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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자 Mar 04. 2018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프로젝트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1969 - )

그는 영국의 작가이자, 일상의 다양한 이슈를 철학적 사고로 푸는 일상 철학자이자 훌륭한 교육 사업가이다. 그리고 나의 첫사랑이자 삶의 롤모델이다. 그는 알랭 드 보통의 사랑소설 3부작으로 알려진 초기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1993), 우리는 사랑일까(1994), 너를 사랑한다는 건(1995)로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로는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1997),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2000), 여행의 기술(2002), 불안(2004), 행복의 건축(2006), 일의 기쁨과 슬픔(2008), 공항에서 일주일을 (2009),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2012), 인생학교 : 섹스(2012), 영혼의 미술관(2013), 뉴스의 시대(2014) 철학적 관점으로 주제를 바라본 에세이 형식의 책들을 썼다. 2016년 20여 년 만에 새로운 사랑소설 낭만적 사랑 그 후의 일상(2016)을 출판했는데, 막상 읽어보면 소설과 철학 에세이 그 사이에 있다고 느껴진다. 매우 알랭 드 보통스럽다. 2008년 영국 런던에 인생학교라는 기관을 설립했고, 세상의 감성지능을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로 남녀관계, 일, 여가생활, 문화적 측면의 다양한 이슈로 강연, 워크샵 등의 서비스와 도서, 키트 등 기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인생학교는 세계 각국에 지점을 확대하여 현재 서울 포함 11개의 학교가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알랭 드 보통이 직접 큐레이팅 한 다양한 관련 콘텐츠 (http://bit.ly/1UlwttX | http://bit.ly/1NBlpIq)를 확인할 수 있다.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Chomsky on democracy and education)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은 알랭 드 보통의 첫 에세이이다. 이 책은 4천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장편소설이자 인간의 의식의 흐름을 좇는 독특한 서술방식으로 20세기 소설의 혁명으로 평가받는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그 저자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의 삶을 기반에 두고, 그 위에 우리가 삶의 자세에서 얻어야 할 다양한 삶의 지혜와 기술을 제안하고 있다. 글을 읽다 보면 맘에 와닫는 그 생각들이 알랭 드 보통의 생각인지 프루스트의 생각인지 약간 혼란스럽다. 책에서 제안하는 오늘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 나를 위해서 읽는 방법, 시간 여유를 가지는 방법, 성공적으로 고통받는 방법,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좋은 친구가 되는 방법, 눈을 뜨는 방법, 사랑 안에서 행복을 얻는 방법, 책을 내려놓는 방법의 다양한 삶의 지혜와 기술들은 자신의 사고와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프루스트의 작품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는 까닭은, 프루스트처럼 세상에 대한 섬세하고도 호기심 충만한 시각과 시야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 역자 후기 중

이것은 우리가 삶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는 이유와 동일하지 않은가?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에서 나눈 이야기


1. 당신에게 책은 어떤 존재인가요?

책 속 공유하고 싶은 한 단락 

어느 천재의 새로운 걸작을 읽을 때, 우리는 그 안에서 스스로가 경멸했던 숙고를, 스스로가 억눌렀던 기쁨과 슬픔을, 스스로가 비웃었던 감정의 온 세계를, 그런 것들을 담고 있는 바로 그 책이 문득 우리에게 가르쳐준 그런 것들의 가치가 발견하고 기뻐하게 된다. - P.39


2. 당신은 당신에게 일어난 나쁜 일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거나 극복하나요?

책 속 공유하고 싶은 한 단락 

프루스트의 시각에서 보자면, 우리는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고통을 겪고 나서야, 무엇이 본인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고 나서야, 비로소 뭔가를 진정으로 배우게 된다. - p92
행복은 신체에 좋지만, 정신의 강인함으로 발달시켜주는 것은 바로 슬픔이다. -P95
슬픔이 생각으로 바뀌는 바로 그 순간, 슬픔은 우리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는 그 능력 가운데 일부를 잃어버린다. - P101


3. 당신은 사랑의 감정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만약 사랑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책 속 공유하고 싶은 한 단락 

물리적으로 현존하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결국 그 뭔가를 인식하기 위한 이상적인 환경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음을 암시한다. 현존이란 사실 우리가 그 뭔가를 무시하는, 또는 간과하도록 고무하는 바로 그 요소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시각적 접촉을 확보하고 나면 할 일을 모두 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중략 --- 박탈은 재빨리 우리를 음미의 과정으로 몰아갈 것이다. --- 중략 --- 만약 연인과의 오랜 연애가 너무 잦은 권태를 낳는다면, 즉 우리가 상대방을 너무 잘 안다는 느낌이 든다면, 아이러니컬하게도 진짜 문제는 우리가 상대방을 충불히 잘 알지는 못한다는 점일 것이다. - P226

알랭 드 보통의 사랑 3부작이 내가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면, 이 책이야 말로 내가 그의 사고에 홀딱 반해 그를 사랑함을 인정하게 한 책이다. 나의 알랭 드 보통에 대한 감동과 감정이 프루스트의 존 러스킨에 대한 매료나 알랭 드 보통이나 버지니아 울프의 마르셀 푸르스트의 존경에 비견할 바가 되지 못할 진 몰라도, 그가 나만의 사랑이 아니라 최다의 한국 여성 독자의 사랑을 받는 만인의 연인일지라도, 나는 그의 섹시하고 매력적인 사고에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그는 나의 첫사랑이고, 20대 나의 사고에 많은 영향을 끼친 매력적인 인물이다.  

사람이 무엇을 느끼는지를 자각하는 방법으로 말하자면, 어떤 거장이 어떻게 느꼈는지를 스스로 재창조하려고 시도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느끼는지 알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책을 읽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켜야만 하며, 심지어 다른 저술가의 생각이 우리가 그렇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 P246

*본 글은 친구들과 운영하는 팟캐스트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에서 토론을 위해 준비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은 다양한 책과 영화 콘텐츠를 소개하고 관련 대화를 나누는 팟캐스트로 아이튠즈 팟캐스트, 팟빵, 파티에서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으로 검색하시면 들으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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