등이 있었다. 반대로 한꿈의 아쉬웠던 점들로는 친구들과의 갈등, 그리고 앞서 말했듯 그 갈등을 풀거나 털어놓을 자리가 없다는 점, 코로나의 영향, 과도하고 편중된 업무량 등이 있었다.


이렇게만 요약하려니까 모은 자료가 아깝다. 제발 누가 봐줬으면. 기사를 시작하며 말했듯 이우 교육 공동체 구성원이라면 누구든 원한다면 위 자료들에 접근할 수 있게끔 방법을 모색해보겠다.

요약된 자료였지만 적어도 몇가지 사실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한꿈, 개선해야할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는 점. 허나 그 점을 확실히 개선해낸다면 분명 훌륭한 교육과정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점.

아래 그래프는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전원을 대상으로 앞으로 있을 취재에 얼마나 응해줄 의향이 있는지를 물은 것이다. 다신 만날 수 없는 사람들도 생겼지만 감동도 받았다. 쫌만 더 많이 도와주라. 가능하면 그쪽 보호자분도 꼬셔보고, 가능하면 그쪽 친구들이랑도 이런 얘기 나눠보고...


4. 그래서 다음기사는? - 무엇에 초점을 둘 것인가?


아래 그래프는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전원을 대상으로 앞으로 있을 취재에 얼마나 응해줄 의향이 있는지를 물은 것이다. 다신 만날 수 없는 사람들도 생겼지만 감동도 받았다. 쫌만 더 많이 도와주라. 가능하면 그쪽 보호자분도 꼬셔보고, 가능하면 그쪽 친구들이랑도 이런 얘기 나눠보고...

c-6.png

더 좋은 한꿈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장의 문제상황부터 더욱 자세히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이제부터는 한꿈의 부정적인 면을 경험했거나(혹은 지켜보았거나), 한꿈을 진행하며 생긴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야 한다. 그 사람이 학생이 되었건, 그 학생의 보호자가 되었건, 그 학생의 선생님이 되었건 말이다. 가까운 미래에 ‘한꿈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 이야기를 나눠주실 귀인들을 구하러 찾아가겠다. 제발 함께해주라.


긴 기사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한꿈 이거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