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詩輯 #1
나는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면 그만인 줄 알았네.
어차피 흐르는 물살을 잡을 수도 없으니 말이야.
한참을 그렇게 흘러간 후에야 알게 되었지.
나는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열심히 노를 젓던 그들은
적어도 자신이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알고 있더군.
난 지금도 어디론가 휩쓸려 떠내려가면서
그럭저럭 잘 살고 있지만
가끔은 노를 젓고 있는 그들이 부럽더군.
어딘가로 향하고자 하는 꿈을 가졌다는 게
그리하여 거쎈 물살에 노를 부딪혀
방향을 바꿀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게
그들을 빛나게 하는 것 같더군.