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속 혐오

한국 사회 만연한 혐오 / 이산하

by 와이파이

온라인 속 혐오


최근 COVID-19 상황에서 확진, 확진자와의 가족관계 그리고 출신지역과 국가, 특정 종교 등을 이유로 한 혐오표현이 국내·외로 급증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20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91.1%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 나도 언제든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시대에서 더 심각해진 혐오표현은 SNS을 비롯한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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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표현은 무엇일까?


혐오표현(hate speech)은 성별, 장애, 종교, 나이, 출신지역, 인종, 성적 지향 등 특정한 속성을 이유로 그러한 속성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에 대하여 모욕, 비하, 멸시, 위협하거나 또는 그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차별은 당연하거나 필요하다고 부추기는 말이나 행동을 의미한다. 특정 성별을 혐오하는 ‘김치녀’, ‘성괴’ 등의 표현이나 특정 국가를 혐오하는 ‘짱깨’, ‘똥남아, 흑형’ 등의 혐오표현이 대표적이다.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이 만연한 이유


첫 번째, 온라인 상에서의 익명성이다. 온라인에서는 나에 대한 정보가 숨겨진 상태에서 반사회적, 반규범적인 행동을 자행한다고 한다. 두 번째, 온라인에서 글을 쓸 때, 내가 쓴 글을 읽는 상대방에 대한 감각이 무뎌져 상대방을 비인격화한다. 세 번째, 탈개인화로 인한 내집단에 대한 편애, 오집단에 대한 차별 극단화가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며 극단적 사상을 가지는 집단극화와, 자기 생각이 여론과 일치하면 의견을 표현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침묵을 지키는 침묵의 나선 효과 등이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접하게 되는 이유이다.



이런 온라인 속에서의 혐오, 왜 문제일까?


인간의 감정은 전염이 되기 때문이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볼 때 옆에 다른 사람이 웃게 되면 같은 프로그램임에도 더 재밌게 느끼거나, 소리내서 웃는 등의 감정 전이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우리의 뇌는 긍정적 감정보다 부정적 감정에 더 잘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얘긴 부정적 감정의 에너지가 더 크고 빠른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다. 이런 부정적 감정들이 확산되면서 자기복제와 강화의 단계를 거쳐 구성원들을 자기 파괴적 감정으로 몰고 갈 정도로 큰 부작용들을 만들어낸다.


또한 온라인에서의 혐오표현이 더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기본적인 구조는 발신자가 메시지를 보내고 수신자는 메시지를 받는 형태이다. 하지만 미디어가 발달한 오늘날에는 생산자와 수용자의 역할이 명확하지 않고 정보의 강한 파급력으로 순식간에 메시지가 확산되고 증폭된다. 또한,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사용할 때에는 쉽게 복제되어 빠르게 확산된다. 그리고 인간은 다수의 생각을 그대로 따른다고 한다. 즉 우리는 어떤 판단을 내릴 때 타인의 생각과 행동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연쇄 하강 효과라고 말한다. 이 효과는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거짓과 혐오, 편견 같은 부정적인 소문을 훨씬 더 잘 믿고, 퍼트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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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표현이 넘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것이 혐오표현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혐오표현이 퍼진다면 차별의식은 더 견고해지고 혐오표현 대상이 되는 사회적 소수자는 더욱 불평등한 환경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결국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자유로우며 존엄한 존재라는 인권의 가치를 해치는 결과를 낳게 되어 기존의 사회적 차별과 폭력의 굴레는 더 강화된다.



온라인 속 혐오표현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


개인의 차원에서는 먼저 자신이 사용하는 말 속에 혐오표현이 있는지 살피고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변에서 혐오표현을 사용한다면 대응표현으로 바꿔주며 확산을 방지하는 등 가치의 정당성을 거부하고 올바른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 또한 정보에 대한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 자신이 읽고 있는 자료가 신빙성이 있는지, 가짜뉴스인지를 우리는 본인의 정보가 잘못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정보에 대해 팩트 체크를 해야 한다.


사회적 차원에서 정부는 혐오표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타인의 인권을 침해할 수 없도록 법령을 마련해야 한다. 플랫폼 차원에서 차별/혐오에 대한 신고 제도 및 규제 제도 등 전반적인 정책을 마련하였다. 또한 가짜뉴스에 대한 팩트 체크 및 제제 조치, 온라인상의 증오표현과 폭력을 선동하는 콘텐츠를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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